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의 P 양은 여름철만 되면 고민이 깊다. 바로 등에 자리 잡은 여드름과 여드름 흉터 때문이다. 수영장과 워터파크는 물론 해변에 놀러 가서도 등을 꼭꼭 숨긴다. 약간이라도 파인 티를 입을 때는 아무리 더워도 머리를 묶지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더운 여름철 등을 감추다 보니 땀으로 인해 여드름이 더욱 악화되는 것 같다.

이른 더위가 시작되면서 부쩍 옷차림이 가볍고 시원해졌다. 하지만 P 양처럼 등에 여드름이 있는 환자는 일찍 시작된 여름이 반갑지 않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올 여름 ‘오프숄더’ 스타일의 상의가 유행하면서 등을 시원하게 노출하는 것이 대세다 보니, 관련 환자들의 고충이 부쩍 잦은 편이다.

여드름은 이론적으로 피부 중 피지선이 분포하는 곳에 모두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얼굴에 많이 생기지만 피지선이 존재하는 등에도 여드름이 생길 수 있다. 다시 말해 등 피지선의 활동이 활발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등에 여드름이 날 수 있다. 이렇게 생긴 등 여드름은 땀이나 의류 마찰 등으로 자극을 받아 염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일단 등은 피부 두께 자체가 더 두텁고, 조직이 단단한 특성이 있다. 또한 환자에 따라 등 쪽의 피지선이 많이 발달한 경우에는 염증성 여드름이 생기기 쉽다. 문제는 이런 염증성 여드름은 붉은 자국이나 갈색 색소침착, 여드름흉터 다양한 증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등 여드름은 치료는 정확한 피부 상태와 원인 등을 고려해 경험 많은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아야 만족할 만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치료가 끝이 아니다. 등 여드름은 무엇보다 평소 환자들의 세심한 관리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등에 여드름이 났을 때 가렵다고 긁거나 뜯는 것은 금물이다. 무심코 등에 손을 대거나 잘 때 얼떨결에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환자가 실제로 많다. 하지만 손을 댈수록 흉이 깊고 짙어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씻을 때도 주의해야 한다. 타월로 박박 씻거나 잦은 스크럽 제품 사용은 등 피부에 마찰과 자극을 가해 더 민감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삼가야 한다.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보디 브러시를 사용하거나 손으로 충분히 거품을 내어 닦는 것도 좋다. 또한 등 여드름이 심한 경우 바디로션에 유분 함유량이 너무 높지 않은 산뜻한 타입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