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미래, 지구는 에너지 고갈 문제에 부딪친다. 해결책은 먼 행성 판도라에서 대체 자원을 채굴하는 것, 하지만 독성을 지닌 대기 때문에 자원 획득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지구인은 판도라의 토착민 ‘나비(Na’vi)’의 외형에 인간의 의식을 주입한 ‘아바타’를 탄생시키고, 하반신이 마비된 전직 해병대원 제이크는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임무는 자원 채굴을 막으려는 ‘나비(Na’vi)’ 무리에 침투하는 것. 하지만 제이크는 ‘나비(Na’vi)’의 여전사 네이티리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행성 판도라와 지구의 전쟁, 제이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2009년 겨울, 한 편의 SF영화가 전 세계를 흔들었다. 바로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 받는 <아바타> 이야기다. <터미네이터>, <타이타닉> 등을 감독한 제임스 카메론(James Cameron)이 감독을 맡았고, 배우 샘 워싱턴(Sam Worthington), 조 샐다나(Zoe Saldana), 시고니 위버(Sigourney Weaver) 등이 출연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1994년부터 이 영화를 본격적으로 구상해 4년에 걸쳐 제작했다고 알려져 있다.

아날로그적 정서와 신화적 상상력, 디지털 기술이 완벽하게 결합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이 영화는 엄청난 흥행수입을 기록했다. 개봉 17일 만에 세계적으로 무려 1조원 이상의 수입을 올려 단시간 영화 흥행 수입 기록을 갱신했고, 영화사상 누적 수입 기록도 단숨에 갈아치워 버렸다. 국내에서도 1300만명 이상 관객을 동원하며 한동안 역대 흥행 기록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순위가 조금 밀리긴 했지만 지금도 역대 4위 흥행 영화로 남아 있다. 단순히 흥행 기록만이 아니라 작품성도 인정받아 2010년 제67회 골든글로브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 제82회 아카데미 촬영상, 미술상, 시각효과상을 수상했다.

영화 자체로도 매력 있지만 <아바타>는 세계 영화산업에 큰 혁명적 전환점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우선 영화의 영상과 관련해 엄청난 기술적 진화를 이루었다는 점이다. <아바타>는 이모션 캡처(Emotion Capture) 기술과 가상 카메라(Virtual Camera)를 통해 CG 캐릭터의 생생한 피부와 표정, 근육의 움직임뿐 아니라 동공 크기의 변화, 눈썹의 미세한 떨림까지 세밀하게 표현했다. 영화와 관련된 첨단 기술의 총 집약체로, 영화의 패러다임을 바꾼 역사적인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하나는 단순히 2D를 뛰어넘어 다양한 특별관 열풍을 불러 왔다는 점이다. 가장 큰 변화는 3D에 불어 닥쳤다. <아바타> 3D 버전이 크게 히트하면서 전 세계 영화관들은 앞다투어 3D 시설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100년 이상 변함없었던 영화산업의 무게 중심을 빠르게 3D로 옮겨간 것이다. 영화산업의 생태계까지 변화하기 시작했다.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플랫폼이 늘다 보니 이후에도 3D 영화 제작 열풍이 불었다. IMAX, 4DX 같은 특별관들도 <아바타>로 인해 큰 수혜를 입었다. 더 큰 화면, 더 몰입감 높은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늘면서 이들 특별관들이 새롭게 조명된 것이다. 새로운 영화 플랫폼이 성공하기 위해 이에 뒷받침할 수 있는 콘텐츠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 위키피디아

그렇지만 오래지 않아 특별관의 희비는 엇갈리기 시작했다. 3D 열풍은 일장춘몽처럼 식어버렸다. 영화 제작업체들이 3D 영화를 너무 쉽게 생각해 2D 영화를 3D로 변환하는 데 주력했다. 자연히 3D에 대한 열기는 식어 갔다. 반면 IMAX와 4DX는 날이 갈수록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들 포맷만이 갖고 있는 매력에 콘텐츠 개발이 더해져 그 열기를 더해 가고 있는 것이다.

2018년, <아바타2> 개봉 소식이 들린다.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는데도 유독 이 영화의 개봉을 기다리는 팬들이 많은 듯하다. 영화 자체로도 그렇지만 또 한 번 영화산업에 획기적인 변화의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과연 <아바타2>는 3D 영화, 특별관 열풍을 넘어 또 다른 새로운 영화 포맷의 열풍을 가져올 수 있을까? 그날이 손꼽아 기다려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