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신형 i30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세 번째 ‘진화’다. 현대자동차의 대표 해치백 i30가 2007년 1세대, 2011년 2세대 모델에 이어 3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왔다. 신형 i30의 가장 큰 특징은 ‘기본기의 혁신’이다.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곽진 부사장은 이 차를 소개하며 “역대 최강의 기본기를 갖춘 탄탄한 차”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파워트레인을 변경하고 안전성을 확보해 완전히 새로운 차로 탄생했다. 국내외 소비자들의 이목이 ‘핫 해치’ 신형 i30에 쏠리고 있다.

유럽의 감성 잡은 i30

신형 i30는 제원상 전장 4340㎜, 전폭 1795㎜, 전고 1455㎜, 축거 2650㎜의 크기를 지녔다. 전장이 40㎜ 길어졌지만 전고는 15㎜ 낮춰 역동적인 비율을 추구했다. 전고를 낮추면서도 실내 헤드룸 공간은 오히려 넓혀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브랜드 최초로 ‘캐스캐이딩 그릴’을 적용한 것이 디자인의 가장 큰 특징이다. 한국 도자기의 우아한 곡선에서 영감을 받아 널찍하면서도 우아한 그릴을 표현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 현대차 신형 i30 실내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실내 디자인은 깔끔하게 구성됐다. 8인치 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눈길을 잡는다. 애플 카플레이,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EPB) 등을 적용해 고객의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이밖에 파노라마 선루프, 열선 스티어링 휠, 운전 자세 메모리 시스템 등을 장착해 기본적인 상품성을 높였다.

▲ 현대차 신형 i30 디젤 엔진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파워트레인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다. 기존 2.0 가솔린 엔진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전 모델 터보화’를 실현했다. 가솔린 라인업은 1.4 터보와 1.6 터보 두 가지를 투입했다. 기존에 있던 1.6 디젤 모델은 그대로 운영된다. 터보 엔진에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를 조합해 최적의 효율을 이끌어냈다.

현대차 시험·고성능차 담당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은 “신형 i30를 개발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운전의 재미를 잡는 것이었다”며 “현대차 유럽 디자인센터와 유럽 기술연구소가 차량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만큼 차량에서 유럽의 감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 현대차 신형 i30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현대차 측은 1.4 터보가 신형 i30의 주력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4 터보 차량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24.7㎏·m의 힘을 낸다. 복합연비는 신연비 기준 13.0㎞/ℓ로 나타났다. 1.6 터보 모델은 204마력에 27.0㎏·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하며 11.6㎞/ℓ의 연비를 보여준다. U2 e-VGT엔진을 장착한 1.6 디젤 모델은 136마력에 30.6㎏·m의 성능을 낸다. 복합연비는 17.3㎞/ℓ다.

안전성 잡은 기본기··· 혁신의 새 이름

현대차는 신형 i30의 안전성을 대폭 개선하며 차량 기본기를 향상시켰다. 차체 강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면서 최첨단 안전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 골자다. 일반 강판 대비 무게는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AHSS) 적용 비율을 기존 27%에서 53.5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충돌 안전성을 끌어올렸다.

▲ 현대차 신형 i30 기어봉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또 차체 구조 간 결합력 강화를 위한 구조용 접착제를 기존 20.4m에서 112m로 확대 적용했다. 비틀림 강성을 기존 모델 대비 17.5% 향상시켰다. 7개의 에어백을 전 모델에 기본 탑재하고 에어백 전개를 스스로 제어하는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앞좌석에 적용했다. 뿐만 아니라 급제동·급선회 상황에서 차량 자세를 유지해주는 ‘섀시 통합 제어 시스템’과 목 부위 상해를 최소화하는 ‘후방 충격저감 시트 시스템’ 등이 기본 장착했다.

▲ 현대차 신형 i30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충격과 진동을 흡수하는 장치인 현가장치를 개선했다. 기본 적용된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급선회 및 험로 주행 상황에서도 뛰어난 승차감과 접지력으로 운전자의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충격 흡수 장치인 쇽업소버 오일의 온도 민감성을 개선해 주행 중 내부온도 증가에 따른 서스펜션 기능 저하 현상을 최소화한 것도 장점이다. 진동 흡수 장치의 재질을 우레탄으로 바꿔 험로 주행에서 느껴지는 진동·소음도 최소화했다. 기본적인 흡차음재를 확대 적용해 정숙성을 실현했다. 이외에도 신형 i30는 브레이크 디스크의 크기를 전륜 305㎜(기존 280㎜), 후륜 284㎜(기존 262㎜)로 늘려 제동력을 강화했다.

곽진 부사장은 신형 i30를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자리에서 “i30는 10여년 전 연간 4000대 수준이던 국내 해치백 시장을 2015년 3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린 모델”이라며 “해치백의 본고장 유럽에서 현지 동급 차종을 넘어서겠다는 목표로 제작했다. 차량의 종합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 자부한다”고 말했다.

▲ 현대차 신형 i30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야심차게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차다. 41개월 동안 개발에 매진하며 ‘기본기 혁신’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엔트리 트림 가격을 동결하거나 일부 인하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신형 i30의 가격은 가솔린 1.4 터보가 2010만~2435만원, 가솔린 1.6 터보가 2225만~2515만원, 디젤 1.6이 2190만~261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