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고령화가 지속되면서 치매에 대비하는 보험 가입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치매환자 진료비가 일반 환자의 4배에 육박한 데다, 장기간 요양과 간병이 필요해 환자는 물론 주변인까지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장기간 간병에 대비한 치매보험 가입이 필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치매 연간 진료비 800만원 육박

최근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2년 54만명이었던 65세 이상 노인 치매환자 수는 지난해 65만명으로 늘었다. 4년 후인 2020년에는 84만명, 2050년에는 271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치매는 진료비가 높은 질병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의 치매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반인 1인당 연간 의료비 평균은 201만3000원이지만 치매의 경우 804만7000원으로 추산됐다.

치매는 병의 특성상 간병비용이 추가로 들어가게 된다. 통상적으로 1일 간병비용은 7~9만원이다. 한 달 기준으로는 210~270만원이 필요하다. 특히 얼굴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치매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가족들의 정신적 고통까지 커지게 된다.

이처럼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수반되기 때문에 노인들의 불안감은 굉장히 크다. 보험연구원의 설문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93%가 치매 발병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또 초기 치매 치료비용을 위한 자가 준비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89.9%에 달했다.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대다수의 국내 보험사들은 치매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치매보험은 치매척도(CDR척도) 등에 의해 치매로 진단받은 후 90일간 그 상태가 지속돼 진단확정 시 보험금을 지급(일시지급 또는 분할지급)하는 보험상품이다.

CDR은 치매관련 전문의가 실시하는 전반적인 인지기능 및 사회기능 정도를 측정하는 검사다. 척도점수는 0~5로 구성돼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치매 정도가 심한 것으로 본다. 통상적으로 CDR척도가 3 이상이면 중증치매로 분류한다.

치매보험은 중증치매만 보장하는 상품과, 경증치매까지 함께 보장하는 상품 2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경증치매와 중증치매를 함께 보장하는 상품은 경증치매 발생 시 10%의 보험금을 지급하고, 중증치매로 병이 악화됐을 경우 나머지 보험금을 준다. 중증치매만 보장하는 경우는 CDR척도가 3등급 이상인 경우에만 보장한다.

간병보험에서 특약 형태로 판매되는 경우는 장기요양인정점수에 따라 보장해 주는 경우도 있다. 장기요양인정점수는 신체기능, 인지기능, 행동변화, 간호처치, 재활의 5가지 영역과 52개 세부 항목의 합산 점수에 따라 1등급부터 5등급까지 판정을 받게 된다. 일반적으로 중증치매의 경우 1~2등급을 받을 확률이 높다.

치매보험 가입은 증가 추세에 있다. 금융감독원의 자료에 따르면 치매보험 누적 계약 건수는 지난 2013년 3월 491만6000건이었지만 2014년 574만3000건, 2015년 634만7000건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28개 보험사가 79개 치매보험 상품이 판매 중에 있다. 다만 치매보험은 간병보험에 특약 형태로 판매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치매보험을 가입하려는 소비자는 간병보험을 찾아보는 것이 훨씬 빠르다. 가입자의 평균가입연령은 44.1세로 집계됐다. 대부분 중년 때부터 치매에 대한 보장을 생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금감원은 치매환자의 절반이 80세 이상의 노인임에도 불구하고 보험 보장연령이 80세 이하였던 점을 개선토록 지시하기도 했다.

치매특약 최대 1억 보장

현대해상은 장기요양, 상해, 질병 등 노년층에 유용한 주요 담보들을 100세까지 보장하는 ‘든든한 100세 간병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치매와 더불어 상해나 질병으로 인해 일상생황이 어려워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경우 장기요양비용을 보장한다.

보장금액은 장기요양 1등급 판정 시 1억원, 2등급 7000만원, 3~4등급은 2000만원까지 지급된다. 최초 등급 판정 이후 상태가 악화돼 등급이 상향조정될 경우에도 차액부분의 보험금을 추가로 보장받을 수 있다.

아울러 장기요양간병지원금 특약에 가입하면 최고 2400만원의 지원금이 5년간 매월 분할 지급된다. 매월 최고 40만원의 지원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장기간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치매환자에 알맞다. 이 상품은 비갱신형 상품으로, 경제적 능력이 저하된 노년기에도 보험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리츠화재는 치매보장 특화상품인 ‘(무)The즐거운 시니어보장보험1601’과 암‧뇌졸중‧급성심근경색증과 치매를 함께 보장하는 ‘(무)메리츠, 미리받는보장보험1507’을 선보였다.

우선 ‘The즐거운 시니어보장보험 1601’은 중증치매 진단 시 진단비를 보장해준다. 또 치매예방관리사, 치매전문요양보호사 등이 집으로 직접 방문해 환자에게 다양한 치료와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리받는보장보험은 질병사망보장에서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진단 시 질병사망보험금 가입금액의 50%를 미리 지급해준다. 이를 통해 사망과 건강보장을 한꺼번에 설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메리츠화재 측은 설명했다. 치매 진단 시에도 동일하게 진단비를 선지급받을 수 있는데, 이를 활용해 사망과 치매간병을 동시에 대비할 수 있다.

삼성생명은 치매로 인한 장기간병(LTC)과 사망을 동시에 보장하는 ‘통합유니버설LTC종신보험’이 있다.

이 상품은 고령으로 인한 치매, 중풍 등으로 장기요양상태가 되면 장기간병자금으로 일시금과 연금을 지급하고, 사망 시에는 추가로 사망보험금을 지급한다.

보장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장기요양 1·2등급으로 판정 시에는 진단보험금으로 일시금 9000만원을 바로 지급한다. 장기요양 1·2등급 판정 5년 이후 매년 생존 시에는 장기요양자금으로 1000만원씩 최대 5년간 연금을 제공한다. 장기요양 판정 이후 사망할 경우는 추가로 1000만원을 지급한다.

교보생명은 사망보장과 더불어 중대질병(CI), 중증치매로 인한 장기간병(LTC)까지 평생 보장하는 CI보험 ‘멀티플랜교보통합CI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종신보험, CI보험, 장기간병보험의 장점을 결합한 것으로, 중대질병이나 장기간병 상황이 발생하면 진단보험금과 함께 매월 가족생활자금까지 수령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장기간병 상태는 일상생활장해상태(ADL) 또는 중증치매상태를 말한다.

우선 중증치매가 발병하면 일시금으로 5000만원의 진단보험금을 지급한다. 이후 가족생활자금으로 매월 100만원씩 3년간 받을 수 있다. 그 뒤 CI와 LTC발병 사망 시 20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