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우스 오브 디올에서 진행 중인 '디올 컬러의 세계' 전시회. 출처=디올

크리스챤 디올은 노르망디 그랑빌 해변가에 위치한 저택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저택 외벽의 핑크, 정원 가득한 장미의 레드, 자갈 길과 암석 절벽의 그레이, 잔디밭과 초원의 그린, 하늘과 바다의 블루 등 어린 시절 그의 주변을 둘러싼 모든 색은 그의 영혼 깊숙이 자리 잡아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어른이 된 크리스챤 디올의 컬러 세계는 날이 갈수록 풍성해졌는데, 그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위협적인 그림자에서 차콜 블랙을, 품격 있는 신사복에서 미드 나잇 블루를 떠올렸다. 더 나아가 디올은 작품에 사용한 색들에 스크림 레드, 티치아노 브라운, 트리아농 그레이, 베르탱 핑크, 베르메르 블루 등 독특한 이름을 부여하기도 했다. 컬러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그의 애정은 디올의 모든 창작물의 근간이 되었다. 이를 기념해 7월 15일부터 10월까지 하우스 오브 디올 4층에서 '디올 컬러의 세계' 전시가 열린다. 디올 하우스의 컬러풀한 유산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로 그린&블루, 네이비&블랙, 핑크&레드, 화이트&그레이 총 네 가지 카테고리로 나눠 진행한다.

 

1. 그린&블루

▲ 싱그러운 매력이 가득한 디올의 그린 드레스(좌), 디올 윗 그랑발 플리세 루방. 출처=디올

크리스챤 디올은 패션쇼를 마치면 푸른 정원이 있는 전원주택으로 향했다. 그는 그곳에서 몸과 마음의 평안을 얻는 동시에 자연의 모습을 가슴 깊이 담아와 팔레트 위에 고스란히 재현해 냈다. 디올은 이브닝 슈즈와 새틴 의상부터 트위드 수트에 이르기까지 매 시즌 다양한 무드와 스타일의 그린 컬러를 선보였다. 편안한 그린 컬러가 대지를 상징한다면, 청명한 블루는 하늘과 바다를 연상케 한다. 디올 제품에 사용된 블루 컬러는 무려 50가지 이상. 디올의 블루는 크리스챤 디올이 어린 시절을 보낸 노르망디 저택의 창문 밖 모습과 닮았다. 어쩌면 그는 창문 너머 푸른 하늘과 바다를 감상하며 브라이트 블루 재킷이나 매력적인 페일 블루 도트 패턴을 그려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디올의 첫 번째 컬러 세계인 그린&블루 컬러가 잘 녹아 있는 시계는 디올 윗 그랑발 플리세 루방이다. 2016년 바젤월드에서 선보인 모델로 직경 36mm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장착했다. 독특한 점은 로터를 다이얼 위에 올렸다는 것. 블루로 시작해 그린을 거쳐 옐로우로 끝나는 로터는 흩날리는 드레스 자락처럼 손목 위를 우아하게 감돈다.

 

2. 네이비&블랙

▲ 고혹적인 멋이 일품인 디올의 블랙 드레스(좌), 디올 윗 블랙 세라믹. 출처=디올

크리스챤 디올은 가장 우아하고 실용적인 색으로 블랙을 꼽았다. 그가 블랙을 사용한 방식은 이렇다. 빛이 완전히 결여된 블랙 컬러를 통해 여성의 아름다움을 더욱 눈부시게 빛나도록 만든다는 것. 얼핏 아이러니하게 들리는 이 말은 디올의 블랙 드레스를 입고 파티에 등장한 여성을 본 순간 진리로 탈바꿈한다. 간결한 블랙 컬러는 디올의 손길을 통해 세련된 스타일로 재탄생했고, 특히 1947년 S/S 컬렉션과 1957년 F/W 컬렉션 사이 크리스챤 디올은 어두운 색조를 이용해 신비한 매력이 돋보이는 100벌의 의상을 선보였다. 디올의 컬러 세계 중 블랙의 굳건한 입지에 견줄 만한 색은 바로 네이비 블루다. 블랙이 신비한 비밀을 간직한 고혹적인 멋을 지니고 있다면 네이비 블루는 빛과 어둠을 오가며 화려하게 빛나는 매력으로 다가온다. 네이비 블루의 또 다른 이름은 서머 블랙. 무더운 여름, 어두운 블랙 컬러가 답답하게 느껴질 때, 네이비 블루는 훌륭한 대안이다. 디올 윗 블랙 세라믹은 디올의 블랙 세계와 가장 잘 어울리는 시계다. 케이스부터 다이얼, 브레이슬릿까지 온통 새카만 올블랙 워치로, 직경 33mm의 하이테크 세라믹 케이스와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장착했다. 사파이어 크리스털 백 케이스를 통해 감상할 수 있는 로터 또한 블랙 컬러를 적용해 시크한 멋이 있다.

