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equity-linked securities : 주가연계증권)상품 투자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는 녹인(원금손실구간)에 따른 투자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변형된 유형의 ELS 상품인 ‘리자드 ELS’ 와 ‘노녹인(No Knock In)ELS’ 가 파생상품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 출처: 이미지투데이

리자드 ELS 는

‘리자드 ELS'는 하락장에서 수익을 일정 부분 포기하고, 원금을 최대한 회수하는 방식으로 설계된 상품이다. 도마뱀(lizard)이 위험에 처했을 때 꼬리를 자르고 도망가듯 조기상환 조건이 충족하지 않더라도 일정 수익을 포기하고 원금을 지킬수 있도록 중간에 상환이 가능해 지수하락에 따른 원금손실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면 A라는 상품의 녹인은 55%이고 1차 조기 상환 기준은 85%고, 3년 만기에 연 6%의 수익률을 보장한 경우에 일반적인 ELS라면 1차 조기 상환 시점에 기초자산 지수가 기준(85%) 밑으로 떨어졌다면 조기 상환을 받을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3년을 기다려 만기에 상환애야 한다.

하지만 리자드형은 1차 상환 조건 때 70% 수준까지 하락한 경우라면 조기상환 기준(85%)은 충족하지 못했고 녹인(55%)에 진입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약속한 수익률의 절반(3%)만 받고 조기 상환을 할 수 있다.

회복할 수 없는 수준의 위험으로 판단되면 절반의 수익에 만족하고 탈출하면 원금과 목표수익은 아니지만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

녹인과 조기 상환이란 ELS의 큰 틀은 유지하면서 원금 손실 확률을 낮춘 게 장점이다. 수익률은 일반 스텝다운형보다 낮지만 투자자에게 안전성이 확보되는 상품이다.

▲ (리자드 ELS /조기상환 모형)

ELS  내용 및 수익 구조

일반형 ELS 상품은 기초자산 가격이 급락하면 조기상환을 하지 못하고 만기까지 가서 원금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리자드 ELS의 경우 투자기간의 절반 시점에 지수가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하락 배리어(Barrier : 손익 기준선,장벽)만 넘어서지 않으면 조기상환하여 절반의 수익을 지급하며 상환되는 구조이다.

ELS의 상환기간은 보통 3년이고 6개월 단위로 조기 상환 기회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1년 6개월 만기 상환조건의 상품도 많이 있다.

ELS는 통상 투자금의 대부분을 채권투자 등으로 원금보장이 가능하도록 설정한 후 나머지 금액으로 코스피 200 같은 주가지수(주로 코스피200)나 개별종목에 투자한다.

이때 주가지수 옵션은 상승형과 하락형 등으로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다. 옵션투자에는 실패하더라도 채권투자에서는 손실을 보전할 수 있다.

사전에 정한 2~3개 기초자산 가격이 만기 때까지 계약 시점보다 35~50%가량 떨어지지 않으면 미리 약속된 수익을 지급하는 형식이 일반적이다.

주가연계증권(ELS)은 증권회사가 발행 주체인데 법적으로는 무보증 회사채와 비슷하다. 다른 채권과 마찬가지로 증권사가 부도나거나 파산하면 투자자도 투자손실이 발생하여 원금을 제대로 건질 수 없게 된다.

또 은행의 ELD(주가연계예금: Equity-linked deposit) 와는 달리 원금보존 비율을 낮추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이 경우 반대로 ELD보다 원금손실의 가능성도 커진다.

상품마다 설정된 기초자산에 따라 목표수익률이 차이가 나지만 보통 4~7%의 수익을 추구하는 중위험 중수익 파생금융상품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9월 ELS 발행액과 조기상환액이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증권업계의 ELS 발행액은 4조5605억원으로 이는 작년 12월의 7조6206억원 이후 최대치다. 같은 기간 ELS 조기상환액은 4조7816억원을 기록하며 역시 연중 최고치를 달성했다. 조기상환액도 최근 두 달 연속 발행액을 앞질렀다.

또한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지난 8월 발행된 ELS(ELB 포함) 중 일반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69%에 그쳤다. 한 달 만에 7%포인트 이상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ELS 월별 신규 발행량 중 일반형 비중이 7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4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반면 리자드형을 앞세운 특이 유형 비중은 지난 4월 4%에서 8월에 19%까지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이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 연이어 관련 상품을 내놓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LS 조기상환이 잘 되고 있는 이유는 홍콩H지수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가 안정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특히 중국 금융위기로 큰 손실을 발생했던 홍콩H지수가 지난 2월 중순 7500대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최근 9500선까지 오른 것이 주요 원인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ELS 발행액이 다시 늘어난 것은 투자자들의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변동성에 대응한 변형 ELS 

시장의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시장에 대응하여 투자위험을 줄이는 변형된 ELS상품도 계속 출시되고 있다.

최근 신한금융투자는 기초자산을 HSI, NIKKEI225, EUROSTOXX50 등 외국의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월이자 지급식 리자드ELS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매 6개월 마다 자동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지며, 매월 수익지급 평가일에 각 기초자산의 종가가 모두 최초기준가격의 65% 이상인 경우 연 4.50%(월 0.375%)의 월수익이 정기적으로 월세처럼 지급된다.

리자드 ELS 상품이 월지급식으로 출시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월지급 배리어(손익 기준선)와 리자드 배리어가 65%로 같아 상품구조의 이해가 쉽고, 2차 조기상환 평가일에 리자드배리어를 두어 조기상환 기회를 높여 투자위험을 줄이고 수익 실현 기회를 높인 점이 특징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증권사에서 최대한 ELS의 안정성을 높였다고 하더라도 조기상환 기회를 지나 만기까지 달성되지 못하는 경우에는 결국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투자상품이므로 시장의 변동성을 감안하여 상품들의 기초자산과 설정된 베리어를 잘 확인하고 신중하게 투자할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