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이 끝날 때까지 움츠렸던 건설사들이 최근 아파트 공급을 재개하면서 이달 전국에 6만2000여가구에 육박하는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분양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5월이 사실상 올해 주택시장을 판단하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 6만2000여가구 분양 서울 재개발·재건축 풍성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예정(공공분양·임대 포함) 아파트 물량은 총 81개 단지, 6만8441가구(일반분양 6만2988가구)다. 이는 지난달 2만7373가구보다 무려 130% 증가한 것으로, 전년 동월 4만607가구보다는 55% 이상 오른 수치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50곳 4만2117가구, 지방 31곳 2만871가구가 공급된다.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분양 물량도 풍성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 전국 재개발 재건축 분양물량은 4월 대비 133.6%(3646가구) 증가한 6375가구다. 특히 서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8576가구)는 모두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다.

서울 분양 단지 중 가장 주목받는 곳은 대림산업이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5차를 재건축한 한강변 랜드마크 단지 ‘아크로리버뷰’다. 지하 2층~지상 28~35층, 5개동, 전용 78~84㎡ 규모로 전체 595가구 중 41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최근 삼성물산이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블레스티지’가 전체 청약경쟁률(1순위~2순위) 33.63대 1을 기록하는 등 청약에 성공하며, 인근 지역의 분양가 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아크로리버뷰’도 3.3㎡당 4500만~5000만원선의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강남구 개포동 ‘일원현대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루체하임’을 분양하며, 개포지구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며, 롯데건설은 양천구 목동1구역을 재개발한 ‘목동 롯데캐슬 마에스트로’ 272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남상우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의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을 넘는 고분양가로 책정된 만큼 예비청약자들은 분양가의 경쟁력, 입지, 자금계획 등을 따져 청약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분양이 없었던 동탄2신도시에서도 본격적인 분양시장의 막이 오른다. 4941가구의 많은 물량이 한번에 공급돼 주목할 만하다.

지방에서는 최근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부산을 중심으로 총 31곳에서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실수요자들을 맞는다. 경남에서는 김해시 ‘율하2지구’ 2404가구 등 총 4469가구가 분양 예정이며, 부산에서는 총 3849가구가 쏟아진다. 이 외 지역별 분양 예정 물량은 ▲충북(2261가구) ▲충남(2082가구) ▲강원(1933가구) ▲대구(1726가구) ▲전북(1565가구) ▲세종(1522가구) ▲경북(1088가구) ▲제주(560가구) ▲대전(126가구) 순으로 신규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이 많다.

5월 분양시장 변수는?

전국적으로 올해 들어 최대 분양물량이 쏟아지는 만큼, 주택업계에선 이달 신규 분양 시장의 성적표가 올해 주택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 이어 이달부터 지방에서도 시행되는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5월 분양 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이달부터 지방에서도 가계대출 규제가 확대 시행됨에 따라 청약시장의 양극화는 더욱 뚜렷해 질 것”이라며, “서울에서는 강남 재건축단지, 지방에선 개발호재가 있거나 입지가 좋은 일부 광역시에 청약자들이 몰리는 현상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실제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23개 사업장 중 52.2%가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과 대구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인 반면 특별한 개발호재가 없는 포항, 제천, 순천은 미달되는 등 지역별로 청약 성패가 크게 갈린 것.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주택담보대출 규제 지방 확대에도 불구하고 이달 청약 성적이 양호할 경우 올해 분양 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생애최초주택구입자 대출금리 인하’ 카드는 분양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정부는 전·월세난으로 집을 사려고 하는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를 위해 주택도시기금의 주택구입자금대출인 ‘디딤돌 대출’의 우대금리를 6월부터 연말까지 0.3%포인트 상향해 연 1.6~2.4%로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맞춤형 주거지원을 통한 주거비 경감 방안’을 발표했다.

1%대 주택담보대출이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2013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던 주택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서자 정부가 시장개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이번 생애최초주택자금 대출금리 인하로 상환 능력이 있는 젊은 주택 실수요층이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져 분양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금융규제와 경기침체 우려는 여전히 존재해 반짝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권 팀장은 “4월 총선 영향으로 5월 분양시장이 본격적인 봄 분양 시작시기로 자리한 가운데 주택 실수요자들은 최근 2년여간 공급이 많았던 만큼 입주 전에 매도할 목적의 단기투자보다는 준공 이후 2~3년 더 보유한다는 전략으로 중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5월 전국 주요 분양단지

대림산업 아크로리버뷰 대림산업은 서울 서초구 신반포5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한강변 랜드마크 단지 ‘아크로리버뷰’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8~35층, 5개동, 전용 78~84㎡로 전체 595가구 중 4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롯데건설 목동 롯데캐슬 마에스트로 롯데건설은 서울 양천구 목3동 632-1번지 일원에 ‘목동 롯데캐슬 마에스트로’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3층~지상 14층 6개 동 전용 59~101㎡ 410가구 규모이며, 이 중 272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대림산업 아크로리버하임 대림산업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 158번지 일대에 ‘아크로리버하임’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 59~135㎡ 총 1073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 59~99㎡인 403가구를 일반분양 한다.

반도건설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0 반도건설은 동탄2신도시에서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0’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0층 15개 동 전용면적 별로는 59~84m², 1241가구 규모다.

동원개발 동탄2신도시 동원로얄듀크 1차 동원개발은 동탄2신도시 A103블록에 짓는 ‘동탄2신도시 동원로얄듀크 1차’를 분양할 계획이다. 전용면적 59~84㎡ 총 434가구 규모다.

삼성물산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 삼성물산은 과천시 별양동 7-2단지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9개동, 전용 59~118㎡ 543가구 규모다. 이 중 14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신안종합건설 하남미사 신안인스빌 신안종합건설은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 A32블록에서 ‘하남미사 신안인스빌’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8개동 전용 84~93㎡ 총 734가구로 구성된다.

대우건설 청주 사천 푸르지오 대우건설은 충북 청주시 사천동 31-34번지 일원에서 ‘청주 사천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22~28층 8개 동 전용 59~84㎡ 총 729가구로 구성된다.

대우건설 청주 테크노폴리스 푸르지오 대우건설은 또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송절동 청주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A-4BL에서 ‘청주 테크노폴리스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12개 동 전용 73~84㎡ 총 1034가구로 구성된다.

현대엔지니어링 힐스테이트 명륜 현대엔지니어링은 부산시 동래구 명륜동 71번지 일원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명륜’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0층 5개 동 전용 84~101㎡ 총 493가구 규모다.

동원개발 시청역 비스타동원 동원개발은 부산 연제구 연산동 1432-3 일대에 ‘시청역 비스타동원’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상 38층 4개 동, 총 740가구 규모로, 선호도 높은 전용 84㎡ 타입의 단일 평면으로 조성된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리버파크 현대건설은 광주 광산구 쌍암동 695-1 일대에서 ‘힐스테이트 리버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6층 9개동 전용 74~178㎡ 총 1111가구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