 

3. 핑크&레드

▲ 관능미가 돋보이는 디올의 레드 드레스(좌), 디올 윗 그랑발 앙볼. 출처=디올

핑크와 레드는 비슷한 듯하면서도 매우 다른 색이다. 핑크가 소녀와 같은 순수함을 느낄 수 있는 색이라면, 레드는 뚜렷한 관능미를 지닌 컬러이기 때문. 크리스챤 디올이 가장 부드러운 컬러라고 묘사한 핑크는 그가 어린 시절을 보낸 그랑빌 저택의 외벽을 연상케 했다. 그는 과거의 향수와 유년기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핑크 컬러를 새로운 스타일의 상징으로 삼곤 했는데, 코트와 앙상블, 야회복 디자인에 다양한 색감의 핑크를 응용해 여성들에게 즐거움과 젊음의 기운을 선사했다. 레드는 크리스챤 디올이 생각하는 여성성의 또 다른 측면을 보여준다. 그는 패션쇼 무대에 가하는 회심의 일격으로 레드 컬러를 사용했으며, 선명하고 강렬한 레드 컬러는 관중들의 시선을 가두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디올의 세 번째 컬러 세계인 핑크&레드 컬러가 돋보이는 시계는 디올 윗 그랑발 앙볼. 핑크 골드 베젤 위에 세팅한 바게트 컷 스피넬과 반짝이는 핑크색 가죽 스트랩이 여성스러운 무드를 전하고, 마치 풍뎅이 날개처럼 오묘하게 빛나는 레드 컬러 다이얼이 시선을 가둔다.

 

4. 화이트&그레이

▲ 순수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디올의 화이트 드레스(좌), 라 디 드 디올 사틴. 출처=디올

좋아하는 색이 무엇이든 상관없다. 화이트와 그레이는 모든 컬러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졌다. 화이트 코튼 캔버스는 숙련된 장인들의 손길을 거쳐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며, 이 과정에서 어떤 패브릭과 만나더라도 놀라운 궁합을 선사한다. 1947년 브랜드 설립 이후 지금까지 그레이 컬러는 디올 하우스 내 가장 풍부한 컬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축가 빅토르 그랑피에르(Victor Grandpierre)는 54개가 넘는 그레이 컬러를 사용해 파리 몽테뉴 거리의 디올 부티크를 완성했고, 루이 14세의 베르사유 궁전을 연상케 하는 이 공간은 다채로운 컬러의 크리스챤 디올의 작품이 돋보일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을 제공한다. 디올의 드레스에서도 각각의 피부 톤과 패브릭에 어울리는 다양한 그레이 컬러를 발견할 수 있다. 디올의 그레이는 밝음과 어두움, 따뜻함과 차가움에 구애받지 않고 늘 독특한 색감을 전하며, 트리아농 그레이, 위스퍼 그레이, 던 그레이 등 이름에서부터 은은한 우아함이 드러난다. 디올 타임피스가 2016년 바젤월드에서 선보인 라 디 드 디올 사틴은 화이트와 그레이 컬러를 적용해 어떤 스타일에도 무리없이 잘 어울린다. 직경 19mm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쿼츠 무브먼트를 장착했다. 마치 새틴 스트랩처럼 손목을 부드럽게 감싸는 매시 브레이슬릿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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