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1호 자회사이자 현 정부의 국정철학인 창조경제 신화로 주목받았던 아이카이스트의 김성진 대표가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는 소식이 30일 알려졌다. 대전지법 이경훈 영장전담부장판사는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열고 "증거 인멸 및 도주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호창성 더벤처스의 대표의 경우 스타트업 투자를 두고 창업 지분과 관련된 이슈에 휘말렸다면, 김성진 대표는 매출 규모를 부풀려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투자금을 받아낸 후 다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적용된 혐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며 170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용한 혐의다. 다소 고전적인 수법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충격은 배가되고 있다.

아이카이스트는 지난 2011년 4월 설립된 카이스트 자회사다. 디지털 교육솔루션과 디스플레이 서비스를 통합한 교육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 2014년 박근혜 대통령이 아이카이스트의 스마트스쿨 솔루션을 직접 체험하며 더욱 유명해졌다. 창조경제의 아이템이자 상징으로 평가받았다. 최근에는 힙합가수 놉케이와의 콜라보 마케팅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초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김상진 대표가 투자금을 유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며, 업계에서는 “분식회계 가능성도 있다”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 이유로 카이스트는 이사회 주주총회 명단 등 핵심적인 내용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으나 아이카이스트는 이를 거절했다는 ‘설’이 번지기도 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법원이 전격적인 구속영장을 청구한 셈이다.

아직 아이카이스트의 공식적인 대응은 없다. 그런 이유로 업계는 김상진 대표의 혐의가 완전히 확인되기전까지 정중동의 행보를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혐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그 여파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정철학으로 추진되는 창조경제 담론이 스타 기업인들을 키우는 과정에서 무리한 보여주기식 정책으로 귀결되고, 이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