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잘 때 코를 골고, 블록을 쌓다가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심술을 부릴 줄도 아는 작은 로봇이 등장했다. 미니어처 불도저처럼 생긴 손바닥 크기의 하얀 로봇은 CRP모니터로 사람을 응시하며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감정을 표현한다. 앞으로 무시당하면 화를 내고, 블록을 넘어뜨리며 책상 위를 굴러다니는 작은 로봇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 앤키(anki)가 수천여 가지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고 안면인식이 가능한 로봇 장난감 ‘코즈모’(Cozmo)를 공개했다. 앤키는 스마트폰으로 작동 가능한 장난감 레이싱카를 만든 6년차 스타트업이다.

코즈모는 사람과 작은 블록을 쌓는 등 간단한 게임을 할 수 있으며 픽사의 애니메이션 영화 ‘월-E’의 주인공 로봇과 비슷한 목소리로 소통 가능하다. 스피커를 탑재해 감정에 따라 다른 음악을 내보내며 표현 가능하다. ‘감정 엔진’(Emotion engine)이라 불리는 프로그램을 통해 수천가지의 표정과 소리 몸짓 등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

▲ 장난감 로봇 '코즈모'. 출처=앤키

앤키는 섬세한 AI소프트웨어를 코즈모에 탑재했고, 센서가 적용된 블록들 함께 제작했다. 코즈모는 이 블록들을 가지고 게임을 할 수 있다. 인공지능을 통해 학습 가능하며, 더 많이 놀아줄수록 다양한 기능을 익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IT전문매체 더버지의 2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코즈모는 픽사의 전 애니메이터 카를로스 베이나(Carlos Baena)에 의해 디자인 됐다. 또한 코즈모의 움직임은 애니메이션의 실제 캐릭터들의 움직임을 본떠 디자인됐다.

앤키의 공동 설립자이자 사장인 한스 테피니어(Hanns Tappeiner)는 “우리는 코즈모를 통해 사람들이 로봇과 소통하며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경험을 할 수 있길 기대 한다”며 “코즈모는 세상에 그저 나온게 아니라 세상을 가지고 놀 것이다. 사람들은 지능을 가진 작은 로봇이 묘수를 부리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즈모는 10월부터 미국의 아마존, 애플 스토어, 타겟을 비롯해 장난감 전문 매장인 토이즈알어스에서 팔릴 예정이다. 케나다, 영국, 독일의 매장에서도 만날 수 있다. 원가는 179.99달러(약 21만원)로 측정됐으나 현재 선주문을 받고 있어 159.99달러(약 18만원)로 앤키 공식홈페이지에서 구매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