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평균수명까지 국민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린다.

특히 여성은 갑상선암에 이어 여성암 발병 2위인 유방암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국립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13년 기준 한 해에만 1만7000명 이상의 유방암 환자가 발생했다. 2000년 한 해 5401명에서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유방암은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환경적·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폐경 후 비만과 호르몬요법, 가족력, 알코올, 흡연이 유방암 위험을 부추길 수 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최근 고지방·고칼로리 중심의 서구식 식생활로 바뀐 것도 유방암 증가와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젊은 유방암 환자도 점차 늘고 있다. 전체 유방암 환자의 약 90% 이상이 40대 이상인 미국과 달리 한국은 30~40대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이 높고, 그 이후로는 점차 감소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의술이 발전하면서 국내 암환자의 69.4%(10명 중 7명)가 완치를 의미하는 5년 생존율에 이른다. 암을 난치병이 아닌 만성병으로 부르는 이유다.

외과 전문의 홍지선 원장은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를 의미하는 5년 생존율이 91.5%에 달한다"며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자가검진, 정기진료, 영상검사 세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가검진은 30세 이상일 경우 매월하는 것이 좋다. 유방이 가장 부드러워지는 월경이 끝난 3~7일 뒤 거울로 양쪽 유방을 비교해 보고, 피부색깔 변화나 유두·피부 함몰 등을 살펴야 한다.

한달 전에 비해 유방에서 멍울이 만져지거나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한쪽 유방의 크기가 점점 증가하거나 다른 쪽보다 처지고, 겨드랑이나 목 주위 림프절에 동그란 멍울이 만져질 때도 유방암을 의심할 수 있다.

35세가 되면 2년에 1회, 40세부터는 1~2년에 1회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는 것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유방암 진단에 사용하는 영상검사는 유방 촬영술과 유방 초음파가 대표적이다. 유방 촬영술은 증상이 없거나 만져지지 않는 암을 발견할 수 있다. 유방을 납작하게 눌러 촬영한다.

젊은 여성은 추가로 유방 초음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홍 원장은 "젊은 여성은 유방 속에 젖을 만들어내는 유선 조직이 많은데, 초음파를 이용해 유선 등 유방 조직에 생긴 조기 유방암을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과 함께 식생활을 건강하게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주 5일 45분 이상 운동, 적정 체중 유지, 금연 등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