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 IMF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중국의 위안화가 미국 달러,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와 함께 특별인출권(SDR) 구성 기반통화에 정식으로 편입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발표됐으며 적용은 10월 1일부터다.

SDR은 회원국들이 IMF에서 행사할 수 있는 일종의 권리다. SDR을 가진 나라는 자신이 필요할 경우 정해진 환율에 따라 다른나라의 통화와 교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티 리카르드 IMF 총재는 "이번 편입은 금융 시스템에서 중요하고 역사적인 이정표로 확신한다"며 "중국의 통화정책 및 외환시장, 나아가 금융제도 전반에 대한 개혁을 인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수차례 위안화 편입 시도에 나섰지만 실패했던 중국은 이번 일로 미국의 아성을 극복하고 자국경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사실상 위안화가 기축통화 그룹에 속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세계 경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는 말도 나온다. 이제 겨우 국제화를 시작했을 뿐이며 위안화는 최근까지도 변동성과 정부의 자본통제로 위험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국제화와 통제를 동시에 가져가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를 얻어내는 것도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