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의 7배, 히틀러의 3배 반, 알렉산더 대왕이 점령한 영토의 2배나 더 넓은 땅을 차지하며 인류 역사의 큰 획을 그었던 몽골의 칭기즈칸. 그는 777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광활한 땅을 차지한, 지난 밀레니엄의 인류사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 중 하나다.

불과 700년 전, 일개 마적단에 불과했던 소수의 불학무식한 집단을 이끌고 역사상 최단 기간에 최대 제국을 건설한 리더 칭기즈칸은 몽골에서 중국, 러시아를 거쳐 헝가리까지 몽골벨트를 형성한 불가사의한 존재라고밖에 할 수 없다.

당시 몽골의 인구는 고작 100만명. 그중 20만명으로 기마군단을 조직해 3억명이었던 세계 인구 중 1억명을 지배하에 뒀다. 무엇이 이런 놀라운 일을 가능하게 했을까?

컨설팅업체 리더밸류의 창업자 마이크 예이츠는 ‘칭기즈칸 리더십’에 대해 언급하면서 그의 리더십 특징을 비전, 능력, 열정, 권위 이양 등 4가지로 압축하고 있다. 학자들은 여기에 덧붙여 칭기즈칸 군대가 갖췄던 ‘단정함’에 주목한다.

일반적으로 ‘단정함’이라 하면 복장을 잘 갖추고, 용모가 말끔한 것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단정함이란 말끔하게 갖춘 ‘용모’뿐만 아니라 자신의 신분이나 하고자 하는 일에 적합한 ‘태세’를 갖추는 것을 의미한다.

환자를 돌보는 의사가 아무리 용모가 말쑥하다 한들 환자의 진단에 필요한 도구나 문진 정보 등의 자료도 없이 환자를 맞는다면, 이는 단정하다고 말할 수 없다. 즉 단정함이란 자신의 특질을 잘 살리되, 언제 어디서든 화력을 최대한으로 폭발시켜 발휘할 수 있도록 ‘순발력’과 ‘기동력’을 갖추는 것을 말한다.

몽골군은 군복을 잘 정비해서 입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병사 한 명이 보르츠(말린 쇠고기를 빻아 가루로 낸 휴대용 식량)가 담긴 소의 방광 주머니를 두 개씩 가지고 다니다가 더운 물에 조금씩 풀어 마시는 것으로 식사를 해결해 기동력을 더욱 높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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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몽골의 말은 작은 체구에 온순하면서도 환경 적응력이 강해서 장기간 이동에 적합했고, 몽골군이 사용한 말안장은 턱이 없어서 말 위에서도 몸놀림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군화의 발목 부분에 금속판을 달아 발을 보호했고, 신발 코가 위로 들려 있어서 말에 탄 채로 일어서도 등자에서 발이 빠지지 않아 낙마의 위험 없이 전투를 할 수 있었다. 또한 그들의 등자는 말을 달리면서 뒤돌아 활쏘기가 가능하도록 개량돼 있었다. 즉 이 같은 준비된 복장이야말로 세계를 제패한 몽골군의 뛰어난 경쟁력의 원천이었던 것이다. 이런 뛰어난 경쟁력을 바탕으로 그들은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지배할 수 있었다.

이렇게 칭기즈칸의 준비자세는 현대사회에서도 여러 가지 배울 점이 있다. 어떤 일을 계획하거나 진행할 때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에도 그 일에 맞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최대한 준비해 일을 진행했을 때 성공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또한 그 방법들을 자유자재로 어디서든 쓸 수 있게 익혀두면 그 능력 자체가 그 분야의 전문가로 갈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