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시장과 국제 금시장. 그리고 엔화 움직임이 가장 핫한 이슈입니다. 지난해에는 중국이 화제의 중심이었는데 올해는 일본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시장에서는 여전히 사우디 아라비아가 주인공입니다. 미국은 사실상 셰일가스를 포기한 듯 조용합니다. 4년전 9월 오바마의 셰일가스 본격 생산 의회연설이 여전히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 연설이후 글로벌 경제는 에너지 전쟁과 저유가 몸살을 여전히 앓고 있습니다.

4년이 지난 지금 되돌려 생각하면 셰일가스 생산은 어느 누구도 승자가 없는 역시 미생인듯 합니다. 오히려 새로운 재앙을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에너지 가격의 하락은 결국 기후변화를 촉진시키는 몰핀 역할을 한듯 합니다. 글로벌 경제 불황 속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셰일가스의 본격 생산을 선언하면서 미국의 번영을 되살리려고 했지만 과연 성공했을까요. 오히려 미국이 자국이기를 위해 양심을 내려놓으면서 지구촌 경제는 정글리즘으로 돌입했습니다.

2008년의 금융위기를 또 다른 정책대응으로 메우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여전히 위기는 진행중입니다. 단지 그 사이즈가 몇배 더 커졌을 뿐입니다. 미국을 필두로 유럽과 일본 그리고 중국까지 통제할수 없는 그런 상황을 만드는데 필생의 목표로 진행되어 왔습니다.

공교롭게도 기축통화국가가 중심이 된 지난 9년간의 양적완화, 그리고 예비 기축통화국의 또 다른 양적완화. 그렇게 시작된 새로운 전쟁이 전대미문의 경제를 만들어놓고 있습니다. 일명 정의되어지지 않는 뉴노멀의 경제. 아무도 해답을 모르기 때문에 폭주기관차처럼 그저 달려가고 있는 듯 합니다.

일본은 기준금리의 마이너스 예금에 이어 마이너스 대출 금리까지 테이블에 올려놓았습니다. 선택은 하나, 답을 찾을 때까지 무엇이든 하겠다는 거겠죠. 부럽기까지 합니다. 낭떠러지로 가든 오아시스를 만나 든  뭔가 끊임없이 하고 있다는 것이 부럽기까지 합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정권 말기여서 다소 미온적일까요. 미온적인 경제 상황때문에 미온적일까요. 지난 5년여를 열심히 쏟아부었지만 답은 미궁속으로 빠져들고 있으니 답답할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 역시 내코가 석자인 상황입니다.

유럽도 드라기 총재가 연일 부양책을 외쳐되고 있으니 역시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은 다소 안정을 되찾은 듯 하지만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가히 수중 폭탄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 합니다. 오는 10월 SDR편입을 앞두고 뭔가 준비를 하듯 유동성으로 위기를 떠받치고 있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2030이라는 비전을 발표했습니다. 이 비전에 중동산유국의 현주소가 담겨져 있는 듯 합니다. 스스로 더 이상은 화석연료를 생산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인정한듯 합니다. 하지만 비전이 완성될 때까지는 석유를 증산하겠다는 뜻으로 비춰지기도 합니다. 산유량 동결은 목구멍이 포도청이어서 힘들다는 이야기를 사우디 아라비아가 먼저 하고 있는 듯 합니다.

20년전 두바이의 혁명이 시작됐습니다. 지나고보니 두바이는 혁명이었습니다. 아무도 실행하지 않았던 산유국 두바이가 석유수출비중을 전체산업의 5%로 줄이기까지 얼마나 많은 번뇌와 고통이 있었을까요. 사우디는 20년이 지난 지금 그런 그림을 발표했습니다.

석유의 맹주인 사우디의 이런 움직임은 모든 산유국들이 각자도생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화석연료의 퇴장이 본격 시작됐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습니다.

지난 3년간 신흥국가의 에너지 증가분중에서 절반이 신재생에너지임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기후변화 속도를 이대로 방치하면 더 이상 쓰고 싶어도 에너지를 쓸 수 없는 세상이 온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점을 산유국들도 깊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조급하고 바쁠 겁니다.

글로벌 경제는 두가지 유형의 나라만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자국경제를 자국이 부양시킬수 있는 힘을 가진 나라와 그냥 지켜볼 수 밖에 없는 나라입니다. 한국은 어느나라에 속하는 나라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