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하이투자증권

경영권 승계를 앞둔 현대자동차그룹이 이른 시일 내에 지배구조 변환에 시동을 걸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한 정의선 부회장의 지분이 충분하지 않아 구조를 새롭게 개편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변환 ‘필수’

26일 하이투자증권이 발간한 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변화의 관건은 정의선 부회장 등이 지배구조 강화를 통해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승계하는 것에 있다.

현대차그룹의 순환 출자 구조 속 아쉬운 점은 정의선 부회장이 지배권의 근간이 되는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등에 대한 지분을 충분히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는 그룹의 지배구조 변환이 필수라는 얘기다.

여기에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대기업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금지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이달 중으로 발의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법안이 통과된다면 현대차그룹의 경우 그룹 지배구조 근간이 순환출자이기 때문에 지배구조 변환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지배구조 변환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순환출자 해소를 고려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다.

우선 순환출자 해소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현대모비스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 분할한 이후 현대모비스 투자부문과 현대글로비스를 합병하는 것이 가능해보인다. 정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23.3%) 지분을 의미 있게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지주회사로 전환할 필요가 없으면서도 비교적 단계별 절차가 복잡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순환출자는 그대로 존재한다는 단점이 공존한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정 부회장의 그룹 지배권을 강화하는 것이다.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자사주 매입 및 정의선 부회장의 현대차 지분 매입 등은 향후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연장선상에서 살펴보면 될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등 3개 회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후 이들의 투자부문을 합병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순환출자가 해소되는 동시에 현대차그룹홀딩스의 경우 순환출자 지분만큼 각각의 사업부문 자회사를 거느리게 된다.

다음 절차는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차그룹홀딩스의 합병 또는 정 부회장 보유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현대차그룹홀딩스에 현물출자해 정 부회장의 지배권을 강화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변환이 향후 전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 수혜주도 주가의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출처 = 하이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순환출자를 해소하기 위해 지주회사로 전환된다면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등의 인적분할 이후 각각의 투자부문과 합병이 될 것”이라며 “현대모비스가 더 이상 지배구조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고 내다봤다.

▲ 출처 = 하이투자증권

이어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정의선 부회장 등이 확고한 지배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배구조 시나리오가 어떻게 전개되든 기업가치 상승은 반드시 수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