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문명의 발달로 삶의 풍요로움을 누리게 되었지만 기술의 발달은 단순히 편리함만 가져다주지는 않았다. 특히 TV와 같은 전자기기와 컴퓨터 및 핸드폰과 같은 IT 기술의 발달은 인류에게 ‘전자파’라는 심각한 문제를 불러 오고 오늘날 다양한 신체증후군으로 시달리게 되었다.

인체가 파동을 느끼는 정도는 체질과 수련에 따라 다르다. 아주 둔한 사람은 15볼트(V) 정도의 전기를 몸에 직접 흘려도 모르지만, 100만분의 1의 볼트 즉 마이크로볼트(μV)의 전기를 감지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정도는 누구나 감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특수한 기공수련을 했을 경우에나 가능한 것이기는 하다.

그러나 소음인 체질처럼 아주 예민한 사람은 전자파뿐만 아니라 방바닥 보일러관 속의 물의 흐름에 대한 진동도 감지한다. 진행하던 방향에서 역방향으로 바뀔 때 관에 부딪히는 미세한 충돌을 쉽게 감지해낼 수 있어 ‘수맥’을 탄다고 한다. 물의 흐름이 일정한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다른 물체의 표면에 부딪쳐서 그 방향을 바꿀 때 생기는 미세한 파동을 ‘수맥’이라고 본다. 이런 파동에 속하는 것이 지하에 흐르는 지하수에 낙차가 생겨 나오는 파동이나 집 근처에 지하철에 기차가 지나갈 때 흔들리는 진동인데, 이는 인간의 정서에도 영향을 준다. 이런 진동을 모르는 경우에는 별다를 불안감이나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이를 지각하는 사람은 과다한 파동이 몸에 전해질 때 가슴이 두근두근하거나 잠을 이루지 못하고, 심하게 긴장하면 두통을 일으키기도 한다.

수맥의 개념은 본래 서양에서 들어온 것이다. 과거부터 서양에서는 지하수를 찾기 위해 ‘엘로드’라 불리는 두 개의 구부러진 금속봉을 사용하곤 했다. 이는 수맥이 ‘수맥파’라는 것을 방출하며, 그것을 금속으로 탐지할 수 있다는 믿음에 의거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니다.

그 외에도 보이지 않는 따뜻하고 차가운 온도 습도 바람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체질에 따라 다르다. 이런 요소가 우리가 사는 집에 햇볕과 바람의 방향이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것이 체질에 따라 좋은 반응과 나쁜 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래서 태음인은 만물을 일깨워 주는 부드러운 바람이 많이 부는 동쪽 방향의 집과 붉은색이나 주홍색 벽지나 인테리어가 좋고, 소음인은 따뜻한 볕과 공기가 좋은 남향의 집과 흑색과 노란색의 인테리어가 좋다. 소양인에게는 서늘한 공기가 열매를 맺게 하는 데 좋은 서향집과 녹색 혹은 푸른색 계통의 인테리어가 좋다.

실제로 보이는 몸에 지니고 다니는 장신구의 빛과 색깔도 미세한 파장으로 인체에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태음인은 전반적으로 시각이 둔하여 강한 인상을 남겨주고 의욕을 자극하는 빨간색과 진홍색 안경과 체내 혈액순환을 촉진시킬 수 있는 금을 장신구로 금반지, 금 목걸이, 금니 등을 추천하고 싶다. 소음인은 은은하며 밝은 빛으로 희망을 줄 수 있는 노란색과 노란색 계열 안경과 흙색이나 구릿빛 장신구가 좋고, 소양인은 교감신경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진정시키는 파란색이나 녹색 안경과 은빛 장신구를 권한다.

특히 예민한 사람은 문명의 이기인 핸드폰 전자레인지 등 전자파가 항상성(恒常性)을 많이 깨뜨린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전자파가 DNA 손상, 세포의 돌연변이로 암을 유발하고, 불임이 될 가능성이 높고, 뇌종양, 백혈병,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 감소, 염색체 손상, 신경손상 등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런 빛이나 파동현상은 식물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어떤 나이가 든 아주머니가 아침마다 마당에 핀 나팔꽃의 숫자를 세는 습관이 있었다. 아침에 보통 약 500개 정도의 꽃이 피는데 어느 날은 180개 정도밖에 피지 않아 ‘참으로 이상하다’며 중얼거렸다. 그러다 딸이 전날 밤 늦게까지 거실에 불을 켜고 컴퓨터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수긍을 했다고 한다.

이처럼 별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일상생활에 일정한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은 식물이나 동물과 인체의 건강에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이처럼 이상 파동에 의해 항상성이 흐트러지면 호르몬에 영향을 주고, 이런 현상이 누적되면 인체의 장기에까지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