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가 4일(현지 시간)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을 발표했다.

IMF는 2017년에 세계 경제가 조금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보호무역 주의 강화와 부채 증가를 경고했다. WSJ은 이날 IMF의 발표 내용을 다음 세 가지로 집약했다.

- 2016년 세계 경제는 3.1% 성장으로 보통 이하 수준의 성장을 보일 것이며, 2017년에는 이보다 약간 높은 3.4% 성장을 보일 것이다.
- 선진국들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반무역 정서가 강화돼 성장을 억압할 것이다
- 세계 경제 성장은 각국의 정책 수단(통화, 재정, 구조 조정)에 크게 의존하게 될 것이다.

한편, IMF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7%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7월 G20 감시 보고서에서 내놨던 전망치와 같은 수치다.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 역시 지난번과 같은 3.0%로 전망됐다.

IMF의 전망은 불과 이틀 전 한국 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전망치보다는 한참 낙관적인 것이어서(한국 경제연구원 전망치 올해 2.3%, 내년 2.2%) IMF가 한국의 사정을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는지에 대한 이견도 있다.

IMF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올해 3.1%, 내년 3.4%로 지난 전망 때와 변동이 없었다.

유럽 등 선진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8%에서 1.6%로 하향 조정됐다.

특히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2.2%→1.6%). IMF는 기업 투자 부진에 따라 올해 미국의 성장세가 둔화되지만 내년에는 낮은 에너지 가격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면서 반등(2.2%)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의 경우 올해 전망치가 소폭 올랐지만(1.7→1.8%) 내년에는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이 기업 투자와 민간 소비를 제약하면서 성장률이 1.1%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의 경우 올해 성장율을 0.3%에서 0.5%로, 내년 전망치는 0.1%에서 0.6%로 상향 조정했다. 소비세 인상 연기 등 최근 발표된 경기부양책의 영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6.6%로 지난번과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중국은 투자, 수출에서 소비, 내수 위주의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성장세가 둔화돼 2017년 성장률은 6.2%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인도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7.4%에서 7.6%로 상향 조정됐다. 브라질(-3.3%)과 러시아(-0.8%)는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관측됐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브렉시트, 미국 대선으로 인한 정치 불안 및 보호무역주의 대두, 중국 경제 재균형의 부정적 파급효과, 선진국 경제 장기 침체, 높은 기업부채 등에 의한 신흥국 금융 불안 등을 꼽았다.

IMF는 내수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통화정책의 확대와 함께 잠재 성장률 제고를 위한 과감한 구조개혁을 주문하면서 금융규제 개혁, 자유무역 촉진, 글로벌 금융안전망 강화를 위해 국가 간 긴밀한 정책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