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월드 IT쇼.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월드 IT 쇼 2016(WIS 2016)이 지난 17일 막이 올랐다. ‘모든 것을 연결 한다’(Connect Everything)는 주제로 17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코엑스 A, B, C홀에서 열린다. 최신 정보통신(ICT) 트렌드가 공유되고, 서비스와 제품이 한 곳에 모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ICT 전시회다. 세상을 연결하는 ICT 경쟁력의 모든 것!

이번 쇼에는 421의 기업이 참가하고 1421개 부스가 차려졌다. 전시는 모바일,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소프트웨어, 산업용 전자기기 등 다섯 개의 분야의 나뉘어 전시된다. 팁을 주자면 관람 동선은 1층부터 등록데스크에서 가장 가까운 B홀를 지나 A홀로 넘어가 3층에 위치한 C홀로 이동하는 게 가장 편하다.

C홀에는 삼성전자, LG전자, KT, SK텔레콤 대형 부스가 설치됐다. 저마다 체험존을 구축하고 적극적으로 참여를 유도하는 점이 특징이었다. 첫 날이지만 삼성전자의 가상현실(VR) 체험존에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 삼성전자는 부스 맨 앞에 VR 헤드셋인 '기어 VR'과 4D 의자를 설치해 360도 입체영상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

▲ 삼성전자 '판다마을'. 사진=이코노믹리뷰 김기림 기자

부모와 함께 온 학생들은 판다 영상을 보기 위해 줄을 길게 섰고, 중절모를 쓴 노인도 “생전 이런 건 처음 본다”며 신기해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체험존에서 기기들을 체험하고 도장을 모두 받아오면 삼성 로고가 새겨진 에코백과 핑크색 하트 사탕을 증정하는 행사도 했다. 

‘기어 360’으로 직접 360도 영상을 촬영하고, 기어 VR을 통해 에버랜드가 새롭게 들여온 판다 한 쌍인 아이바오와 러바오의 영상을 실감나게 볼 수 있다. 기어 360을 쓰고 판다 우리를 들여다보면 기지개를 켜던 판다가 뒤로 숨는다. 360도 영상이라 위아래로 기기를 올렸다 내리면 저 옆 오른쪽에서 걸어오는 판다가 보이는 식이다. 

▲ 삼성전자 '세리프 TV'.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 로낭&에루환 부홀렉 형제가 디자인한 ‘삼성 세리프 TV’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전시 관람객들은 “모던하다”, “깔끔하다”라고 칭찬을 쏟아냈다. 셰리프 TV는 전형적인 TV 디자인에서 탈피해 받침대까지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어지는 모던한 디자인에 특별히 크고 무겁지 않아 집 안 어디에나 잘 어울릴 것이라는 평가다. TV라기보다는 프리미엄 가구 혹은 예술작품 느낌이 강했다.

삼성전자 부스 옆에 자리한 LG전자는 체험존에 올레드TV, 최신 스마트폰 G5, 세탁기 등을 배치했으며 역시 부스 맨 앞에 VR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G5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LG 360 VR’, 주변을 360도로 촬영할 수 있는 ‘LG 360 캠’등을 공개했다. LG전자는 의자에 앉아 4D로 360도 입체영상을 통해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

▲ LG전자 '롤링봇'.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LG전자는 또한 동글동글한 홈 모니터링 카메라 ‘LG 롤링봇’도 선보였다. 귀엽고 친근한 외형이라서인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롤리팝’ 버전 이상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탑재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어할 수 있다. 현장에서 만난 LG전자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팀의 김준근 대리는 “롤링봇은 5월 말에 정식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롤링봇은 1kg 안 되는 무게에 G5로 조작 가능하다. 사용자의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카메라를 탑재했고, 애완동물과 놀아주기 위한 레이저 포인터, 음성 전달용 스피커 등을 내장했다.

▲ KT 'VR 스키점프'.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KT는 스키점프 모형대가 설치된 VR기기 체험존을 마련했다. VR 기기를 쓰고 스키점프대 모형 위에 올라 스키점프를 체험하는 부스와, 4D 의자에 앉아 봅슬레이를 체험하는 부스에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KT의 VR 체험에 참여한 대학생 이승규씨는 “VR을 체험해 봤는데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다. 또 하고 싶다”라고 감탄했다.

SK텔레콤 부스에서는 ‘플랫폼을 즐겨라’라는 주제로 실생활에 적용된 플랫폼 및 5G 서비스를 공개했다. 특히 ‘헬스온 O2O 피트니스’를 통해 이용자가 팔찌를 차고 센서를 인식시키면 거울 앞에 달린 카메라가 이용자의 모습을 찍어 저장하는 서비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용자가 자신의 운동영상을 저장한 영상을 앱으로 전송하면 헬스 트레이너가 확인하고 운동 자세에 대해 조언해줄 수 있다.

