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알리는 장마가 찾아왔다. 여름철에는 높은 습도와 더운 날씨로 인해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음식물이 쉽게 상하기 때문에 식중독과 장염에 걸릴 위험이 다른 계절보다 높다. 여름철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 질병인 식중독에 대해서 알아보자.

♦ 식중독의 주요 원인은 단체급식과 외식
우리나라 국민의 26%가 하루 한 끼 이상을 단체급식을 이용하고, 32% 이상이 음식점을 이용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정보포털의 식중독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1년~2015년) 전체 식중독 환자의 67%(전체 46,911명 중 31,447명)가 집단 급식소에서, 식중독 건수의 47%(전체 1,589건 중 758건)가 음식점에서 일어났으며, 15년 한 해 동안 발생한 5,981명의 식중독 환자 중 절반 이상인 3,408명의 환자가 6월에서 9월(여름철)에 발생했다.

식중독은 크게 미생물(30종), 자연독(3종), 화학적(5종)의 원인으로 나뉜다. 우리가 주로 걸리는 식중독은 미생물이 원인인 살모넬라, 장염비브리오, 황색포도상구균 등 세균성 감염에 의한 것인데, 여름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아 각종 미생물이 번식하는 데 최상의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여름에 식중독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식중독이 발생하면 복통, 구토, 설사, 발열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김지연 과장은 “식중독으로 인해 구토와 설사가 발생할 경우 체내의 수분과 전해질이 손실되어 탈수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수분 보충을 위해 생수, 보리차를 섭취하고, 설사가 줄어들 경우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가 없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구토와 설사가 발생했을 때 항구토제나 지사제를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된다. 식중독으로 인한 구토와 설사는 위장과 장 내의 독소를 배출하는 반응인데, 약을 복용할 경우 독소와 세균을 배출하지 못해 병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휴가지와 가정에서 식중독 예방하기
여름철 가정과 휴가지에서 음식을 조리하거나 섭취할 때는 각별히 주의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식중독은 2~3일 정도의 충분한 휴식을 통해 회복되지만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손을 철저히 씻어야 한다. 음식을 조리하기 전, 외출 후, 화장실 사용 후, 식사 전에는 반드시 세정제와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깨끗이 닦아야 한다.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음식을 조리하지 않고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곰팡이가 핀 음식은 바로 버린다. 모든 음식물은 익혀서 먹고 조리한 식품은 냉장∙냉동 보관하며, 부엌 내 청결을 위해 행주, 수세미, 도마, 칼 등은 열탕 소독하거나 햇볕에 말린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 시 준비해 간 김밥이나 도시락 등은 보관 온도가 높아지거나 보관 시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아이스박스를 사용하여 섭취 및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이동 중에 온도가 높은 자동차 트렁크나 내부에 음식을 보관하지 않도록 하고 길거리 음식이나 위생이 좋지 않은 음식물 섭취는 자제한다. 휴가지에서 음식을 직접 취식할 때는 항상 신선한 재료를 구입하고 물은 끓이거나 정수된 것을 사용한다. 특히 산이나 들에서 버섯이나 과일 등을 함부로 따 먹지 않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