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들의 경기둔화로 하반기 세계경제 성장률이 2%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 출처=LG경제연구소

이에 우리나라는 ▲외환시장의 급변동에 대비한 안정화 대책의 실효성 제고▲적절한 시기의 기업 구조조정 시행▲새로운 서비스업의 출현을 위한 규제개혁을 통해 내수의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세계경제, 선진국 성장 둔화로 하향흐름 지속

12일 LG경제연구원이 발간한 ‘2016년 하반기 경제전망, 내수 활력 저하로 2%대 중반 성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개도국이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올 하반기에는 선진국들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세계수요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 출처=LG경제연구소

미국은 고용둔화와 기업수익성 저하로 성장 모멘텀이 떨어지면서 세계경제를 견인하는 힘이 약해지고 있다. 또한 미 연준의 당초 예상과는 달리, 올해 기준금리 인상은 많아야 한 차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미국 금리인상 리스크는 줄었지만 브렉시트와 보호무역주의 경향 확대로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 출처=LG경제연구소

일본은 대미수출 둔화와 브렉시트 충격으로 유럽의 회복흐름이 점차 약해진 가운데, 아베노믹스의 약효마저 사라지며 제로성장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원은 일본 수출이 최근의 엔고 전환으로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급등한 엔화 가치가 앞으로도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출처=LG경제연구소

중국 역시 설비투자 위축과 수출부진으로 감속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선진국과 중국의 수요둔화로 세계교역 위축현상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 출처=LG경제연구원

또한 유가가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원자재 수출 국가들의 충격은 완화되겠지만 개도국 역시 뚜렷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원유투자업체들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연말 40달러대 중반, 내년 평균 50달러 수준의 완만한 상승흐름이 예상된다.

▲ 출처=LG경제연구소

국내경제도 수출부진·인구구조 등으로 

국내경제 전망도 어둡다. 수출부진 지속, 생산가능인구 감소, 노동인력 고령화로 인해 하반기 성장세가 저하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 출처=LG경제연구소

수출단가 상승으로 통관기준 수출의 마이너스 폭이 줄어들겠지만 물량기준 수출은 정체상태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기업의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설비투자는 마이너스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이처럼 제조업 경기의 어려움이 심해지는 가운데 서비스업 부문이 실물경기를 지탱하고 있다. 다만 현재 경기흐름을 주도하는 내수부문의 활력도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저유가에 따른 실질소득 증대 효과가 줄어들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가계 소비심리도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면서 주택경기가 둔화되고 건설투자 상승세도 진정될 전망이다.

▲ 출처=LG경제연구소

기업 구조조정 역시 경제 불안 심리를 높이고 관련 산업부문의 자금조달 여건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 부진, 기업 수익성 저하로 제조업 고용둔화 추세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 출처=LG경제연구소

경제성장률은 하반기 중 2%대 초반까지 떨어져 연간 2.5% 수준이 예상된다. 생산가능 인구 감소 및 노동인력 고령화로 내년에도 성장저하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의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며 취업자 증가 수 역시 20만명 대 초반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 출처=LG경제연구소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금융변수들의 변동성과 위험프리미엄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는 약세를 이어가며 하반기 평균 달러당 1180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우리나라의 대규모 경상흑자와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 등을 고려하면 원화가치는 소폭 낮아지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 출처=LG경제연구소

우리나라의 대응은

이처럼 세계경제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약해지는 흐름이 예상되며 연간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3.1%에서 올해 2.8%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내년에도 세계경기를 회복세로 돌려놓을 만한 모멘텀을 찾기 어려워 2%대 성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도 이러한 흐름을 피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수석연구위원은 “우리정부가 외환시장의 급변동에 대비해 안정화 대책의 실효성 향상시키고 적절한 시기에 기업 구조조정을 마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새로운 서비스업의 출현 등이 쉽고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규제개혁을 계속해 내수의 질적 성장을 이루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