SK텔레콤 부스에선 펜싱하는 장면이 펼쳐지고, 스프링 매트 위에서 뛰어오르며 농구를 하는 등 활발하고 생기 있는 분위기라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스포츠를 좀 더 섬세하게 관찰하고 또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체험해 보며 실제 경기에서 심판을 볼 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또 링 위에 마주보고 서 있는 빛나는 두 눈을 가진 까만 휴머노이드 로봇과 하얀 휴머노이드 로봇을 등장시켰다. 5G를 이용한 모션인식 로봇으로 사람이 센서가 부착된 조끼를 입고 조이틱스에 부착된 섬세한 감지기를 통해 로봇을 조작 할 수 있다. 하얀 로봇은 사람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따라하며 움직였다. 로봇이 손을 흔들고 익살스러운 행동을 할 때마다 주위에 모여든 아이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 최양희 장관과 장동현 회장. 사진=이코노믹리뷰 김기림 기자

개막 첫날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장동현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장(SK텔레콤 사장)방문해 잠깐 주목을 받기도 했다. 기아차의 쏘울 가상현실(VR) 시뮬레이터를 체험을 시작으로 각종 기기들을 체험했다. 기아차는 쏘울 전기차(EV)를 기반으로 한 VR 시뮬레이터인 ‘프로젝트 쏘울’을 전시해 인기를 끌었다.

▲ 티케이에스세미콘 '신선택배'. 사진=이코노믹리뷰 김기림 기자

한편 중소기업들도 톡톡 튀는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주식회사 티케이에스세미콘은 온도센서가 부착된 신선택배 온도관리 서비스 솔루션을 들고나왔다. 스마트폰과 연동되어 실시간으로 온도를 모니터링 할 수 있어 의료용 백신, 혈액, 신장을 비롯해 실험실에서 쓰이는 각종 샘플 등 철저하게 온도가 관리 및 유지돼야 하는 상황에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상하기 쉬운 음식들을 운반할 때도 유용하고, 택배를 받은 사람이 직접 온도를 확인하고 받을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티케이에스세미콘의 봉성민 수석연구원은 “실시간으로 통신을 타고 온도 정보가 전해진다. 반도체 칩이 센서에 부착되어있다. 온도센서택이 저가라 회수가 불필요 하다는 점과, 독자적인 기술 자체가 강점이다”라고 밝혔다.

▲ 이미지넥스트의 '360도 옴니뷰'.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이미지넥스트는 ‘360도 옴니뷰‘라는 자동차의 전, 후, 좌, 우에 185도의 초광각 카메라 4대를 장착해 주변을 360도로 한눈에 볼 수 있는 첨단 스마트카 시스템을 선보였다. 운영자가 원하는 5가지 카메라 영상이 제공되며, 스카이뷰와 후방뷰를 동시에 볼 수 있다.

실제 구매를 원하는 관람객들이 많았는데 자녀들이 아직 어리다는 김승민 씨는 “학교 주변이나, 동네에서 갑자기 뛰어 나오는 아이들 때문에 놀란 적이 많았는데 360도 옴니뷰가 위험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 같아 구매하고 싶다”고 밝혔다. 가격대는 차종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95만 원부터 150만 원 사이다.

▲ 캡슐 스토어.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신기술들과 제품으로 즐비한 부스들 가운데 까맣고 동그란 ‘캡슐스토어’가 눈에 띄었다. 이탈리아에서 건너온 캡슐 스토어는 테이크아웃 전문 스토어를 지향한다. 캡슐 내부에서 각종 조리를 할 수 있고, 캡슐 내부가 밀폐되도록 닫을 수 있어 청결함이 좀 더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창업을 원하는 청년들이 관심을 보였고, 홍보나 이벤트 행사장 내에서도 포인트를 줄 수 있어 마케팅팀 직원들도 캡슐 스토어를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어디에 설치 가능한가요?”, “무겁나?”, “비용은 얼마인가요?” 등등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 캡슐 스토어 관계자는 “캡슐 스토어는 허가를 받은 곳 어디에나 설치 가능하며 주위 환경의 랜드 마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 연세대학교 연구팀 '가상현실 체험 마을'.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한편 전시에는 다양한 대학교의 연구팀들도 참여해 개발한 기술들을 가지고 나왔다. 연세대학교 김시호 교수팀은 ‘가상현실 체험 마을’(VR어드벤처 게임/재난 탈출 시뮬레이터)를 공개했다.

VR 어드벤처 게임은 서울 시민청사 내부를 비행기를 타고 투어하며 괴물을 쓰러뜨리는 어드벤처 게임이다. 서울 시민청사 3D 공간 모델을 지원받아 제작했다. 실내 공간 정보 시스템을 가상현실 콘텐츠에 활용했다.

VR 재난 탈출 시뮬레이터는 개인이 지하철이나 고층 건물 등의 화재 상황에 놓은 것처럼 가상현실을 구성해 이를 탈출하는 방법을 스스로 학습해볼 수 있는 교육용 게임이다. IMU, EMG센서를 이용해 사용자와 게임 속 아바타의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개발에 참여한 연세대학교 대학원생 차재광은 “교육 목적으로 만든 게임이다. 학교나 기관에서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