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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옥의 사상(四象) BT] 체질별 보양식
   

우리나라에서 가장 온도가 높은 기간을 초복, 중복, 말복이라 한다. 더위에 대항하기 위해 체내에서 분비되는 부신피질 호르몬의 소모량이 극에 달하는 한여름에는, 체력 저하를 보충하기 위한 보양식이 많이 추천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양(陽)’이 허하여 팔다리에 힘이 떨어지고 밥맛이 없으며, 땀이 많이 나고 자주 어지러워진다. 구체적인 질병은 없어도 더위에 지치면 면역력의 저하로 이어지고 의욕이 없으며 짜증이 잘 난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로 떨어진 체력을 보강해줄 수 있다. 이 가운데 지방이 힘이 되어 주지만 지방을 에너지화하기 위해서는 일단 저장했다가 분해되어야 하니 시간이 걸리고, 단백질은 바로 에너지로 변환시켜 힘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고단백이 보양식으로 각광을 받게 된다. 고단백과 지방이 함께 많이 있는 음식에 체내의 동력을 일으키며 여기에 한약재를 추가하면 금상첨화가 되는 보양식이다.

그러나 아무리 더워도 체질에 따라 ‘양허(陽虛)’한 사람과 ‘음허(陰虛)’한 사람이 각기 다르다. 양허한 사람은 평상시 추위를 많이 타고, 밤이 되면 잠이 잘 오지 않아 밤늦게까지 일을 하거나 즐기다가 겨우 잠든다. 따라서 아침 일찍 일어나지 못하고 오전에는 거의 몽롱한 상태로 지내며, 식사할 때가 되어도 배가 고픈 줄도 모르고 일이나 공부에 몰두할 때가 많다. 한마디로 ‘올빼미형’이다.

반면 음허한 사람은 평상시 손발바닥이 뜨겁고 더위를 참지 못하며, 초저녁만 되어도 벌써 졸리어 9시 뉴스를 끝까지 보지도 못하고 곯아떨어진다. 그리고는 새벽 5~6시만 되면 벌떡 일어나 설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식사할 때가 되면 참지 못하고 힘이 쭉 빠지고 짜증이 난다. 그러나 밥만 먹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힘이 또 펄펄 난다. 한마디로 ‘종달새형’이다.

이처럼 양허한 사람의 대표적인 체질이 소음인이다. 소음인들은 늘 약골이라 눈에 힘이 없고 입맛이 없어 밥을 먹는 것인지 안 먹는 것인지 시늉만 한다. 그러니 소음인 어머니들은 늘 보양식을 찾게 마련이고 입맛이 예민한 식도락가들이다. 몸에 좋다는 닭고기, 개고기, 염소고기, 양고기, 장어 등이 모두 따뜻한 음식으로 소음인에게 좋은 음식들이다. 소음인이 이런 음식을 잘 소화만 시킨다면 팔다리에 힘이 생긴다는 느낌이 들고 굽은 등이 펴진다는 느낌이 온다. 이런 음식의 대표가 삼계탕이다.

하지만 이런 음식을 반대 체질인 소양인이 먹으면 좋다는 느낌보다는 ‘배부르니 좋다’ 정도이다. 시간이 지나면 갈증이 나고 소화가 될 때쯤에는 아랫배가 불편해지며 심하면 설사하고 피부에 발진이 생기기도 한다.

반대로 소양인은 순발력은 좋지만 지구력이 떨어진다. 처음에는 대단한 의욕을 가지고 공부나 일에 임한다. 하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집중력이 떨어지는 데다 더욱이 더운 날씨에는 수시로 냉장고 문을 열어보며 열(熱)을 식힐 빙과류나 음료를 찾는다. 이런 소양인에게는 영양을 충분히 보충해줄 수 있는 돼지고기가 최고다. 삶은 돼지고기, 삼겹살, 돈가스, 순대국 등과 복어탕이 추천식품이다. 돼지고기만 먹어도 허리가 펴지고 양기가 좋아졌다는 느낌이 날 것이다.

하지만 소음인은 돼지고기를 특히 차게 먹거나, 푸른색 야채나 참외 및 수박 등 여름 과일을 많이 먹으면 잘 체하고 설사를 일으킨다. 그래서 부득이 돼지고기를 먹을 경우에는 새우젓을 찍어 먹으면 단백질만 쓰이고 지방은 그냥 분해되어 배설된다.

태음인에게는 소고기가 좋다. 특별히 불고기, 곰국, 도가니탕, 햄버거, 샤브샤브를 좋아하는 사람은 늘 같은 음식을 좋아하는데, 특히 소고기를 먹어야 외식을 했다고 느끼는 사람은 태음인이다. 태음인은 비만체질이라 배고픈 줄도 모르고 일하다 결국 식탐이 있어서 배가 불러도 욕심을 채워야 직성이 풀린다. 과식하고 나서 바로 화장실로 가서 설사를 하고는 후회를 하고 만다.

고지혈, 고혈압, 비만, 간경변이나 신장질환처럼 단백질을 제한해야 하는 경우, 보양식을 섭취한다면 특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에는 지방함량이 30% 이상인 삼계탕, 보신탕, 갈비탕 등을 지나치게 자주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방간, 간경변과 같은 질환의 경우에도 고단백 음식을 먹으면 오히려 더 피곤하다. 혈압이 높은 사람은 국물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국물에 녹아 있는 많은 양의 소금도 먹게 되므로 건더기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

김기옥 세종시 운주산성요양병원장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6.07.31  19: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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