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경기도 부천과 인천, 광명 사이에 위치한 시흥시 은계지구에 민간분양이 본격화되면서 이 일대가 신흥 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다. 광명역세권의 분양열기가 은계지구로 넘어왔다는 분석도 있고, 비교적 저렴한 분양가로 타 경기권 거주민 수요를 끌어들인다는 의견도 있다.

시흥시 자체는 은계지구 외 배곧신도시, 목감지구의 공급물량으로 한동안 들썩였다. 아파트 거래도 21.68% 증가해 경기도의 평균 거래량 상승률(18.54%)을 상회했다. 분양도 숨바쁘게 이어졌다. 최근 3년간(2014~2016년) 분양가구만 2만5897가구에 달했던 것. 2만 가구 이상 분양된 지역은 경기권에서 시흥시가 유일하다.

6월은 은계 분양철이다. 호반, 반도, 우미 등 3개의 중견건설사가 분양대전을 벌이고 있고, 내년에는 장현지구로 분양 바통이 넘어간다.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있음에도 미분양은 없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2016년 3월 기준 시흥시는 미분양은 ‘제로’다.

시흥시 청약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2년전만해도 1순위 마감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했고, 청약경쟁률도 0.84대 1 정도 수준이었는데 올해 들어 1.61대 1로 2배 이상 상승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존 시가지 인프라 그대로 누린다

지난 14일, ‘시흥은계 공공택지’라는 글귀가 새겨진 펜스 위로 솟은 여러대의 크레인이 보였다. 한창 공사 중인 LH아파트와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기존 시가지가 포착된다. 은계지구는 구도심과 가까워 롯데마트, CGV, 시흥시보건소, 신천연합병원 등 완성된 생활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 오난산과 근린공원이 인접해 하천을 따라 조성된 풍부한 녹지가 쾌적한 환경을 만든다. 여기에 은행초‧중‧고교 등 10여개의 학교가 도보권에 위치해 통학하기 수월하고 기존 시가지와 소통할 수 있도록 도로망을 연계할 계획이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은계지구 주변인 은행‧신천‧대야동에는 최근 5년간(2011~2014년까지) 아파트 분양이 없었다. 지난해 LH가 S1블록에 공급한 공공분양 1025가구가 전부다. 인근 공인업소 관계자는 “수년간 새 아파트 공급이 없어서 주민들이 신규분양에 관심을 갖고 있다”라며 “분양가도 높지 않아 청약열기가 강해질 듯 하다”라고 설명했다.

지역 일대 가격을 주도하는 리딩단지인 ‘은행 푸르지오4차’(입주 2014년)의 실거래가는 84㎡의 경우 3억3000만원에 지난달 거래됐다. 3.3㎡당 1000만원 수준으로 볼 수 있는데, 지난 10일 견본주택을 오픈한 ‘시흥은계 우미린’ 3.3㎡당 평균 분양가가 987만원, ‘시흥 은계 호반 써밋플레이스’가 1003만원과 비교하면 비슷한 시세임을 알 수 있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은계지구는 뛰어난 서울 접근성 등 다양한 교통호재를 가졌다. 기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를 비롯해 최근 개통한 수원~광명고속도로, 강남순환고속도로(예정) 등 다양한 광역 도로망을 통해 서울을 비롯한 다른 지역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핵심은 2018년 2월 개통 예정인 소사~원시 복선전철이다.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의 ‘소사역’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시역’을 연결하게 될 철도 노선인데, 이 지역에 대야역과 신천역이 생겨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은계지구는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 계수동, 은행동, 안현동 일대 조성되는 공공택지지구로, 총 200만㎡ 규모, 1만3000여 가구, 3만4000여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은계지구에서 3㎞반경에는 매화일반산업단지(2018년 말 완공예정) 조성사업도 활발하다. 시는 주거지역 내 산재돼 있는 공장들을 계획적으로 이전하는 37만6000여㎡ 규모의 매화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생산·부가가치 2조5000억원, 고용인원 1만600명 등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근 S공인업소 관계자는 “매화산단에 일하는 종사자를 대상으로 임대수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도 있다”라며 “여기에 교통호재와 저렴한 분양가, 살기좋은 자연환경이 인기요인”이라고 말했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올 10월 835가구 공공분양 예정

은계지구는 총 13개 주거지역 가운데 공공분양지구가 8개이며, LH가 주관하는 공공분양 또는 국민·영구임대 등 총 9300여가구가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공공물량은 올해 10월 B2블록에서 전용 60~85㎡, 835가구가 분양된다. 민간분양지구는 5곳에서 4300여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지난 3월에는 LH가 공급한 S2블록 ‘10년 공공임대리츠’가 최고 2.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역 분양 관계자는 “은계지구는 공공물량도 많고 분양가도 저렴해 이를 노려보는 것도 좋다"라며 “국민임대나 영구임대는 청약통장 납입횟수, 무주택기간 등 자격요건에 맞는지 미리 확인해두면 주거비를 절약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서울 은평구와 붙어 있는 고양 향동지구(3000여 가구)와 하남 현안·미사지구(2000여 가구)에서도 분양 물량이 줄지어 나온다”라며 “향후 택지 분양이 여러개 예정돼 있으니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라고 말했다.

반면 강태욱 우리은행 부동산 자문위원은 “인천서창과 부천옥길, 광명역세권 등과 가까운 은계지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분양가도 저렴하고 입지도 좋아 지역주민들 유입에는 큰 부담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