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씨나 비가 내리는 날에는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량이 적어져 자외선 차단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지기 쉽다.

날씨가 흐리고 비가 내리더라도 자외선은 강하게 내리쬔다. 하늘을 가리고 있는 구름이 태양광은 차단하지만 자외선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피부가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피부의 노화가 촉진되고 기미를 비롯한 색소 질환이 악화되며 피부암이 유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자외선은 피부 표피의 멜라닌 색소를 증가시키며 주름이 늘고 피부의 탄력성을 떨어뜨리는 등 노화를 촉진시킨다. 또 멜라닌 색소가 과다 생성되면서 기미나 검버섯 등의 피부 잡티가 악화될 수 있다.

예방을 위해 자외선이 가장 강한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사이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양산이나 모자, 자외선 차단제, 소매가 긴 옷, 선글라스 등을 미리 챙기는 것이 좋다. 또한 생후 6개월이 지나면 영유아도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야 한다.

만성적으로 태양광에 노출된 피부에는 광선각화증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광선각화증은 피부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피부질환으로, 노인에게 주로 발생한다.

각질로 덮여있는 거친 피부가 붉은 갈색을 띄고 있는 형태로 주로 나타난다.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 냉동치료, 광역동치료 등의 방법으로 치료해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광선각화증은 일반적으로 자각증상이 없고 검버섯과 같은 단순한 피부트러블로 오인해 레이저 치료를 반복하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깊게 살피는 것이 좋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피부과 최재은 교수는 "얼굴처럼 햇볕 노출이 많은 부위에 만졌을 때 까슬까슬한 각질을 동반한 분홍색 반점이 있을 경우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며 "평소 야외 활동이 많아 자외선에 자주 노출되는 경우 꾸준히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다양한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