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코노믹리뷰 송원제 기자)

남성의 패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자 백화점에서는 코디 바를 운영하며 동행쇼핑을 해 주는 등 새로운 쇼퍼로 급부상한 남성들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남성들은 여전히 착용감을 중시하는 성향을 보인다.

현대백화점 목동점 코디 바. 회사원 김성근(45)씨가 스타일리스트의 동행쇼핑 서비스를 받고 있다. 스타일리스트는 고객의 연령, 직업 등을 고려해 이미지를 결정하고 개인별 컬러진단 서비스를 통해 김씨에게 가장 어울리는 컬러를 매칭시켜준다.

이렇게 진단된 이미지, 스타일, 컬러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스타일링을 위해 스타일리스트가 2시간 이상 함께 동행을 하며 쇼핑을 도와준다. “외모가 능력인 시대잖아요. 이젠 쇼핑도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데 평소 옷을 혼자 구매하지 않다보니 도무지 혼자서는 옷 사 입기가 힘드네요.” 코디 바를 신청한 김성근씨의 말이다.

현재 코디 바에는 수백 명의 고객이 이름, 연락처, 선호 브랜드, 선호 색상 등을 등록해놓고 많게는 한 달 2번, 최소 2~3달에 한 번꼴로 동행쇼핑 예약을 하고 있다.

20대부터 70대까지 이용고객 연령층은 다양하지만 주로 35~45세 남성고객이 전체의 50%로 비중이 높다. 동행쇼핑 시 평균 비교 브랜드(쇼핑 시 최종 결정 시까지 비교해보는 브랜드 수)도 35~45세의 고객군이 5~6개, 동행쇼핑 시간도 2시간 이상으로 전체 고객 중 가장 많아 이용고객 중 가장 꼼꼼한 면을 보인다.

목동점 관계자는 “20대만 해도 자신이 입고자 하는 스타일에 대한 파악이 잘 되어있는 반면 35~45세 고객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보고 사야 할지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아 서비스 이용시간이 긴 편”이라며 “서비스 이용 후 만족도 및 재방문율은 가장 높은 편”이라고 전한다.

짧게는 한 시간 최대 3시간이상 1:1로 밀착해 동행구매를 해주는 ‘친절한 금자씨형’ 서비스가 무료라는 점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고객이 많지만, 수지가 맞지 않는 서비스가 절대 아니라는 것이 이 코디 제안 서비스의 숨은 비밀. 이처럼 패션에는 관심 있으나 쇼핑을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유통 및 소개 기업들의 코디 서비스는 최근 패션업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시장규모 여성복 추월 고착화 추세

남성복 시장 규모가 여성복 시장 규모를 뛰어넘는 현상이 장기화되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이는 패션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펴낸 ‘섬유패션산업동향’에 따르면 12조4378억원 규모의 2008년 하반기 의류시장에서 남성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53%로 여성시장(47%)보다 6%포인트가량 많았다. 이후에도 의류시장에서 남성시장의 비율은 2009년 상반기(52.8%), 2009년 하반기(53%), 2010년 상반기(53.7%)로 남성복 대 여성복 비율이 꾸준히 53 대 47 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대체 남성들은 무엇을 구매하는 것일까?
지난 1월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서 발표한 남성복 시장 조사에 따르면 2010년 하반기 품목별 시장구성 형태를 볼 때 정장을 세트로 구매하는 시장이 전체시장의 72.1%인 1조 9639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 9873억원보다 소폭 줄어들었지만 재킷, 바지, 조끼를 포함한 제품군이 13.0%인 3540억원 시장을, 와이셔츠, 넥타이를 포함한 남성 파운데이션군이 14.9%인 4049억원 시장을 구성하고 있다.

남성복 시장의 크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와이셔츠가 전년 동기 대비 64%나 성장했기 때문이다. 제품의 평균 구매구입 금액은 24만2939원으로 전년 대비 5% 높아졌으며 정장 구입금액은 40만1170원으로 전년 동기 35만2921원보다 상승했다.

2011년도 상반기 개당 구입금액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37만7174원으로 전반적으로 남성 정장의 고급화 구매 욕구가 증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구입유통채널은 백화점과 브랜드 단독점 양두체제가 지속되고 있으나 최근 남성복 재고 상품이 아울렛몰에서 성황을 이루며 남성복 신유통 채널로 안착했다. 대형할인점 역시 신유통으로 유입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이 제품을 구입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일까?
먼저 착용감 > 디자인 > 내구성 > 가격 적절성 순으로 나오며 남성들이 여전히 디자인보다 착용감을 우선시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10대의 경우 디자인 > 착용감 > 가격 적절성을 우선시 했으며 20대는 착용감 > 디자인 > 색상을, 30대는 착용감 > 색상 > 가격 적절성을, 40대는 착용감 > 색상 > 디자인을, 50대는 착용감 > 디자인 > 내구성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와 착용감을 제외한 기타 요소들의 중요도가 미묘하게 다름을 알 수 있었다.

개성화되고 다양화되는 온라인 쇼핑몰

이제는 남성 온라인 전문 쇼핑몰 역시 여성쇼핑몰 못지않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발품을 팔 여유가 없는 직장인들 대부분이 의류쇼핑몰을 자주 이용하고 있는 모습.

이와 함께 개성 넘치는 매력으로 주목을 받는 의류쇼핑몰 또한 많이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09년 오픈한 ‘롯데닷컴’의 남성전용 온라인 쇼핑공간 ‘롯데맨즈(Men’s)’는 남성을 위한 원스톱 쇼핑관으로 국내외 유명 브랜드의 인기 아이템만을 엄선한 토털 전문관을 표방한다.

남성의류와 패션잡화, 화장품, 스포츠용품까지 한자리에 모아 쇼핑에 익숙하지 않은 남성도 편안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패션에 관심이 없는 남성이라도 상품과 함께 제시된 최신 트렌드 및 패션 스타일링 팁을 활용해 손쉽게 연출할 수 있다.

대표 브랜드로는 폴스튜어트, 갤럭시, 엠비오, 캠브리지, 토미힐피거, 마이클코어스 등으로 총 60여개 이상의 브랜드가 입점돼 있다. 보그에서 운영하는 스타일닷컴(www.sta1.com)의 경우 다양한 남성상품과 트렌드를 보기 좋게 배열해 접근성이 좋을 뿐 아니라 남성쇼핑몰 추천순위를 랭킹해 놓아 고객들이 자주 찾는 온라인몰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온라인 남성쇼핑몰은 10대, 20대, 30대, 40대 별로 차별화해 검색이 가능할 정도로 연령별 콘셉트를 명확히 하고 있으며 키 작은 남성들을 위한 쇼핑몰 붐스타일(www.boom-style.com), 빅 사이즈 의류 전문쇼핑몰인 빅사이즈클럽(www.bigsizeclub.co.kr), 모던클래식 스타일만 고집하는 트래닛(www.traenit.com)등 옷의 스타일이나 기능에 맞춰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상태다.

최원영 uni354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