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6가 한창이다. 독일 베를린에서 지난 2일 개막해 오는 7일까지 진행된다. 올해 IFA에는 글로벌 1800여개 업체가 참가해 신제품을 쏟아냈다. 전통 가전부터 모바일 영역까지 참관객은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올해 IFA에서 주목해야 할 10가지 제품을 모았다.

▲ 출처=삼성전자

◆ 냉장고_삼성전자 패밀리허브

전통 가전들은 조금 더 똑똑해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삼성전자 사물인터넷(IoT) 냉장고 ‘패밀리허브’가 대표적이다. 충실한 기본 기능에 IoT 기능을 더한 미래형 냉장고다. 유럽 지역에 특화된 상냉장·하냉동 방식의 2도어 BMF 형태이며 냉장실 오른쪽 문에 21.5인치의 디스플레이가 달렸다.

패밀리허브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화면을 터치해서 구입할 식재료 목록을 관리하거나 식재료를 주문할 수 있는 ‘푸드 매니지먼트’ 기능이 시선을 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슐랭 스타 셰프들의 노하우가 담긴 요리 비법 영상을 볼 수 있고 음악도 즐길 수 있다. 메시지를 보내거나 사진을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TV 화면을 그대로 가져오는 ‘TV미러링’과 온라인 라디오 서비스 ‘튠인’도 지원한다.

▲ 출처=LG전자

◆ 세탁기_LG 시그니처 세탁기

LG전자는 초(超)프리미엄 가전 라인업 시그니처 시리즈에 세탁기를 추가했다. 올해 IFA에서 첫 공개했다. 이 제품은 약 60℃의 온도로 옷감을 건조해 옷감 수축과 손상을 최소화하고, 섬세한 의류도 건조할 수 있는 프리미엄 기능을 갖췄다. 이 제품은 건조겸용 제품 기준 유럽 최고 에너지효율 등급인 A보다 약 50% 더 에너지 사용량을 줄였다. 건조 기능을 사용할 때 버려지는 열에너지를 재활용하는 인버터 히트펌프 기술을 채용한 덕택이다. LG전자는 이제품을 연내 유럽에 출시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수요가 높은 유럽시장에서 흥행이 기대된다.

▲ 출처=밀레

◆ 청소기_밀레 블리자드 CX1

독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밀레는 ‘홈그라운드’에서 진공청소기 ‘블리자드 CX1’을 선보였다. 밀레 역사상 처음으로 선보이는 먼지봉투가 없는 진공청소기다. ‘블리자드 CX1’은 기존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의 단점인 흡입력과 소음을 극복한 제품이다. 고어텍스(Goretex)로 만든 반영구적인 미세먼지 필터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블리자드 CX1’에 처음 도입된 고어텍스로 만들어진 미세먼지 필터는 진공청소기로 흡입된 미세먼지가 헤파필터를 통과하기 전에 100% 걸러지기 때문에 헤파필터를 교체할 필요가 없다. 미세먼지 필터는 물로 세척해서 재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교체할 필요가 없다. 제품은 20년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신제품은 독일 빌레펠트 진공청소기 공장에서 생산된다.

▲ 출처=소니

◆ 오디오_소니 시그니처 시리즈

전자강국 일본은 부활을 꿈꾸고 있다. 일본 전자·가전 업체들은 정밀한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초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해 부활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소니는 새 플래그십 오디오 라인인 ‘시그니처 시리즈’를 통해 초프리미엄 전략을 여실히 보여줬다. 시그니처 시리즈는 ‘당신이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사운드를 제공한다’는 슬로건을 내건 라인업이다.

고해상도 오디오(HRA)를 지원하는 스테레오 헤드폰 MDR-Z1R, 새로운 워크맨 시리즈 NW-WM1Z, 헤드폰 앰프 TA-ZH1ES로 구성됐다. 이를 모두 갖추면 1000만 원대에 달할 정도로 비싼 초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다. 소니의 오디오 경쟁력이 집약된 제품인 만큼 소비자를 사로잡기엔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 출처=소니

◆ 시계_소니 FES 워치U

스마트워치는 국제 IT·전자 박람회 단골 손님으로 거듭났다. 소니는 전자종이를 사용해 시계 인터페이스뿐만 아니라 스트랩까지 변화하는 스마트워치 ‘FES 워치U’를 공개했다. ‘FES 워치U’는 버튼을 조작해 문자판과 벨트 디자인을 바꿀 수 있는 기존 FES 워치에서 한단계 더 발전해 사용자 마음대로 디자인을 배치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미리 설정된 12개의 디자인 외에 원하는 데이터는 전용 스마트폰 앱에서 추가로 구매할 수 있다. 소니는 개성 넘치는 크리에이터들을 통해 디자인을 추가시켜나갈 계획이다. 전통 손목 시계에선 맛볼 수 없는 DIY 스마트 디자인을 경험할 수 있는 제품인 셈이다. 정식 출시는 내달 7일 이뤄질 예정이다. 제품 가격은 프리미엄 블랙 컬러 모델이 5만9940엔(약 65만 원), 실버와 화이트 모델은 4만9680엔(54만 원)이다.

