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개발한 고(高)고도 태양광 무인기가(EAV-3)가 18.5km 성충권 비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고도 14.12km에 도달한데 이어 이번엔 더 높은 18.5km의 성충권 고도에서 90분간 비행했다.

항우연은 “구글과 페이스북, 러시아, 중국 등의 장기체공 무인기를 개발하고 있으나 아직 성층권 비행은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성공은 경쟁자들에 비해 한 발 앞선 쾌거다”라고 밝혔다.

EAV-3는 영국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성층권 고도에 성공했다. 영국 항공기업 키네틱사의 ‘제퍼’는 2주 이상, 미국 에어로바이런먼트사의 ‘헬리오스’는 단기간 성층권 비행에 성공한 바 있다.

무인기 기술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는 고고도 태양광 무인기 시장은 세계적으로 치열한 개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무인기업체들의 급성장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구글, 아마존과 같은 IT 기업부터 초소형 드론을 이용해 틈새시장을 노리는 스타트업까지 뜨거운 시장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무인기는 앞으로 항공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항공 및 방위산업 전문 컨설팅업체(Teal Group)에 따르면, 무인항공기 시장 규모는 2023년 125억 달러로 증가하고, 이 중 민수 분야 시장 규모는 8억 8000만 달러로 연 평균 35%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7위권의 무인기 기술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2023년까지 세계 5위, 2027년 세계 3위 무인기 산업국 진입을 목표로 한다.

그동안 연구진은 2010년부터 6년간 성층권 환경에 적합한 프로펠러 설계, 정밀 항법, 에너지 운용, 경량화 등 핵심 기술을 꾸준히 연구해 왔다. 2012년 22시간 연속 비행과 2013년 고도 5km 도달, 2013년 25시간 연속 비행 및 2014년 10km 고도 도달, 2015년 14.12km의 최고 상승 고도 비행에 성공하며 꾸준히 기술 수준을 높여 왔다.

항우연은 앞으로 EAV-3를 활용해 실시간 지상 관측, 통신 중계, 대기자료 획득, 불법 어선 감시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