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폐질환 중 특히 치명적인 질병은 ‘폐암’이다.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자료(2014)를 보면, 폐암은 간암과 위암을 제치고 국내 암 사망률 1위로 손꼽힌다. 보다 놀라운 사실은 한국 여성의 암 사망률 1위 또한 유방암도, 대장암도 아닌 ‘폐암’이라는 것이다. 흔히 ‘폐암’하면 흡연을 즐기는 남성의 질환이라고만 생각하기 쉽지만, 여성도 안심할 수 없다.

이에 폐암 예방의 핵심은 폐암에 대한 위험 요인들을 줄이고, 보호 요인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기에 여성들이 폐암 발생률을 낮출 수 있는 생활 속 습관을 이대목동병원 폐암센터장 이진화 교수의 조언을 빌어 소개해 본다.

◇간접흡연도 흡연이기에  흡연자가 있는 가족은 금연 지지를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들이 가장 억울해하는 것이 이 부분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간접 흡연의 영향이 크므로, 노출을 줄이는 것이 최선이다. 폐 건강을 위해서는 가족 간의 배려가 필수다. 가정 내 흡연자는 가족과 본인의 건강을 위해 금연을 결심하고, 밖에서 담배를 태우더라도 옷이나 손에 성분이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청결에 신경 쓴다. 또 가족의 금연을 적극적으로 돕는 것도 방법이다. 금연 클리닉에 함께 방문하거나 산책이나 껌 등 흡연을 대체할 습관을 만들어 주고, 금연으로 아낀 담배 구매 비용을 보상해 주는 방법 등이 있다.

◇요리할 때는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고, 요리기구 뚜껑을 활용해야

주방에서 요리할 때는 반드시 창문을 열고 환풍기를 작동하는 등의 관리수칙을 지켜야 한다. 또 요리 시에는 오염물질이 확산될 수 있으므로 미세먼지 등에 민감한 노약자나 아이들은 방에서 문을 닫고 머무르게 하는 것이 좋다. 볶기, 구이 등 오염물질이 많이 발생되는 요리를 할 때에는 뚜껑을 덮고, 요리가 끝난 후에도 창문을 바로 닫지 말고 30cm 정도 열어서 최소 15분 이상 자연환기를 해야 한다.

◇조용한 암에겐 관심이 답! 고위험군의 경우 정기검진 권장

조기에 폐암을 진단 받은 이는 전체 폐암 환자의 5~15%에 불과하다. 때문에 평소 폐 건강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담배를 하루 한 갑씩 30년(하루 두 갑이라면 15년) 넘게 흡연하고 있거나 지금은 금연 상태지만 아직 15년이 경과하지 않은 고위험군이라면, 호흡기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고위험군에 해당하지 않아도 남편이 집안에서 흡연을 하는 경우, 주방의 불 앞에서 일을 많이 하는 경우, 건축 현장 등에서 일해 석면 노출이 많은 경우, 도로 주변에 사는 경우 등과 같이 위험요인에 많이 노출되는 경우, 가족 중 폐암 환자가 있거나 만성폐쇄성폐질환 또는 폐섬유증 같은 폐질환이 있을 때, 암 병력이 있는 사람은 폐암 검진을 의사와 상의해 볼 것을 권한다.

◇특정 음식이 폐암을 예방한다? 효과 있다는 식품 맹신 금물

최근 미세먼지가 자주 찾아오며 삼겹살이 호흡기 건강에 도움이 된다거나 비타민 E가 폐암 발생을 줄여준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식이요법으로 폐암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지를 궁금해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균형 있는 식생활이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이지, 특정한 음식이 폐암에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며 아직 확인된 바 없다. 때문에 폐암 예방에 효능이 있다는 음식만을 고집하지 말고 체력 증진을 위해 다양한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대목동병원 폐암센터장 이진화 교수는 “폐암을 예방하는 특별한 비법은 없지만 폐암의 위험요인이 생활 속 곳곳에 있으므로 생활환경 개선이 매우 절실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