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은 더워도 너무 더웠다. 강렬한 태양과 내리꽂는 자외선에 피부는 지치기 마련. 사실 긴 파장의 자외선 A는 1년 내내 계절에 상관없이 피부에 영향을 준다. 표피의 최하층인 기저층에서 진피에까지 도달하며 멜라노사이트를 활성화해 멜라닌 색소를 증가시킨다. 흐린 날이나 창문 유리까지 뚫고 피부에 도달한다. 뿐만 아니라 엘라스틴 조직을 느슨하게 만들어 피부 탄력을 저하시키고 거친 피부결, 주름, 처짐 등의 노화를 부른다. 한마디로 자외선에 의해 우리 피부는 매일 늙어가고 있는 상황. 따라서 여름이 지나는 이맘때는 칙칙한 피부와 탄력 저하로 고민하는 환자들이 많다.

먼저 자외선으로 그을린 피부는 화장품을 바르는 것이 도움된다. 이때 비타민 C가 포함된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C는 멜라닌 생성을 막아 색소 침착으로 인한 피부 고민을 덜어줄 수 있다. 또 피부를 구성하는 콜라겐 합성을 도와 주름 개선과 탄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게다가 자외선이나 미세먼지 등 공해, 스트레스로 발생하는 활성산소도 억제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보다 적극적인 개선을 원한다면 옐로우 레이저 치료도 효과적이다. 황색과 녹색의 두 가지 파장으로 각 증상에 따라 선택적 사용이 가능하다. 기미 치료에 적용되는 빛은 황색의 578㎚ 파장으로 색소를 제거하고 악화와 재발을 일으키는 증식된 혈관까지 파괴시킨다. 511㎚ 파장의 녹색 빛으로는 검버섯, 잡티, 주근깨 등의 색소질환 제거에 효과적이다. 이밖에 필링이나 화이트닝 관리와 레이저 치료로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 다양한 관리 프로그램과 레이저 치료가 있는 만큼 본인의 피부 타입과 상태를 고려해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음으로 지치고 처진 피부의 활력과 탄력을 되찾으려면 레이저나 실 리프팅이 도움된다. 써마지 레이저는 고주파를 노화된 콜라겐에 조사해 탄력을 회복시키는 원리로, 표피를 쿨링 스프레이로 보호하기 때문에 피부 손상 없이 주름치료가 가능하다. 울쎄라는 진피에 초음파 열을 전달해 콜라겐을 재생시켜 주름과 탄력 개선에 유용하다.

실 리프팅은 짧은 시간에 높은 효과를 볼 수 있고, 한 번 한 번 시술로 얼굴 전체의 탄력을 높이면서 피부결까지 개선할 수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시술이다.

특수하게 고안된 돌기(Cog) 형태의 3D 녹는 실을 미세한 주사바늘에 장착해 절개 없이 피부층, 피부 두께, 처짐 정도에 맞춰 피부를 당겨 주름을 당긴다. 이때 사용되는 실은 PDO(Polydioxanene) 생분해성 녹는 실로 6개월 정도면 체내에서 녹아 배출되기 때문에 이물감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처짐 정도가 심한 경우 필러 시술을 병행하면 더욱 효과와 만족도가 높다.

단, 시술 전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보형물을 삽입했거나, 피부 알레르기 반응이 자주 나타나는 경우 감염이나 악성종양, 후천성면역결핍 등 면역체계 이상 혹은 당뇨병, 결핵 등 전신질환을 가진 사람은 충분히 상의를 거쳐야 한다. 또한 레이저와 실 리프팅은 강도 조절에 따라 결과가 차이 날 수 있는 만큼 경험이 풍부한 피부과 전문의와 철저하게 치료 계획을 세운 후 시술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끝으로 여름을 지나며 지친 피부는 지금부터 평소 관리를 꾸준히 해야 그나마 노화와 주름을 예방할 수 있다. 피부 당김이 심한 날은 마스크팩으로 충분히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도움된다. 하루 8컵 정도의 물을 섭취해 피부를 촉촉하게 만드는 것도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