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6년만에 최고점을 기록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는 3.3㎡당 1853만원을 기록하며 전 고점인 1848만원을 넘어섰다.

▲ 출처=부동산114

서울 아파트 가격은 2010년 3월 고점을 기록한 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하락세를 보이다 2013년 12월(1622.27만원) 바닥을 보인 후 2014년 LTV, DTI 완화와 재건축 가능 연한단축 등 부동산 경기부양책과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반등했다.

올해 들어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며 부침을 겪었으나 강남권 아파트 분양흥행에 힘입어 재건축 아파트가 상승세를 이끌면서 전 고점 탈환에 성공했다.

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9% 상승하며 지난 주 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최근 아파트 시장 호황에 수요자들이 매수타이밍을 저울질 하고 있지만 매도자들 역시 매도호가를 높이거나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재건축 아파트도 0.60%로 전주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반면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서울과는 달리 움직임이 크지 않았다. 신도시가 0.05%로 전주 대비 상승폭이 둔화됐고 경기·인천은 전주와 동일하게 0.05% 상승했다.

전세시장은 9월 들어 무더위와 휴가 시즌이 종료되면서 이사수요 증가로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은 저가 매물이 많은 관악, 도봉, 광진 등이 전셋값 상승을 이끌며 0.09% 상승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전주와 동일하게 각각 0.06%, 0.05% 올랐다.

서울은 ▲서초(0.49%) ▲강남(0.38%) ▲양천(0.38%) ▲송파(0.37%) ▲마포(0.37%) ▲구로(0.36%) 순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서초는 분양을 목전에 둔 아크로리버뷰(신반포5차), 래미안신반포리오센트(한신18차,24차) 분양흥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잠원동 한신17차가 5000만원-6000만원,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반포가 2500만원-5000만원 가량 올랐다.

강남은 은마 아파트가 개포주공2.3단지 분양흥행 이후 관심이 높아지며 3500만원-4000만원, 개포주공1단지가 2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양천은 투자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나 매도인들의 매물회수로 매매가격이 올랐다.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0단지가 1000만원-5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가 8.25가계부채 대책 이후 문의가 많아지며 1000만원 가량 올랐다.

가계부채 대책 후속조치 여파는?

아파트 신규 분양물량을 줄여 가계부채를 줄이겠다는 정책의 본래 의도와는 다르게 8.25 가계부채 관리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오히려 가격이 치솟기 시작하자 정부는 DSR(총체적상환능력심사제도)등 가계부채 관리 방안의 후속조치를 최대한 앞당겨 연내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현재 서울 아파트 시장 과열 분위기로 봤을 때 가계부채 대책 후속조치 시기를 앞당긴다고 하더라도 시장을 진정시키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추석 이후 시작되는 가을 이사철을 맞아 수급 불균형을 보이고 있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셋값 상승폭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