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혼다코리아

‘가족’, ‘유연함’, ‘부드러움’. 혼다가 대표 SUV 파일럿의 3세대 모델을 개발하며 강조한 세 가지 콘셉트다. 지난 2015년10월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된 ‘올 뉴 파일럿’은 8인승 프리미엄 SUV다. 럭셔리한 매력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춰 ‘가족을 위한 차’에 가장 적합한 모델이라고 혼다 측은 설명했다.

분명한 존재감

파일럿의 존재감은 확실하다. 지난 2003년 첫 출시 이후 북미에서 매년 10만대 이상씩 팔려나간 베스트셀링모델이다. 거대한 몸집을 바탕으로 강인한 인상을 풍기는 것이 특징이다.

3세대 모델 역시 이 같은 점을 계승했다. 여기에 세계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에 맞춰 곡선을 두루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전면부에 크롬 소재가 대거 적용돼 세련된 매력을 풍긴다. 범퍼 라인과 방향지시등 등이 가로로 길게 자리잡았다. 차체를 더욱 커 보이게 하는 효과를 낸다.

▲ 출처 = 혼다코리아

이 차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4955mm, 전폭 1995mm, 전고 1775mm, 축거 2820mm다. 기존 모델보다 전장이 80mm 길어지고 전고가 65mm 낮아졌다. 이를 통해 공기역학적으로 최적의 설계를 구현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캐릭터 라인이 뒤로 갈수록 높아져 역동적인 이미지를 풍긴다.

후면부에는 따로 포인트를 두지 않았다. LED 램프가 적용돼 고급감을 구현했다. 미국 사양으로 제작되다보니 방향 지시등이 빨간색으로 들어오는 점은 아쉽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도로에서는 ‘방향지시등 = 노란색’ 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이 사실이다.

‘가족을 위한 차’답게 공간활용성이 높다. 1·2열은 물론 3열의 탑승 공간도 넉넉하게 확보했다. 축거가 기존 모델보다 45mm 길어진 덕분이다. 3열 시트에 3명이 앉을 수 있는 구조로 8명을 태울 수 있다. 2열 시트를 쉽게 접을 수 있게 해 3열 탑승자를 배려했다. 3열 시트 뒤 공간은 456ℓ다. 2열 뒤 공간은 1325ℓ, 1열 뒤로 시트를 다 접을 경우 2376ℓ의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 출처 = 혼다코리아

“잘 달린다”

올 뉴 파일럿은 V6 3.5L 직접 분사식 i-VTEC 엔진을 품었다. 최고 출력을 기존 257마력에서 284마력으로 끌어올렸다. 36.2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운전조건에 따라 기통 모드를 변환하는 가변 실린더 제어 기술 ‘VCM’을 적용했다는 게 혼다 측의 설명이다.

6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뤄 8.9km/ℓ의 효율을 낸다. 도심에서 7.8km/ℓ, 고속에서 10.7km/ℓ의 연비를 보여준다. 실제 주행 중에는 10km/ℓ 수준의 연료효율성을 보여줘 만족스러웠다.

고속에서 상당히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한다. 대형 SUV라는 점을 감안하면 굉장히 부드러운 가속감과 변속감을 제공한다. 핸들 조향감이 뛰어나다. 원하는 대로 차체가 움직여줘 운전의 재미가 배가됐다.

혼다는 파일럿의 3세대 모델을 개발하며 안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플랫폼 설계부터 새롭게 했다. 충돌 안전성을 강화한 차세대 ‘에이스 바디’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충돌 시 차량에 가해지는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분산해준다.

▲ 출처 = 혼다코리아

초고장력 강판, 마그네슘 등 7종의 첨단 소재를 추가했다. 1열부터 3열까지 6개의 에어백을 장착했다. 사고를 미연에 예방해주는 ‘혼다 센싱’ 기술이 적용돼 운전자의 편안한 주행을 돕는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올 뉴 파일럿은 2015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자동차 안전성 평가에서 전 부문 최고 안전 등급을 획득하며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 모델에 선정됐다.

프리미엄 SUV의 ‘진수’라는 총평이다. 안전 성능을 대폭 강화하면서 편의사양 역시 많이 추가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가격은 53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