▲ 출처=DJI

◆ 모바일 짐벌_DJI 오즈모 모바일

세계 소형드론 시장 1위 업체 DJI는 독특한 모바일 액세서리를 선보였다. 거치대처럼 생긴 오즈모 모바일은 스마트폰을 끼우면 역동적인 영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돕는 장비다. 3축 짐벌 안정화 시스템을 통해 스마트폰 수평을 유지시켜준다. 이를 통해 역동적인 움직임 속에서도 안정적인 영상 촬영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여기에 피사체 자동추적 기능인 DJI 액티브트랙 기능을 활용해 카메라가 자동으로 움직이는 피사체를 놓치지 않고 따라다니며 촬영할 수 있다. 오즈모 모바일은 전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조작할 수 있다. 앱마켓에서 'DJI GO' 앱을 다운로드받으면 SNS에서 실시간 방송을 할 수도 있다.

▲ 출처=유진로봇

◆ 로봇_유진로봇 고카트

올해 IFA 전시장엔 유독 많은 로봇이 활보하고 있다. 미래 기술의 아이콘처럼 여겨지던 로봇은 어느덧 현실로 다가왔다. 단순 마케팅 차원 기술 과시라기보다는 사용자에게 유용한 기능을 제공하는 차원으로 발전했다. 이번 IFA에서는 특수한 목적에 대응하는 로봇 제품을 다수 만나볼 수 있었다.

두 번째로 IFA에 참가한 유진로봇은 병원이나 실버타운 등에서 활용하기에 유용한 물류 로봇을 공개했다. ‘고카트 Ver 2.0’과 ‘고카트 미니’가 그것이다. 고카트는 병원이나 실버타운에서 시간대별로 식사, 의약품, 약제, 린넨 등을 배달하는 직원 업무를 보조하는 자율 주행 로봇이다. 각종 센서와 카메라로 공간을 분석해 실내 평면과 층간을 자율 주행하는 로봇이다.

▲ 출처=세븐드리머스

◆ 로봇_세븐드리머스 론드로이드

일본 벤처 세븐드리머스의 ‘론드로이드’는 이런 흐름을 대표하는 로봇 중 하나다. 론드로이드는 IFA 전시장에서 빨래 개는 모습을 시연했다. 건조를 끝낸 옷을 건네주면 알아서 티셔츠·바지·수건 등을 구분해 빨래를 갠다. 심지어 갠 옷들을 수납함에 정리도 해준다. 세븐드리머스는 이 제품을 파나소닉과 함께 출시할 예정이다.

▲ 출처=레노버

◆ 투인원_레노버 요가북

올해 IFA에서는 모바일 PC의 두께를 줄이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1cm’라는 상징적인 벽이 허물어졌다. 중국·대만 등 중화권 업체에 의해서다. 중국 레노버는 두께 9.6㎜, 무게 690g의 투인원 태블릿PC ‘요가북’을 선보였다. 세계에서 가장 얇은 투인원이다. 두 개의 패널을 완전히 펼치거나 접을 수 있어 휴대성을 높인 제품이다. 터치스크린 키보드 ‘헤일로 키보드’와 다목적 스타일러스 ‘리얼 펜’ 등을 장착했다.

돌비 애트모스를 탑재해 풍부한 음향으로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여기에 15시간 지속 가능한 배터리를 탑재해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신제품은 이달 초 세계 각국에서 출시되며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 출처=에이서

◆ 노트북_에이서 스위프트 7

대만 에이서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노트북을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한 ‘에이서 스위프트 7’의 두께는 9.98㎜로 채 1㎝가 안 된다. 무게는 1.1kg으로, LG전자 그램 시리즈에 비하면 다소 무겁다.

스위프트7은 블랙&골드 투톤 색상에 알루미늄 몸체로 출시됐다. 인텔 최신 7세대 코어 i5 프로세서와 윈도 10이 탑재됐다. 코닝 고릴라 글래스가 더해진 13.3인치 IPS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으며 베터리는 최대 9시간까지 지속된다.

스위프트7은 256GB SSD와 2x2 802.11ac with MU-MIMO의 최신 무선 기술, USB 3.1 타입C 포트, HD 웹캡 등의 스펙도 갖추고 있다. 스위프트7은 9월 중 한국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