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두뇌 발달을 돕는 DHA, 칼슘의 체내 흡수를 도와 뼈를 튼튼하게 하는 비타민 D, 면역력을 높여주는 비타민 E 함량이 모유보다 오히려 계란 노른자 기름에 더 많이 든 것으로 밝혀졌다. 루테인ㆍ올레산ㆍ리놀레산ㆍ알파리놀렌산(ALA) 등 계란 노른자 기름에 함유된 각종 성분의 구성과 양이 사람의 모유와 쏙 빼 닮은 사실도 함께 확인됐다.

 1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라트비아 농대 화학과 코발쿡스 교수팀은 계란 노른자 기름에 든 각종 성분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유아 영양을 위한 바이오액티브 물질 공급원으로서 계란 노른자 기름)는 국제 학술지인‘아그로노미 리서치’(Agronomy Research, 농업경제학 연구)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계란 노른자 기름에 함유된 천연 바이오액티브(bioactive) 성분으로 DHAㆍ지용성 비타민ㆍ루테인ㆍ인지질ㆍ콜레스테롤을 꼽았다. 다섯 가지 성분은 모두 모유에서도 발견된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두뇌 발달을 돕는 DHA(오메가-3 지방의 일종)가 노른자 기름 100g당 1.17㎎ 들어 있다”며 “노른자는 유아(乳兒)의 훌륭한 DHA 공급 식품”이라고 강조했다.

노른자 기름(100g당)의 아라키돈산(ARA) 함량은 0.02㎎으로 같은 무게 모유의 0.4∼0.5㎎보다 적었다. ARA는 오메가-6 지방의 일종이다. 오메가-3 지방은 한국인이 가장 부족하게 섭취하는 지방이지만 오메가-6 지방은 과잉 섭취를 되도록 피해야 할 지방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노른자엔 지용성(脂溶性) 비타민인 비타민 AㆍDㆍE가 함유돼 있다”며 “비타민 A는 노른자 기름보다 모유에 두 배 정도 많이 들어 있지만 노른자 기름의 비타민 Dㆍ비타민 E 함량은 모유의 약 10배”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암탉이 어떤 사료를 먹었느냐에 따라 노른자 기름의 지방 프로필(구성)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암탉에 비타민 A 추가 사료를 제공했더니 노른자의 비타민 A 함량이 모유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눈 건강을 지켜주는 루테인(lutein) 함량에선 모유와 노른자 기름이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노른자 기름의 콜레스테롤 함량은 모유보다 10배 많았지만 이는 유아 건강에 이롭다”며 “콜레스테롤이 유아의 두뇌와 중추신경계 발달을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른자의 인지질 함량은 모유보다 적었다. 노른자에 든 인지질의 주성분은 포스파티딜콜린(PC), 즉 레시틴이었다. 레시틴은 흔히 두뇌 영양제로 통한다. 연구팀은 “계란 노른자 기름은 아이에게 필요한 각종 바이오액티브 성분을 공급해 주는 식품”이며 “알레르기 유발성분인 단백질이 포함되지 않아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