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사업으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부영그룹이 최근 부동산 매입 급증과 동시에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8월 23일 삼성화재 을지로 본관 사옥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부영은 향후 매각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앞두고 있으며 이르면 9월 내에 계약이 최종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파격행보를 보이고 있는 부영은 2016년에 총 5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총 3건의 기업인수 및 부동산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영그룹의 주요 투자 사업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011년 무주 덕유산 리조트를 1360억원에 인수해 자기주식을 제외한 지분 99%를 보유하고 있다. 무주 덕유산 리조트는 지난 2013년까지만 해도 9억1400만원 상당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2014년과 2015년 연달아 각각 25억7800만원, 128억89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내고 있어 결과적으로 사업 인수에 대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주 덕유산 리조트 다음으로 지난 2012년 서울 소공동 호텔 부지를 1750억원에 매입해 호텔 사업 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는 인천 송도 대우 자판 부지를 3150억원에 매입해 테마파크 조성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제주 더 클래식CC&리조트, 안성 마에스트로CC를 각각 380억, 900억원에 매입했다.

또한 올 초에 지하 5층, 지상 25층의 규모의 삼성생명 사옥을 5800억원에 인수했으며 태백 오투 리조트를 800억원에 매입한 것을 포함해 올해만 총 7880억원의 부동산 투자를 진행했다.

 

사업다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영의 행보를 따라가기 전에 그동안의 재무적 상황을 보면 일단 꾸준히 기업 내 유보금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영의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전기 대비 약 810억원 감소했지만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1조원이 넘는 유보금을 지속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익잉여금 역시 1조원 이상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13년부터 2014년까지 2년 연속 98억의 현금배당을 실시했고,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약 17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 출처=감사보고서

세부적으로 부영의 현금흐름표를 보면 영업활동으로 지난 2013년에는 약 9451억원의 현금유출이 발생했고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약 1220억원, 약 4180억원의 현금유출을 보였다.

또한 투자활동을 보면 2013년에는 약 734억원의 현금유출이 발생했고 2014년도와 2015년에는 각각 약 3282억원, 1648억원의 현금유출을 보였다. 여기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형자산에 대한 투자는 2014년에 큰 폭으로 증가해 약 2960억원 지난해는 약 946억원의 현금을 지출했다. 이에 따라 기말에 남아있는 현금은 지난해 약 2524억원에 상당하며 이는 기말 유보금 대비 약 15%에 해당한다.

▲ 출처=감사보고서

이러한 재무적 상황에 이어 앞서 투자현황과 연계해보면 지난해 유보금으로 약 1조6130억원에서 기말 현금으로 남아있는 2524억원의 금액은 올해 투자금에 해당하는 788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쳐 유보금을 통해 투자가 전반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부영은 운영자금 목적으로 특수 관계 회사인 부영주택과 동광주택으로부터 지난해 총 7차례의 단기 차입을 통해 약 1140억원, 올해는 3차례 실시해 약 85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재무제표상에 나타난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약 13억원, 장기차입금으로는 1억원 정도의 부담을 지고 있다. 이에 대한 이자비용으로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각각 약 261억원, 307억원, 476억원으로 매년 증가함을 보이고 있다.

종합적으로 부영은 건실한 유보금을 확보하고 있지만 특수관계회사에 저금리로 자금을 차입하는 구조로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주 덕유산 리조트에서의 당기순손실 실적에 이어 사업다각화에 따른 소공동 호텔부지, 인천 송도 테마파크, 리조트까지 투자에 대한 지출이 산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어떠한 자금 확보를 진행할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