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동산 경기가 지난해 정점을 찍고 현재 ‘후퇴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24일 ‘최근 부동산 시장 현황과 향후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전국 부동산 시장이 경기 순환주기 상 후퇴기에 진입해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 경기는 2012년 이후부터 수축국면(후퇴기→수축기)에 진입한 이후 정부의 적극적인 부동산 경기 활성화 정책으로 2015년 초부터 서서히 회복기에 진입해 중반에 이르러서 정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부터 서서히 둔화되며 현재는 후퇴기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 출처=현대경제연구원

 

전국으로 보면 후퇴기지만 지역별로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경기 순환주기상 여전히 호황기라는 분석이다. 

반면 지방 부동산 시장은 경기 순환주기상 ‘수축기’로 봤다. 지방 주택의 매매가격지수는 2015년 중반에 경기가 정점을 기록한 이후 후퇴기를 거쳐 최근 수축기에 진입했다.

지방 부동산 시장 경착륙 우려

순환주기상 후퇴기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되는 전국 부동산 시장은 향후 수요 대비 공급이 우세하여 수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지방 부동산 시장의 경착륙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 지방의 주택건설 인허가 물량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부동산 공급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돼 수급 불일치로 인한 지방 부동산 급락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산업이 위치한 울산, 거제 등 경남 지역의 주택시장이 이미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올해 하반기 이후부터 구조조정이 본격화 될 경우 구조조정 산업이 밀집한 지방 부동산을 중심으로 수요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반면 수도권 지역 부동산은 여전히 잠재수요가 많아 가격은 하방 경직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도권 부동산 시장도 지난해부터 공급이 크게 늘어 향후 큰 폭의 경 기 확장을 보여주긴 어려운 상황이다.

주택구입여력 점차 줄어들 것

▲ 출처=현대경제연구원

아울러 보고서는 소득, 고용, 주택구입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때 향후 가계의 주택구입여력이 향후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가계의 실질소득은 2015년 3분기 이후부터 마이너스대로 전환됐고 향후 근로자의 명목임금 상승률은 정체될 것으로 판단했다.

더욱이 고용시장은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미 가계의 주택구매력은 지난해 말부터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팀 연구위원은 "정책 변수에 민감한 부동산 시장 고유 특성을 고려하여 부동산 정책 수립에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라며 "건설 기업들은 향후 국내 부동산 위축에 대비하여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