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인구 확대에도 자전거보험이 인기가 없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반 상해보험에 이미 유사 보장이 포함돼 있는데다 전치 4주 미만의 경우 보장이 안돼 소비자들이 필요성을 크게 못 느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도로교통법상 자전거가 차로 분류돼 법적으로 불리한데다 사고율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큰 위험 보장 차원에서의 가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전거 교통사고 지속 증가

최근 경찰청의 통계에 따르면 자전거 교통사고는 지난 2011년 9474건에서 지난해 1만1390건으로 늘었다. 지난해 자전거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170명, 부상당한 사람은 1만1742명에 육박했다.

자전거 사고가 증가하면서 자전거보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자전거보험은 크게 개인가입보험과 지방자치단체 가입으로 나누어진다.

지방자치단체 가입의 경우는 각 지자체에서 지역주민 복지 차원에서 가입해주는 상품이다. 자전거보험을 지원해주는 지자체 주민일 경우 자동으로 가입되며, 자전거를 이용하다 사고를 당했을 때 보상 받을 수 있다.

개인가입은 별도의 자전거보험 상품을 가입하는 경우다. 일반적으로 지자체에서 가입하는 상품들과 거의 유사한 내용인 경우가 많다. 다만 보험사별, 상품별로 다소 보장이 다른 경우도 많다.

자전거보험은 상품‧지역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통상적으로 사망·후유장애에는 최대 1200만원~ 4500만원, 4주 이상 병원치료 진단에는 10∼60만원의 위로금이 지급된다. 또 사고로 인한 벌금과 사고 처리지원금에 3000만원까지 지원되기도 한다.

다만 전치 4주 미만 진단시에는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해 사실상 ‘대형사고’가 아닌 이상 보장받기 힘들다. 특히 실손보험, 상해보험에 가입한 소비자의 경우 자전거보험이 보장하는 내용을 이미 제공받고 있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당장은 자전거보험의 인기가 시들한 상황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자전거보험 가입 건수는 지난 2009년 8만9792건이었지만 2010년 3만8778건, 2012년 3만7823건, 2014년에는 2만156건으로 감소했다.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보험 필요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보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본적으로 자전거는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위험하다. 사방이 보호되는 자동차와 달리 자전거는 상대적으로 위험에 많이 노출돼 있다. 넘어지기만 해도 전치 2주 이상의 상해를 입을 수 있다.

또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로 분류돼 있다. 때문에 찻길의 오른쪽 가장자리나 자전거 전용도로로 통행해야 한다. 자동차와 부딪힐 경우 상대방 운전자보다 훨씬 크게 다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도 법적으로 ‘차’이기 때문에, 자전거를 이용해 주행하다 보행자를 다치게 했을 경우 차로 사람을 친 것과 같은 법적 책임을 지게 된다.

자동차의 경우 의무적으로 보험 가입을 해야 하지만, 자전거의 경우 의무가입이 아니다. 때문에 자전거 주행시 크게 사고가 났을 경우 보험보장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게 된다.

최근 새마을금고는 ‘무배당 MG 안심자전거공제Ⅱ’ 자전거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갱신형이며 가입은 5세에서 60세까지 가능하다. 성인 기준으로 자전거 상해로 인한 사망시 5000만원, 교통상해 사망시에는 1000만원을 보장해준다.

자전거 사고로 인해 타인의 신체에 상해를 입혀 벌금을 부담하는 경우에는 2000만원 한도로 지원해 준다. 또 골절수술 위로금 30만원, 자전거상해 응급비용 5만원을 지급한다.

다만, 상대방 자전거에 대한 보상은 지원해주지만 자동차보험의 ‘자차’처럼 자신의 자전거에 대한 보장은 없다.

총 가입건수는 4만4130건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규모가 큰 손해보험사들도 자전거 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방카슈랑스(은행판매) 전용으로 ‘삼성명품 녹색자전거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골드플랜, 스탠다드, 어린이용 등 3가지 종류로 구분돼 있다.

가장 보장이 큰 골드플랜의 경우 자전거 상해로 인해 사망하거나 고도후유장해가 발생할 경우 최대 1억원, 교통상해 사망시 5000만원을 보장해준다. 자전거사고로 인해 벌금을 내야 할 경우는 2000만원, 자전거사고 처리를 위한 지원금으로는 300만원, 변호사선임비용으로는 500만원을 지원한다.

골드플랜의 경우 교통사고 사망을 보장해 주면서 보험료는 다소 비싸다. 월보험료 기준 7만4700원이다.

스탠다드형의 경우 골드플랜에서 교통상해 분야를 뺀 나머지 보장을 모두 제공한다. 월보험료는 2만7000원 수준이다.

이 상품은 지난해 1400건, 올해 1분기에 500건 계약됐다. 지난 2011년부터 꾸준히 가입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삼성화재 측은 설명했다. 

현대해상은 레저활동 중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험을 집중 보장하는 ‘레저의품격상해보험’에서 자전거 상해를 보장한다.

이 상품은 등산, 캠핑, 낚시, 자전거 등 레저활동을 즐기는 고객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상해, 질병, 재물손해 및 배상책임 등의 다양한 위험을 종합 보장해 준다.

특히 5대골절, 외상성척추손상, 무릎인대파열/연골손상수술, 아킬레스힘줄손상, 상해흉터성형수술 등의 담보를 통해 특정 상해에 대한 두터운 보장이 가능하다. 추가적으로 화재손해 및 도난손해 등의 담보로 부재중인 자택에 대한 재물손해까지 보장할 수 있다.

만 15세부터 최대 7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며, 보험료는 40세 남성 기준 10년만기 전기납 가입 시 월 2만원 수준이다. 

다만 이 상품은 올해 4월에 출시된 ‘신상’이라 아직 계약건수 통계는 나오지 않았다.

자전거 도난보험상품 개발 추진

보험업계는 고급 자전거 확산과 이용자수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자전거보험이 특화상품으로 발전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사물인터넷(IoT)과 접목된 자전거 도난보장 상품 출시가 추진되고 있다.

동부화재는 KT와 알톤스포츠, BC카드, KT 텔레캅과 함께 ‘IoT 자전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IoT 자전거’는 KT가 전국에 구축한 소물인터넷(LTE-M) 네트워크와 IoT 플랫폼을 활용해 ▲자전거 도난방지를 위한 진동 및 알람 ▲위치 추적 ▲배터리 완전 방전 예고 기능 등을 담은 솔루션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동부화재는 자전거 도난보험상품 개발을 위해 서로 긴밀한 협조를 하기로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전거 보험 시장은 라이딩 인구가 늘어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에는 일부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 개념으로 상품을 개발했다면, 앞으로는 실질적인 보장과 혜택을 강조한 ‘실속형 상품’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