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쌍용자동차

국토부 자동차 안전도 평가 1등급(2015년 8월), 산업부 선정 2015 굿 디자인 상품(2015년 12월), 국토부 선정 올해의 안전한 차(2015년 12월), 자동차기자협회 선정 올해의 SUV(2016년 1월). 쌍용자동차의 ‘막내’ 티볼리의 화려한 수상 이력이다. 티볼리는 쌍용차 입장에서 큰 의미를 지닌 차다. 회사의 경영정상화에 크게 기여했을 뿐 아니라 향후 중장기 발전전략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티볼리 품질 경쟁력의 근원을 알아보기 위해 쌍용차 평택 공장을 찾았다. 롱바디 모델인 ‘티볼리 에어’가 출시된 지 한 달여가 지난 시점이었다.

쌍용차의 의지

쌍용차 평택 공장은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 약 86만m²(26만평)의 부지 위에 자리 잡았다. 회사 소속 4800여명의 직원 중 80% 이상이 이곳에서 일한다. 쌍용차의 ‘심장’인 셈이다. 생산라인은 3개를 갖췄다.

티볼리가 만들어지고 있는 조립 1라인에 들어섰다. 가장 먼저 눈길을 잡은 것은 게시판에 붙은 친필사인이었다. ‘대박나세요’ 등 연예인들의 손글씨가 잔뜩 붙어있는 어느 맛집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었다. 자세히 다가가보니 게시판에는 각 직원들의 이름과 응원 메시지가 적혀있었다. 티볼리의 성공적인 생산·판매를 염원하는 글들이 속속 눈에 들어왔다. 쌍용차 직원들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 출처 = 쌍용자동차

쌍용차 평택 공장은 2교대를 통해 연간 25만800대의 차량 생산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간 부침을 겪으며 가동율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2교대 작업은 꿈꾸기 힘들었다. 암흑기를 겪고 있는 회사 입장에서 티볼리는 ‘빛’과 같은 존재였다. 티볼리 투입 이후 공장 가동률이 크게 늘었다. 조립 1공장은 2교대로 꾸준히 티볼리를 생산해야했다. 출고 물량이 계속 밀리며 본래 체어맨, 코란도 투리스모 등을 생산하는 2라인에서도 티볼리 생산을 시작했다.

“티볼리가 현장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놨습니다. 출고를 기다리는 고객들이 많다는 사실에 활력이 돌기 시작했죠. 조업율이 20% 수준에 불과했던 조립 2라인도 조만간 2교대 근무로 전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티볼리 에어에 대한 반응도 뜨거워 현장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현장 기술직 선임직원의 전언이다.

차량 제작은 프레스-차체-도장-조립 순서로 진행된다. 우선 포스코에서 납품 받은 철강을 원하는 모양대로 잘라 기본 틀을 만든다. 이를 조합해 차체를 형성한다. 도색 과정을 거친 뒤 최종적으로 차량을 조립한다. 창원 공장에서 제작한 엔진과 협력업체에서 만든 콕핏 모듈 등이 마지막에 합쳐져 자동차가 탄생한다.

▲ 출처 = 쌍용자동차

라인을 둘러보는 중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이채로운 광경을 목격했다. 도색까지 마친 차체의 문(도어)를 제거하고 있었던 것. 작업자들의 편리한 작업을 돕고 혹시 모를 흡집(스크래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쌍용차와 티볼리 “더 나은 미래로의 도약”

라인은 계속해서 분주히 돌아갔다. 1라인에서 생산되는 차종은 코란도 C, 티볼리, 티볼리 에어 세 가지다. 쌍용차의 ‘대표선수’들이 모두 이곳에서 생산되는 것이다. 작년 기준 83%의 조업율을 기록, 8만7979대의 차량을 생산해냈다. 현장에서 만난 직원들은 한결같이 향후 3~4년 안에 조업률이 100% 가까이 올라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향후 출시될 신차에 대한 자신감과 티볼리에 대한 자부심이 동시에 묻어 나왔다.

마무리 단계에서 완성된 차체 아래로 타이어를 결합하는 작업장이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타이어를 장착하는 과정입니다. ‘인터록’ 이라고 하는 장비인데, 가격이 1억5000만원이 넘습니다.” 생산팀장이 말을 건넸다. 이 장비는 타이어를 고정시키는 5개의 볼트를 같은 힘으로 조여주는 기능을 한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 출처 = 쌍용자동차

완성된 차량은 엄격한 최종 검사를 거쳤다. 외관은 물론 기본 제품 성능 테스트도 꼼꼼하게 진행됐다. 차량 한 대 한 대 직원들이 직접 시운전도 했다. ‘불량률 제로’를 위한 노력이었다. 검사를 기다리는 티볼리들의 색상은 다양했다. ‘소형차 = 흰색’이라는 기존의 인식이 많이 깨진 듯한 모습이었다.

“폭넓은 연령층에서 티볼리를 찾는데다 특히 젊은 층 비중이 높아 다양한 색상이 나가고 있습니다. 흰색의 인기가 가장 많고 블루, 레드, 은색 등의 인기도 상당하죠.” 쌍용차 관계자가 건넨 말이다. 티볼리 돌풍이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도 재정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