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케이스는 쉽게 눈에 띄진 않지만 시계 전체 움직임을 총괄하는 무브먼트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물론 다이얼 일부를 드러낸 오픈하트 형태의 시계에서도 무브먼트를 볼 수 있지만 백케이스만큼 뚜렷이 보기는 어렵다. 과거에는 자사의 무브먼트와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한 무브먼트 등을 선보이며 시계를 고르는데 있어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이코노믹 리뷰>에서는 기술력과 디자인 모두 갖춘 워치 메이커들의 백케이스 톱 7을 선정했다.

▲ 다토그래프 퍼페추얼 캘린더(좌),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스핏파이어. 출처=랑에 운트 죄네, IWC

1. 랑에 운트 죄네 다토그래프 퍼페추얼 캘린더

랑에 운트 죄네의 시계는 하이 컴플리케이션 워치 메이커 가운데에서도 손꼽히는 기술력을 과시한다. 새로 선보인 다토그래프 퍼페추얼 캘린더 역시 다토그래프, 퍼페추얼, 투르비옹 3가지 컴플리케이션이 적용돼 눈길을 끌었다. 복잡한 움직임을 가능케 하는 이 시계의 무브먼트는 칼리버 L952.2로 백케이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다토그래프 퍼페추얼 캘린더의 백케이스가 돋보이는 이유는 투르비옹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다이얼에 위치하기 마련인 투르비옹이 백케이스에 자리를 잡고 있어 랑에 운트 죄네의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2. IWC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스핏파이어

IWC는 작정하고 파일럿 워치 컬렉션을 대폭 강화했다. 빅 다이얼 워치가 주류로 자리 잡으며 큼직한 IWC의 파일럿 워치 역시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스핏파이어는 기계식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를 장착해 파일럿 워치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디지인 역시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가죽 스트랩을 적용해 강렬한 인상을 준다. 백케이스로 시선을 돌리면 칼리버 79320의 비행기 모양 로터가 한눈에 들어온다. 시계의 동력을 제공하는 로터에 비행기 콘셉트를 적용한 IWC의 감각적인 디자인이 돋보인다.

▲ 빅뱅 유니코 사파이어. 출처=위블로

3.위블로 빅뱅 유니코 사파이어

위블로가 자신들의 슬로건 중 하나인 ‘아트 오브 퓨전’에 부합하는 파격적인 시계를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빅뱅 유니코 사파이어란 이 시계는 케이스는 물론 스트랩마저 투명해 마치 시계가 공중에 떠있는 듯 착각을 준다. 사파이어를 사용한 이 시계의 백케이스는 다른 어떤 시계보다 높은 시인성을 과시한다. 덕분에 위블로의 인하우스 무브먼트인 HUB 1242 유니코의 면면을 정교하게 확인할 수 있다. 백케이스를 통해 드러난 로터는 안쪽을 덜어내 보다 힘찬 움직임을 과시한다. 게다가 이 시계는 500점 한정 생산돼 가치를 더했다.

▲ 로 시엔치아토 루미노르 1950 투르비옹 GMT 티타니오(좌), 엑스칼리버 스켈레톤 플라잉 투르비옹. 출처=파네라이, 로저드뷔

4. 파네라이 로 시엔치아토 루미노르 1950 투르비옹 GMT 티타니오

루미노르와 라디오미르 등으로 대표되는 파네라이가 심상치 않은 시계를 선보였다. 로 시엔치아토 루미노르 1950 투르비옹 GMT 티타니오라 명명된 이 시계는 스켈레톤 구조와 티타늄 소재가 조화를 이루며 무게를 최소화 시켰다. 케이스 직경이 47mm에 달하지만 무게는 단 98g밖에 되지 않을 만큼 가볍다. 백케이스 역시 주목할 만하다. 백케이스 기준으로 2시 방향에 자리한 투르비옹은 물론 무브먼트인 P.2005/T 칼리버의 브리지판과 스프링 배럴이 스켈레톤 구조를 이루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5. 로저드뷔 엑스칼리버 스켈레톤 플라잉 투르비옹

로저드뷔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앞세워 하이 컴플리케이션 워치 메이커로 자리 잡았다. 특히 투르비옹에 관한 기술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 가운데 백미는 다이얼 케이스 안에 떠있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플라잉 투르비옹이다. 이런 독특한 구조는 무브먼트 RD5055Q에 의해 이뤄진다. 백케이스 역시 플레이트와 브리지를 없애거나 최소화시켜 답답한 느낌이 전혀 없다. 여기에 로저드뷔만의 별 모양 구조와 투르비옹이 존재감을 과시한다.

▲ RM 50-02. 출처=리차드밀

6. 리차드밀 RM 50-02

리차드밀의 시계는 높은 가격과 희소성으로 시계 마니아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고가인 만큼 내놓는 시계들 역시 저마다 개성을 뽐내고 있다. 가장 최근 선보인 RM 50-02 역시 딱 30점 한정 생산됐다. 이 시계는 마치 자동차 계기판을 연상시키는 다이얼이 특징이다. 시간은 물론 시계의 다양한 상태가 다이얼에 표시된다. 파워 리저브와 크로노그래프는 물론 60분 토탈라이저, 토크 인디케이터 등이 표시돼 시계의 상태를 한눈에 확인 가능하다. 복잡한 다이얼만큼 백케이스 역시 또 다른 관전 포인트. 한정판임을 증명하는 인그레이빙과 RM 50-02 칼리버가 자리하고 있다.

▲ 매트르 캐비노티에 레트로그레이드 아밀러리 투르비옹. 출처=바쉐론 콘스탄틴

7. 바쉐론 콘스탄틴 매트르 캐비노티에 레트로그레이드 아밀러리 투르비옹

바쉐론 콘스탄틴이 작심한 듯 만든 시계를 공개했다. 매트르 캐비노티에 레트로그레이드 아밀러리 투르비옹으로 이름마저 예사롭지 않다. 이 시계에서 손꼽히는 기능은 아밀러리 투르비옹과 더블 레트로그레이드 인디케이션이다. 우선 아밀러리 투르비옹은 9시 방향에서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영구 회전을 하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더블 레트로그레이드 인디케이션 역시 티타늄 핸즈로 날렵한 움직임을 선보인다. 백케이스를 통해 보이는 칼리버 1990 무브먼트는 자신의 정체를 감추기라도 하듯 플레이트에 가려 신비한 느낌마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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