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tv는 국내 유료방송 시장 1등 서비스다. KT의 IPTV 서비스가 올레tv다. 위상은 숫자로 확인된다. 지난 3월 기준 KT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30.2%(KT스카이라이프 포함)다. 2위 CJ헬로비전(14.2%)과 비교하면 ‘더블 스코어’다. IPTV 시장 점유율을 봐도 KT가 압도한다. 지난 4월 기준 가입자 671만명을 확보해 점유율 51.3%를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가 28.1%, LG유플러스가 20.6%다.

‘4423억원.’ KT가 올해 1분기 올레tv를 포함한 미디어·콘텐츠사업으로 벌어들인 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 늘었다. KT는 1등 자리에 안주하지 않을 작정이다. 특화 업그레이드 전략을 구사해 2등과 격차를 더 벌릴 생각이다. 올레tv는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기술·콘텐츠·연계 서비스를 아우르는 3단 진화 중인 까닭이다.

▲ 출처=KT

◆ 업그레이드 1: 더 특별한 기술

-‘HDR 지원 셋톱박스’부터 ‘올 HD 채널 전환’까지

올레tv는 기술 진화 속도도 빠르다. 다른 IPTV에선 경험해볼 수 없는 특화 기술을 대거 채용했다. 그런 사례 하나는 IPTV에서 세계 최초로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 기술을 구현했다는 것이다. HDR은 화면의 명암을 세밀하게 표현해 망막에 맺히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영상을 보여주는 기술이다. 빛과 어둠을 보다 선명하게 표현해준다. HDR 기술을 적용하면 기존 UHD 화면 대비 명암 표현이 10배 향상된다.

HDR 기술을 지원하는 TV는 시중에 나와 있다. 다만 HDR 콘텐츠가 부족해 기능을 써먹을 일이 많지 않았다. KT는 HDR 전용 콘텐츠도 IPTV 서비스를 통해 제공한다. 워너브라더스와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매드맥스: 분노의 질주> 2편을 HDR 콘텐츠로 우선 선보인다. KT는 올해 연말까지 워너브라더스 말고도 다양한 콘텐츠 공급자와 협력해 65편의 HDR 콘텐츠를 IPTV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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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방송 채널 화질 개선에도 앞장선다. 올해 3월부터 KT 올레tv는 이날부터 4차례에 걸쳐 기존 표준 해상도(SD) 화질로 송출되던 채널을 고해상도(Full HD) 방송으로 업그레이드하는 화질 전환 작업을 시작했다. 7월까지 총 240여개의 채널을 업계 최초로 풀 HD 화질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국내에 SD로만 송출되는 일부 채널까지도 업컨버팅 기술을 이용해 풀 HD급 화질로 업그레이드해 제공한다는 점이다.

올레tv는 UHD 채널이 3개인데 이 역시 국내에서 가장 많다. 지난 4월 KT는 올레tv의 UHD 서비스 ‘KT 기가 UHD tv’에서 보다 선명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UHD 채널 대역폭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대역폭 확대란 현재 25Mbps로 제공 중인 UHD 채널 영상 대역폭을 32Mbps로 넓히는 작업이다. 채널 대역폭을 넓히게 되면 영상의 압축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현재 대비 20% 더 선명한 화질의 UHD 채널을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업그레이드 2: 더 특별한 콘텐츠

-‘드림웍스 채널’부터 ‘서울옥션tv’까지

독점 콘텐츠는 IPTV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무기다. KT 역시도 이를 잘 알고 올레tv로 여러 특별한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지난 5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채널을 단독 론칭한 것이 대표 사례다. 드림웍스는 <슈렉>, <쿵푸팬더>, <드래곤 길들이기>, <장화 신은 고양이> 등으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명가다. 최근엔 극장판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TV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기도 하다.

강국현 KT 마케팅부문장은 “드림웍스 채널이 KT와 손잡고 국내에 진출한 것은 올레tv의 플랫폼 경쟁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드림웍스 에릭 엘렌보겐 해외TV(사업) 대표는 “KT와 함께 올레tv를 애니메이션 명가로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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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올레tv에 ‘서울옥션tv’ 전용채널을 편성하기도 했다. 서울옥션과 협업해 선보인 이 채널에서는 한국 근현대 미술품과 해외 미술품의 경매 현장을 UHD 화질로 시청할 수 있다. 또 오디오, 디자인가구 등을 경매하는 온라인 경매 현장도 볼 수 있다.

KT는 미국드라마(미드) 동시 방영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미국 최대 방송국 ABC와 소니픽쳐스텔레비전과 독점 계약을 체결해 제공하는 콘텐츠다. 올레tv는 총 44개 시즌, 600여 편의 최신 미드를 빠르게 VOD로 서비스한다. 향후 3년간 약 120개 시즌, 1800편의 작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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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콘텐츠 전용 요금제를 제공하는 대목도 주목된다. KT는 올레tv 애니메이션 전용 월정액 서비스 ‘프라임 애니팩’을 출시했다. ‘프라임 애니팩’ 가입자는 8300편의 극장판 애니메이션과 시리즈물을 무제한 시청할 수 있다. 이는 유료 애니메이션 월정액 서비스 중 최대 규모다. KT는 프라임 애니팩에 매월 20개 타이틀, 400여편을 신규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 업그레이드 3: 더 특별한 부가기능

-‘헬스테인먼트’부터 ‘쇼핑Now’까지

올레tv엔 독특한 연계 서비스가 계속 추가되고 있다. 이는 IPTV 서비스의 잠재력을 확장하는 일이기도 하다. KT는 헬스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헬스테인먼트’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3개의 홈 IoT(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가 IoT 헬스밴드’, ‘기가 IoT 헬스바이크’, ‘기가 IoT 헬스 골프퍼팅’이 그것이다. 특이점은 이 서비스가 IPTV와 연동된다는 점이다. 가정에서 TV와 기가 IoT 기기를 연결해 ‘헬스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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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tv 이용자는 TV를 보다가 버튼 하나만 눌러 지금 보고 있는 방송 관련 상품을 쇼핑할 수도 있다.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을 둔 사용자 맞춤 상품을 추천받는 것도 가능하다. TV·모바일 연계 쇼핑 서비스 ‘쇼핑Now’ 덕분이다. ‘쇼핑Now’를 이용하면 예를 들어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태양의 후예> VOD를 시청하다가 리모컨의 쇼핑 버튼을 누르면 ‘송혜교 립스틱’, ‘송혜교 목걸이’ 등의 추천상품 정보가 TV 화면에 나타나 모바일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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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tv는 ‘알리미’ 서비스도 제공한다. 먼저 안부알리미는 올레tv가 켜지거나 24시간 이상 작동하지 않을 경우 지정된 보호자에게 문자 메시지를 발송해주는 서비스다. 보호자가 올레tv 이용자의 안부를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일정알리미는 TV 화면에 개인 일정 팝업을 띄워주는 서비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