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롤렉스의 무브먼트가 만들어지는 스위스 비엔공장에서 무브먼트를 만들고 있는 워치 메이커. 출처=롤렉스

럭셔리 워치 메이커들에게 자사에서 만든 무브먼트가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매뉴팩처의 기술 수준은 물론 인하우스 무브먼트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자신들의 위상이 갈리기 때문이다. 매뉴팩처들이 인하우스 무브먼트 개발에 혈안이 돼 있는 것 역시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시계를 구매하고 접하는 사람들에게 무브먼트는 가깝고도 먼 존재다. 어려운 용어는 물론 복잡한 컴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원리는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복잡하기만 할 것 같은 무브먼트 이야기를 <이코노믹 리뷰>가 쉽게 전한다. 그 세 번째 이야기 롤렉스 칼리버 3235.

롤렉스는 손목시계 역사에 있어 선구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대표적인 워치 메이커다. 이들은 최초의 방수 손목시계인 오이스터를 선보이는가 하면 퍼페추얼 로터를 사용한 오토매틱 와인딩 매커니즘을 개발해 시계 제조 기술을 한 단계 격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육해공을 오가며 선보이는 시계들은 스테디셀러로 꼽히며 구매에만 수개월이 걸리기도 한다. 롤렉스의 시계가 이렇게 주목받는 데에는 매뉴팩처의 부단한 노력이 한 몫하고 있다. 이들은 스위스 크로노미터 인증기관인 COSC인증 외에도 롤렉스 자체 크로노미터 인증을 마련해 보다 나은 품질의 시계와 무브먼트를 선보인다. 특히 롤렉스의 무브먼트는 파라크롬 소재로 만든 헤어스프링을 장착해 자기 저항에 뛰어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덕분에 시계의 오차와 오작동은 현격히 줄어들었고 내구성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칼리버 3235 역시 파라크롬 헤어스프링은 물론 다양한 신기술과 기술력이 조합돼 신뢰를 받고 있다.

▲ 14개의 특허가 적용된 칼리버 3235. 출처=롤렉스

칼리버 3235는 2016년 새로 선보인 무브먼트이자 롤렉스의 야심작으로 꼽힌다. 무브먼트 내 부품의 90% 이상이 새로운 부품을 사용했을 만큼 기존의 무브먼트와는 확실히 차별화를 뒀다. 게다가 14개의 특허가 적용됐을 만큼 롤렉스 매뉴팩처의 기술력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이 가운데 크로너지 이스케이프먼트라 불리는 롤렉스의 특허가 적용된 이스케이프먼트는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이스케이프먼트는 기계식 시계에서 들리는 똑딱이란 소리가 나는 장치로 이해하면 친숙하다. 크로너지 이스케이프먼트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니켈-인을 사용해 자기장의 영향에서 자유로워졌다. 이 결과 에너지 효율성이 15%까지 늘어나는 효과를 얻게 됐다. 배럴 역시 눈여겨봐야 한다. 시계의 에너지를 저장하는 곳인 배럴의 벽의 두께를 50% 가까이 줄여 용량을 키웠고 그 결과 파워 리저브가 10시간 이상 늘어나게 되는 효과를 보게 됐다. 파라크롬 헤어스프링이 장착된 오실레이터 역시 중력의 영향을 상쇄시키는 것은 물론 자기 저항성을 높여 다이얼 위에 시간이 오차 없이 구연될 수 있게 돕는다. 오실레이터가 중요한 이유는 무브먼트 부품 중에서도 유난히 움직임이 많기 때문이다. 1년 기준으로 약 2억5천만 번 이상의 움직임을 보이는 오실레이터가 내구성이 떨어진다면 그만큼 무브먼트는 물론 시계 전체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기어 트레인 또한 칼리버 3235에서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다. 기어 트레인이란 배럴에서 이스케이프먼트까지 동력을 전달하는 톱니형 휠들을 일컫는다. 기어 트레인은 전달받은 동력을 시침과 분침 그리고 초침 등으로 전달해 시간을 표현해 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해서는 안 된다. 롤렉스는 기어 트레인의 원활한 구동을 위해 자체 개발한 윤활유를 사용해 효율성은 물론 내구성까지 보장하고 있다.

▲ 칼리버 3235를 품고 있는 펄마스터 39(좌), 데이트저스트 41. 출처=롤렉스

깐깐한 롤렉스의 인증은 물론 다양한 기술이 접목된 칼리버 3235는 2016년 바젤월드를 통해 선보인 펄마스터 39와 롤렉스의 스테디셀러인 데이트저스트 41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우선 펄마스터 39는 롤렉스 시계 중에서도 보석 세팅의 정수를 보여주는 시계로 꼽힌다. 18K 에버로즈 골드와 다이아몬드로 수놓아진 다이얼은 그중 백미. 브레이슬릿 역시 다이아몬드로 촘촘히 세팅돼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월등한 방수 능력을 보장하는 오이스터 케이스와 칼리버 3235는 펄마스터 39의 기술적 만족도를 높여준다. 칼리버 3235는 데이트저스트 41의 심장부 역시 책임지고 있다. 클래식 시계의 대표 격으로 꼽히는 데이트저스트의 새로운 시계로 케이스 직경이 41mm로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롤레조가 가장 잘 어울리는 시계로 꼽힐 만큼 데이트저스트와 롤레조의 궁합은 환상이다. 이를 반영한 컬러 라인업 역시 눈길을 끈다. 에버로즈 골드와 옐로가 섞인 컬러는 물론 에버로즈 롤레조 라인까지 준비해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브레이슬릿 역시 5열 솔리드 링크와 쥬빌리가 조화로운 디자인은 물론 오이스터·3열 솔리드 링크까지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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