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를 조작해 ‘디젤 게이트’라는 오명을 쓴 폭스바겐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폭스바겐이 파문의 근원지인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거액의 보상을 약속한 상황에 다른 지역에는 보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다.

29일 아사이신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 같은 폭스바겐의 태도에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소비자들은 폭스바겐에 불만을 품기 시작했다.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 CEO는 28일(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에서의 대응을 유럽이나 다른 지역에 그대로 적용할 필요는 없다”고 언급했다.

폭스바겐은 미국에서 조작 차량의 환매나 금전보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문제가 발견된 60만대의 차량 중 약 50만대를 매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에서는 해당 차량이 850만대 가량 팔렸다. 이들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며 향후 집단소송 등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마티아스 뮐러 CEO는 디젤 차량 배출가스 조작 파문과 관련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사과했다.

그는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미국 대통령에 사과했다”며 “앞으로 직원 6000명과 그들의 가족 및 공급업체, 자동차 딜러들을 위해 내 임무를 충실히 이행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은 또 배기가스 조작 파문으로 인한 스캔들로 발생한 손실을 메꾸기 위해 162억유로(약 20조9464억원)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 중 78억유로는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차량을 고치거나 재구입하는 데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