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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대륙’ 아프리카, 건설업계 ‘기회의 땅’ 될까아프리카 건설수주액 급증…리스크 회피 위한 사전조사 필수

지구촌 마지막 성장엔진으로 불리는 아프리카로 국내 건설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 유가 하락세가 장기화되면서 그동안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텃밭이었던 중동시장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중동지역을 대신할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정부도 아프리카 시장 개척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25일부터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을 방문, 취임 후 처음으로 대(對)아프리카 정상외교에 나서며 아프리카 수출 회복의 물고를 트겠다는 구상이다.

   
▲ 출처=뉴시스

아프리카,  지구촌 마지막 성장엔진’으로 급부상

아프리카는 높은 성장잠재력과 인구증가율로 세계 경제의 마지막 성장엔진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국제금융공사(IFC)는 물론 대외협력기금(EDCF)까지 아프리카 지원을 늘리고 있고, 올해부터 새롭게 발주될 프로젝트들도 최근 해외건설 수주 가뭄에 시달리는 건설업계에 단비를 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총 54개의 국가로 이뤄진 아프리카는 지난해 원자재·원유 가격 하락으로 경제성장률이 3%대에 머물렀지만 2004~2014년까지 연평균 5%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인구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아프리카 인구는 2014년 10억 명에서 2050년에는 20억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아프리카 건설시장은 인구 증가, 도시화 진전, 산업 발전 등을 위한 인프라 확충이 활발해지면서 2016년 기준 1200억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이처럼 아프리카는 해마다 발전을 거듭하는 ‘기회의 땅’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건설공사 수요도 풍부한 편이다.

아프리카가 직면한 인프라 관련 가장 큰 문제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 불안정한 전력 공급이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은 지난 2013~2014년 기준 전력보급률이 16%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전력사정이 매우 심각한 실정이다. 이 지역 국가 중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가봉, 가나, 나미비아, 세네갈, 남아공 등의 7개국만이 전력 보급률이 50%가 넘는 상황이다.

철도, 도로 등의 교통인프라 미비와 물문제도 아프리카가 직면한 인프라 관련 주요 문제로 거론된다. 아프리카의 철도는 19세기 말에 건설되기 시작했을 정도로 역사가 매우 길지만 이후 제대로 보수되지 않아서 현재는 거의 마비된 상태에 놓여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주로 자동차 및 버스에 육상 교통수단을 의존하고 있으며, 이 결과 심각한 교통난이 유발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는 수자원에 접근할 수 있는 인구가 61%에 불과할 정도로 수도 보급률이 매우 낮은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아프리카에서는 인구 증가 및 도시화 진전에 따라 상업용 및 주거용 건물 모두에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창출되고 있다.

실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대부분 도시들은 주택 부족난에 시달려 일부 대도시를 중심으로 도시개발 사업이 활발히 추진 중에 있으며, 도시화 진전으로 인한 쇼핑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김종국 해외건설협회 지역2실장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은 기본적으로 재정이 매우 취약한 편으로, 인구의 도시 집중 및 도시화 진전에 따른 주택난과 의료문제들을 외국인 투자 유치를 통해 해결코자 하고 있다”며, “최근 국내 해외건설 총수주액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아프리카는 국내 건설업계의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 자료=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통계 취합

아프리카 건설 수주, 70년대 ‘4700만달러’서 최근 ‘100억달러’ 시대 열어

실제 국제유가 하락세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지역 건설 수주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아프리카 건설 수주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 건설사들의 아프리카 수주액 규모는 1970년대 4700만달러, 80년대 5억7000만달러, 90년대 13억1000만달러로 증가했다. 2000년대 들어 91억5000만달러 규모로 성장했고 2010년 이후 2016년 5월 현재 108억달러 규모로 급증했다.

국가별로는 나이지리아, 가나, 앙골라, 적도 기니 등 산유국 중심으로 수주가 이뤄졌으며, 국내 건설사 중에서는 대우건설이 아프리카 전체 시장 수주액의 3분에 1에 해당하는 공사를 수행해오며 ‘아프리카 건설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부터 알제리, 리비아, 모로코 등 북아프리카 뿐만 아니라 남아프리카의 보츠와나, 동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까지 진출하면서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동아프리카의 중심인 에티오피아에서 총 8200만 달러 규모의 고속도로 건설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하기도 했다. 에티오피아 도로청이 발주하고, 한국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이 재원을 조달하는 이번 공사는 에티오피아 중부 오로미아주의 메키 지역과 즈웨이 지역을 연결하는 총 37km의 왕복 4차선 고속도로를 설계, 시공하는 공사다. 공사비는 총 8200만 달러(한화 약 980억원)규모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동아프리카 지역은 최근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도 세계은행(WB),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등 각종 공적개발원조(ODA)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유망한 시장”이라며 “향후 케냐·탄자니아 등 인근 시장까지 진출해 아프리카 전역으로 시장을 확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 출처=해외건설협회

매력적이지만 리스크도 큰 시장…철저한 사전조사는 필수

아프리카가 건설업계에 매력적인 시장이긴 하지만 리스크도 큰 시장인 만큼 유의할 점도 많다. 아프리카 대륙 내 군사독재국가가 많고 부족 간 갈등도 빈번해 정책 일관성이 떨어져 이는 곧 사업 계약 파기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가 민주주의 체제로의 이행이 끝났거나 이행 중에 있지만 투자환경도 안정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선거 결과에 대한 이의 신청으로 결과가 번복되거나 결과에 불복하면서 폭동사태로 이어지고 그 결과 정권이 바뀌는 경우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국가들은 신용 위험도가 높다는 한계가 있고, 법령도 사전에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두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변동되는 경우가 많아 이는 곧 계약 파기로 이어질 수 있다.

해건협 관계자는 “현지 거래처 및 협력 파트너와 관련된 리스크 회피를 위해 파트너의 거래실적 및 평판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는 필수”라며, “프로젝트 추진시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국제 기준에 맞춰 자체 평가하고 해외 금융의 지원을 받는 방향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하수 기자  |  hskim@econovill.com  |  승인 2016.05.18  09: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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