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화강세(달러 가치 하락)가 심화되며 달러당 1100 원 대의 원화 강세장이 되자 외화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외화예금이 늘고 있다.

특히 달러화 안전자산에 대한 기대심리가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7일 발표한 ‘2016년 7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달 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662억3000만 달러로 6월 말보다 66억2000만 달러 늘었다.

▲ (자료 : 한국은행)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 외국 기업 등이 국내에 외화로 예치한 예금을 말한다.

달러화에 이어 주요 외화예금도 증가추세다. 위안화는 6월 대비 1억 달러 증가, 엔화는 1억2000만 달러,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감소했던 유로화예금은 5억4000만 달러, 기타통화 외화예금이 1억2000만 달러 증가 등으로 전체 외화예금 잔액이 6월말 596억1000만 달러 대비 11.1% (66.2억달러)증가하며 662억3000만 달러의 잔액을 달성했다.

한국은행 자본이동분석팀 고석관 차장은 기업의 무역결제대금 예치 등으로 달러화 예금이 큰 폭 증가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달러 가치가 하락하자 대기업들이 무역결제대금으로 입금된 달러화 등을 원화로 바꾸지 않고 예치한데다 개인 투자자들의 달러 매입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달러 예금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은 56억9000달러 ▲외은지점은 9억3000달러 증가했으며 국내은행의 외화예금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특히 달러화 예금 잔액은 7월 말 현재 557억4000만 달러로 한 달 새 57억4000만 달러가 늘어 역대 최대 증가세를 기록했다.

또한 개인의 달러화 예금은 한 달 새 10억 9000만 달러 늘며 증가 규모로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개인 전체 외화예금은 6월 대비 11억 5000만 달러가 증가했다.

▲ (자료 : 한국은행)

시중은행 외화예금 관계자는 달러 화는 안전자산이라는 점과 미국이 연내 금리를 추가 인상하면 달러가 강세로 돌아설 것을 예상하고 달러 약세기에 미리 사두려는 투자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 아래에서 움직이면 향후 환율 상승분에 대한 이익은 비과세 대상이므로 달러 관련 안전자산에 투자금이 계속 몰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