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우니베르살

세계의 시선이 금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브라질 리우로 쏠리고 있다. 경기불안에 금을 비롯한 귀금속 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금이 가장 화려하게 빛나는 올림픽의 계절이 돌아왔다.

금메달 가격부터 금, 은, 동 메달 수여의 유래와 메달 제작에 담긴 이야기 등을 자세히 알아봤다.

2016 리우 올림픽 메달은 얼마?

▲ 출처=WGC

세계금위원회(WCG)에 따르면 브라질리언 민트(Brazilian Mint)사에서 리우 올림픽을 위해 만든 금메달의 가치는 대략 600달러(약 68만원)로 추정된다.

리우 올림픽 메달은 역대 하계 올림픽 메달 중 가장 크고 무겁다. 각각의 메달은 지름이 85밀리미터(mm)이며 무게는 500그램(g)이다. 총 2488개의 메달이 제작됐으며 금메달과 은메달이 각각 812개, 동메달은 864개다.

현재의 올림픽 헌장이 요구하는 메달의 규정을 보면 지름은 최소 60mm, 두께는 3mm 이상 이어야 한다.

올림픽 메달의 의미, 영광의 시대

왜 올림픽 메달은 금, 은, 동일까? 이 금속들은 그리스 신화 속 서로 다른 영광의 시대를 의미한다. 먼저 황금시대(Golden Age)는 신들의 시대를 의미한다. 은의 시대(Silver Age)는 100년의 절음, 동의 시대(Bronze Age)는 영웅들의 시대를 뜻한다.

▲ 출처=WGC

금, 은, 동 메달 수여의 유래

금, 은, 동메달을 차례로 수여하는 전통은 1904년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하계 올림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부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각 종목별로 가장 성적이 우수한 3명의 선수들에게 메달을 수여하도록 규정했다. 1등에 금도금을 한 금메달이, 2등에게 은메달을 그리고 3등에게 동메달을 수여했다.

고대올림픽에서 승자에게 주어지는 부상은 올리브나무 가지로 만든 관이 전부였다. 물론 각 승자는 고향에서 다른 상을 받기도 했지만 공식적으로 올림피아에서 받는 다른 상은 없었다.

근대올림픽에서는 승자에게 메달을 주었는데 이 역시 변동이 많았다. 제 1회 대회에서는 1등에게 은메달과 올리브관 그리고 우승 증서, 2등에게는 은메달, 3등에게는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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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은 은메달? 환경오염 최소화한 친환경 메달

한편 1등에게 수여하는 금메달이 순도 100%의 금이 아니란 점이 흥미롭다. IOC는 1등과 2등에게 주어지는 메달은 순도 92.5% 이상의 ‘순은’이 포함되어야 하며 1등의 금메달에는 최소한 1.34%(6g)의 순금이 입혀져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즉 도금된 메달이라는 것이다! 이유가 뭘까. 놀랍게도 ‘돈’ 때문이다.

올림픽메달 제작을 총괄한 빅토르 우고 베르베르트는 “순금으로 만들 수도 있겠지만 결국은 돈이 문제”라며 “금메달은 금메달일 뿐 순금메달은 아니다”고 말했다. “대신 소량이지만 사용된 금은 순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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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메달은 운동 실력의 우수성 뿐 아니라 지속 가능성과 접근성도 상징한다. 금메달은 금 채취에서 세공까지 지속 가능성 기준을 충족시킬 뿐 아니라 엄격한 환경 및 노동법을 준수해 제작된다. 금메달에는 수은이 전혀 첨가되지 않았으며 은메달과 동메달 또한 30%가 재활용 된 것이다. 은은 주로 은거울이나 가방에서 떼어낸 재활용품이 사용됐다. 동메달은 브라질에서 동전을 주조할 때 사용되는 재료로 만들어졌다. 재료만 놓고 본다면 커다란 동전인 셈이다. 또한 메달 끈에는 절반이상의 재활용 플라스틱이 들어간다.

▲ 출처=WGC

한편 리우올림픽 메달 제작에는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는데, 디자인을 확정하고 IOC의 승인을 받는 등 거쳐야 할 단계가 많았기 때문이다.

배려와 창의성이 돋보이는 페럴림픽 메달

리우 올림픽 제작을 마친 브라질 조폐공사는 이제 올림픽이 끝난 뒤 9월 열리는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 메달을 만들고 있다.

이번 페럴림픽 메달은 흔들릴 때마다 소리를 내는 작은 장치를 삽입하는 특별한 혁신을 가미했다. 시각적으로 금, 은, 동을 구별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소리를 듣고 메달의 종류를 알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금메달이 가장 소리가 크고 동메달이 가장 작은 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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