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7일 고(故) 이인원 부회장의 빈소를 방문해 애도의 눈물을 흘렸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층에 마련된 이 부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빈소에 도착한 신 회장은 “심경이 어떠냐?”는 취재진 질문에 “나중에 하겠습니다”는 말만을 남긴 채 빈소로 들어섰다.

신 회장은 미리 빈소를 찾은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과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 등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이 부회장의 영전 앞에서 조의를 표했다.

신 회장과 사장단은 4분여간 고개를 숙였다. 이후 신 회장은 이 부회장의 영정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오열했다.

신 회장은 식당에서 소진세 총괄사장과 최정병 롯데카드 사장, 허수영 롯데캐미칼 대표 등 20여 명의 사장단과 함께 자리를 잡고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한편 고 이인원 부회장은 올해 69세로, 지난 26일 검찰의 롯데 비자금 수사 관련 검찰 소환을 앞두고 경기 양평군 한 산책로에서 자살했다.

이 부회장은 43년간 롯데에 몸담은 국내 최장수 CEO로, 수십년간 신격호 총괄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리틀 신격호’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 핵심부에서만 20년 넘게 일해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