LS전선은 LS전선아시아를 통해 국내 최초로 해외현지법인을 역으로 국내에 상장시켰다. LS전선아시아의 상장은 지난 2011년 도입된 외국기업지배지주회사(SPC 방식) 제도를 이용한 최초 사례가 된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라 국내 전선업계의 전방산업이 침체된 가운데 베트남기업의 SPC 방식으로의 역상장은 업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당시 LS전선 자회사로 소속된 베트남법인 LS-VINA와 LSCV사는 베트남 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동시에 베트남 전선 1위 기업으로 성장해 국내로 상장되는 과정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LS전선 베트남 자회사인 LS-VINA는 1996년에 베트남 하이퐁에 부지 1만8000평의 규모로 설립됐고 당시 자본금은 830만달러였다. 종업원 수는 435명으로 고압, 중저압 전력선을 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베트남 현지 3곳에 영업소를 두고 있다. LS-VINA의 재무상태표를 보면 지난해 자산총계는 약 1385억원으로 전년보다 4.17% 증가했다. 매출액은 2014년도에 감소했다가 지난해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349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 출처=LS전선아시아 기업공시

LSCV사는 2007년에 호치민에서 부지 5만평 규모의 시설을 갖추고 자본금 1100만달러로 설립됐다. 당사는 종업원 308명으로 구성하고 UTP, 광케이블 등 통신선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LSCV의 재무상태표를 살펴보면 지난해 LSCV사의 자산총계는 635억3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45억원이 증가했다. 매출액도 해마다 늘어나 지난해는 약 1434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실적이 우수하다.

▲ 출처=LS전선아시아 기업공시

이처럼 두 베트남 기업의 높은 실적과 시장점유율로 LS전선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베트남의 두 회사를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LS전선아시아라는 지주회사를 만들어 효율적인 관리를 하고 지주회사를 상장시켜 자금조달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유동화전문회사(SPC) 방식으로 기업을 설립하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LS전선 아시아의 상장이 LS전선의 재무개선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지만 상장 과정이 국내 기업들의 벤치마킹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LS전선아시아 설립 과정

 

LS전선아시아가 설립된 배경에는 모회사인 LS전선의 자본 확충과 사업부문의 가치 재창출에 있다. 지난해 LS전선아시아는 유동화전문회사(SPC) 형태로 자본금 1000만원과 1만주의 주식 수로 국내에 설립됐다.

주요사업은 LS전선아시아를 통한 베트남 법인의 통합관리에 있다. LS전선은 LS전선아시아(SPC)에 자회사인 베트남 LS-VINA사와 LSCV사를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넘긴 후 LS전선아시아를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LSCV사의 자본금은 약 107억원으로 발행주식수 1733만6689주를 보유했는데 LS전선이 LS전선아시아에 현물출자해 소유지분 80.7%를 넘겼다. 당시 처분금액은 약 953억원이었으며 LS전선 자기자본 대비 13.87%에 달한 금액이었다.

LS-VINA의 자본금은 약 179억원으로 소유지분 100%가 LS전선아시아에 현물출자됐다. 처분금액은 약 383억원으로 LS전선 자기자본 대비 5.57%에 상당한 금액이었다.

이처럼 자회사를 LS전선아시아에 현물출자해 올해 7월1일 LS전선아시아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계열편입 통지를 받아 정식으로 자회사가 됐다. 자회사로의 편입 이후 10월 30일에는 H&Q코리아가 사모투자전문회사를 통해 LS전선아시아 주식 295만7233주(지분율 19.62%)를 매입했다.

H&Q코리아는 당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출범으로 동남아 개발도상국의 인프라개발이 본격화되면 베트남법인이 고성장할 것을 전망해 투자했다. 이에 따라 LS전선은 LS전선아시아의 지분율이 100%에서 80.38%로 변동됐다.

한편 올해 8월11일에 LS전선아시아는 자금조달 목적으로 48만4749주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약 39억원의 투자자금을 확보했다. 또 지난달 7일에는 증권발행조건이 확정돼 일반공모증자 방식으로 유상증자했다. 방식은 구주매출이며 LS전선이 보유한 주식의 7.37%를 처분해 약 7334억원의 자금을 확충했고 사모투자전문회사를 통해 구주주의 지분 9.96%를 처분해 약 237억원의 자금조달을 완료했다.

이후 9월 22일 최종적으로 상장이 된 LS전선아시아는 수요예측에 실패해 공모가 범위(1만원~1만1500원)보다 낮은 8000원으로 확정했다. 상장 첫날에도 급락해 약세를 보인 동시에 자금 개선에 큰 효과를 얻지 못했다.

지난해 LS전선아시아의 자산총계는 약 244억에 달하며 약 61억의 당기순이익을 냈고 전체 연결기준으로 약 65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 출처=LS전선아시아 기업공시

기업공개(IPO) 과정에서의 흥행실패와 수요예측 오류로 자금 확보에 이점을 얻지 못했지만 향후 베트남 기업의 성장에 따라 지주회사의 기업가치가 개선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