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기구가 기기 폭발 논란에 휘말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를 두고 “전원을 끄고 사용하지 말아라”며 사실상 사용 중단 권고에 나서 눈길을 끈다. 이에 앞서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기내에서 갤럭시노트7의 전원을 끄고, 충전하거나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하고 갤럭시노트7 내부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과열되어 폭발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미국 현지 언론을 통해 갤럭시노트7 폭발로 차량이 불타고 창고가 전소되는 등 심각한 피해사례가 보도된 상황이라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CPSC의 권고는 갤럭시노트7을 보유한 모든 소비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더불어 삼성전자와 공식 리콜을 발표하기 위해 협상하고 있으며, 관련 안전사고를 자신들의 홈페이지로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삼성전자 미주법인 삼성일렉트로닉스아메리카(SEA)도 즉시 성명을 발표, 갤럭시노트7 이용자들에게 전원을 끄고 사용을 중지하라고 요청했다. 다른 스마트폰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으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심각한 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치는 미국 정부가 갤럭시노트7의 위험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며, 나아가 갤럭시노트7의 연속성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을 두고 글로벌 리콜을 단행한 상태며 판매도 중단한 상태다. 이 지점에서 판매 재개에 나선다고 해도 망가진 브랜드 이미지는 쉽게 살릴 수 없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7마저 출시된 상황에서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갤럭시노트7 철수설까지 나돌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을 사용하는 국내 소비자에게도 그 즉시 사용을 중지하고 가까운 삼성 서비스 센터를 방문해 필요한 조치를 받으라고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권고했다. 현재 서비스 센터와 매장에서 대여폰을 제공하고 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9월 19일부터 새로운 배터리가 탑재된 갤럭시노트7이 준비될 예정이며 새로운 제품으로 교환해서 사용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