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구글    파리 15구역 몽쥬 약국. 한국인 관광객을 환영하는 대형 현수막이 붙어 있다.

한국 관광객이 파리 여행에서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 체크 리스트.

에펠탑? 체크

루브르 박물관? 체크

다음은…. ?  몽쥬 약국  체크!!

그저 전통적인 초록색 네온 십자가 간판이 붙은 파리 5구역의 평범한 약국이, 파리의 가장 유명한 기념물 및 박물관과 더불어, 한국인 관광객을 엄청나게 끌어 모으고 있다고 뉴욕 타임즈가 19일(현지 시간) 경제면 머리 기사로 보도했다.

이 상점의 복도는 매일같이 장바구니를 채우는 한국의 관광객들로 가득 차 있다. 장바구니에는 얼굴 크림, 스킨 로션, 립 밤(lip balm)으로 가득하다. 그들의 스마트 폰은 온라인으로 물건을 검색할 준비가 되어 있고, 손에는 물건을 담아 갈 가방을 저마다 하나씩 끌고 다닌다.

이 상점 주인인 알렉산더 프레이버거씨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 가게가 자연스럽게 한국의 가이드북에 실렸습니다!”

이 약국은 한국 관광객을 맞기 위해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종업원 12 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1층 매장의 TV화면은 아예 한국어로 방송된다.

파리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들, 저가 면세품, 그리고 외국어를 할 수 있는 점원을 갖춘 약국은 몽쥬 약국만이 아니다. 푸르가(街)의 시티파르마 약국도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곳이고, 갤러리 라파예트 같은 유명 백화점안에 있는 몇몇 약국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몽쥬 약국의 외국인 관광객은 한국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중국, 동아시아, 그리고 남미 관광객들도 있다.

그러나 이곳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70%는 한국인이라고 프레이버거씨는 말했다. 그는 이런 성황을 한 줄기 행운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2007년에 파리에 살고 있는 한 한국인 기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이 약국에 대한 좋은 기사를 우연히 올린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프레이버거씨는 이 사실을 한국인 관광객이 갑자기 많이 오기 시작한 뒤에야 알게 되었고, 한국어를 하는 종업원 제시 코누를 처음 고용했다.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프랑스인 제시가 들어온 후, 이 소문이 퍼지면서, 일이 엄청나게 커져버렸습니다”

게다가 남녀를 불문하고 많은 한국인들이 프랑스의 화장품과 스킨 케어 제품을 애용한다는 것, 그리고 Caudalie, Avène, Nuxe 같은 프랑스 브랜드들이 아시아에서는 프랑스보다 값이 비싸다는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자신들이 쓸 제품 뿐아니라 친구나 친척 선물용으로 물건을 무더기로 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