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신한·삼성·현대카드로 대표되는 카드사들이 시장포화에 따른 실적악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돌파구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통신비 할인, 부동산 임대료 자동납입 등 사업 다각화로도 순이익 하락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시장과 디지털 경영에서 생존법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상반기 카드사 영업실적 12% 감소

신한카드는 LG유플러스 가입자를 공략하고 있다. ‘LG U+ 신한카드’는 통신요금 자동이체 시 전월 실적에 따라 매월 최고 1만5000원을 할인해 준다. 현대카드는 KT와 손잡고 ‘KT-현대카드 M 에디션2(라이트 할부형)’을 판매 중이다. 이 카드를 활용해 KT의 ‘라이트 할부’ 서비스를 이용하면 전월 카드이용액에 따라 통신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의 ‘SKT라이트할부KB국민카드’는 통신 단말기를 24개월, 36개월 할부 구매하면 할부대금 납부 기간동안 통신비 할인 혜택을 지원한다.

부동산 임대료 시장에서는 신한카드가 최근 LH공사의 주택 임대료 카드 납부 시범 서비스 사업자에 선정됐다. 빠르면 오는 11월부터 LH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전국 약 81만 임대 주택 거주자는 별도 수수료 없이 신한카드(체크 포함)로 임대료를 자동이체 신청할 수 있게 된다. KB국민카드, 우리카드 등도 부동산 임대료 납부 서비스를 준비하거나 판매하고 있다.

이 외에도 카드사들의 사업 다각화는 유통, 생활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 카드업계의 전통적인 수익 시장에는 비슷한 전략과 상품이 쏟아져 나와있는 까닭에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문제는 이 같은 노력에도 수익 하락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6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을 보면 8개 카드사들의 순이익은 948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77억원) 대비 12.8% 줄었다. 지난해 카드사의 순이익은 2012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7.5%의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 폭이 더 커진 것이다. 카드사 별로는 BC카드를 제외한 7개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감소했다. 현대카드의 순이익은 492억원이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증감률로는 하나카드가 97.1%가 줄어 낙폭이 가장 컸다.

각 카드사들의 기존 수익성 강화 전략들만으로는 위기를 타개하기에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한 실정이다.

신한카드로 대표되는 은행계열사가 있는 카드사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신한카드는 이달 초부터 미얀마 현지법인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Shinhan Microfinance) 자회사를 설립해 미얀마 소액신용대출 사업을 시작했다.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는 우선 잠재 고객 규모가 큰 양곤 및 바고 지역중심으로 소액신용대출 상품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앞서 진출한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도 파이낸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카드, 국민카드, 우리카드 등도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계열사가 없는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디지털 경영에 사활을 걸었다.

삼성카드 ‘디지털 1등 카드사’ 목표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디지털 1등 카드사’를 목표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4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카드인 ‘삼성카드 탭탭(taptap)’을 출시하면서 카드 신청에서부터 심사, 발급을 디지털 중심으로 전면 개편했다. 콜센터 상담 인력을 확충해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직접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앱으로 카드를 신청하면 실물카드가 배송되기 전이라도 앱카드를 즉시 사용할 수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빅데이터와 핀테크를 접목시킨 디지털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카드는 올해 초 정 부회장의 지시에 따라 알고리즘 디자인랩을 신설했다. 대부분 카드사들의 빅데이터 분석은 수많은 데이터에서 유의미한 패턴을 추출해 연구원들이 해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반면 알고리즘 디자인랩은 빅데이터에서 찾아낸 패턴을 분석하는 업무까지 인공지능(AI)에 일임하는 방법을 고민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내 카드시장의 포화와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을 내기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며 “동남아 같은 아직 미성숙한 카드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계열사의 인프라가 없다면 해외진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은행계열사가 없는 카드사들은 국내시장에서 (생존)방법을 찾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