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찰리 채플린’이라고 불리던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 옹이 27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고인은 1926년 평양에서 태어나 1945년 악극단에 들어가면서 희극배우의 삶을 시작했다. 각종 TV 코미디 프로그램은 물론 400여편의 영화, 980여편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그는 1958년 영화 ‘오부자’에서 막내 역을 맡으며 인기를 끌어 ‘막둥이’란 별명을 가졌다. 아울러 라디오 프로그램 ‘홀쭉이와 길쭉이’, ‘노래하는 유람선’ 등에서 청취자들을 사로잡으며 옥관문화훈장·문화포장을 받았다.

특히 1969년부터 ‘웃으면 복이와요’를 비롯한 TV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배삼룡·곽규석·서영춘·김희갑 등과 함께 1960~70년대 ‘코미디 황금기’를 이끌었다. 74글자로 구성돼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유행어로 알려진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의 주인공도 고인이다.

고인은 2000년에는 MBC코미디언부문 명예의 전당에 올랐으며, 2006년 제13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연예예술발전상을 받았다.

장례식장은 서울 성모병원에 마련됐으며 평창동 예능교회가 주관한다. 29일 오전 6시 발인이며 장지는 모란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