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 4일 12개 증권사들이 사전 보고한 일임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의 모델포트폴리오(이하 MP)중 공격투자형이 최대 6.8%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공격투자형은 초고위험 등급으로 ELS(주가연계증권), DLS(파생결합증권)등 파생금융상품을 운용하여 기대수익률을 높일수 있는 유력한 모델포트폴리오다.

일임형 ISA는 증권사가 고객의 위임을 받아 고객의 투자성향에 따라 투자상품을 임의로 정하고 운용관리하기 때문에 투자자산을 배분하는 포트폴리오가 매우 중요하다.

 

한편 증권사들은 중위험등급인 위험중립형의 기대수익률은 3~4% 수준을 예상하고, 저위험등급인 안정형의 기대수익률은 2% 대를 제시했다.

증권사가 제시한 기대수익률은 투자상품의 운용관리 경험과 자산관리의 노하우가 바탕이 된 최적상품조합(MP)을 근거로 작성한 것이다.

지난 11일부터 일임형 ISA를 판매 개시한 은행의 MP도 각각 제시했다.은행과 증권사의 본격적인 자산관리능력을 검증하는 진검 승부가 시작됐다.

금융당국은 3개월 후인 오는 6월 말께부터 ISA계좌의 각 금융기관별 운용실적을 비교공시할 계획이다.

은행과 증권사가 운용할 일임형 ISA의 MP구성 내용과 투자전략, 수수료율 등을 비교하여 살펴봤다.

 

<증권사 일임형 ISA, MP구성과 투자전략>

증권사의 MP는 기본적으로 수익성을 중요시 하면서도 안전성을 배려한 투자성향을 보이고 있다. 증권사는 투자상품 운용에 경험이 많고 수익성 위주의 투자에 능숙하다.

국내에서 처음 시행되는 ISA인 만큼 투자자들의 일반적인 투자금융상품의 이해가 부족한 점을 감안하여 초보 투자자에게 투자상품을 권유하듯 자산배분에 신경을 써서 구성했다.

우선 증권사의 일임형 ISA 모델포트폴리오 구성과 요약한 투자전략을 살펴보자. 여기서는 5단계 위험등급MP 중 각 증권사가 제시한 안정형-위험중립형-공격투자형 등 3단계 MP만 소개한다.

 

(안정형- 초저위험)

원금 보존에 중점을 둔 자산배분 MP가 많다. 또 원금보전+은행이자+@수익 수준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

- NH투자증권은 예금,MMF 등 현금성안전자산에만 100%를 투자하는 안전성 위주로 구성

- KDB대우증권,현대증권,HMC투자증권은 국내채권에 40~70%, RP와 안전자산에 40~60%를 투자하는 구성

- 미래에셋증권은 예금, MMF등 안전자산 80%+우량국공채 10%+신흥국해외채권 10%로 구성

- 키움증권은 투자상품 ELB 70%+안정수익상품 RP30%로 구성

- 메리츠증권과 동부증권은 안정수익을 보장하는 RP에 25~30%, 예금-MMF등 안전자산에 70~75%를 투자하여 원금보존 중심형 MP를 선보였다.

▲ 증권사 일임형ISA, 안정형 모델포트폴리오 비교(출처: KG제로인)

 

(위험중립형- 중위험)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한 투자형태다. 수익성과 안전성을 다 담보하는 양면성을 추구한다. 위험회피를 위해 분산투자에 충실하고 상품의 다양화와 투자시장 섹터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원금보전에 중점을 두고+예금이자 초과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투자상품은 국내주식,해외주식형펀드, 주식혼합채권, 안정수익을 위해 ETF, 해외부동산,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등 다양한 상품으로 MP를 짰다.

-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은 국내외주식 10~25%, 국내채권 25%, 글로벌주식 15~30%, 해외채권 20~25%, 현금성 안전자산 30~35%로 안정적 수익추구형으로 구성
- 대우증권은 안정수익을 추구하는 ETF와 인덱스 40%, 국내채권 30%, RP와 안전자산 10~30% 로 안전성 위주로 구성

- 키움증권은 안정수익을 위해 배당주식 30%, 국내채권 30~40%, 국내혼합채권15%, 혼합주식 25%, 유동성을 확보하는RP등 안전자산 20% 로 구성

- 현대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동부증권은 글로벌선진시장과 이머징시장 주식 12~30%, 해외채권 5~25%, 국내주식 5~15%, RP와 안전자산 20~30%로  시장섹터 다변화 투자형을 구성

- SK증권은 국공채 20%, 혼합채권 20~30%, 해외채권 15~20%, 해외혼합주식 5~10%, 국내혼합주식 20%로  채권에만 70% 이상을 투자하여 안정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 메리츠증권은 국내 채권에만 100% 투자하여 가장 채권 운용에 자신감을 표시하며 안전수익투자전략을 세웠다.

- HMC투자증권은 글로벌주식 20%, 해외부동산 20%, 해외채권 40%, RP와 안전자산 30% 등으로 구성하고 있다.

▲ 증권사 일임형ISA,위험중립형 모델포트폴리오 비교(출처: KG제로인)

 

(공격투자형-초고위험)

공격투자형은 증권사가 MP 구성하기가 가장 쉽고도 어려운 형태 중 하나이다. 수익률과 위험성이 비례하기 때문에 위험회피와 고수익추구의 전략이 함께 들어있다. 각 증권사가 포식자 육식동물처럼 먹이(이익)를 쫓는 본성을 그대로 반영한 MP를 구성했다. 투자자산배분은 예금등 안전자산과 MMF등 저위험상품에서 국내외 주식,채권, ELS,ELD등 파생금융상품과 해외부동산, 해외 원자재관련주식 등과 환위험 헷지 상품까지 총망라하여 고수익을 추구하며 위험을 회피하고 있다.

- HMC투자증권은 해외시장에 가장 많은 비중을 두었다. 해외주식 50~80%, 해외채권과 해외부동산 20~50%로 해외시장을 통한 수익추구형이다.

- 미래에셋증권은 해외주식 60~70%, 해외채권 15~30%, 국내주식 20%로 역시 해외시장에서 수익을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형

- 키움증권은 안정수익을 추구하는 배당형주식 60~75%, 국내주식,혼합채권 5~30%, ,RP등안전자산 5~10% 로 구성

- 동부증권은 분산투자로 수익추구와 위험회피 전략을 함께 구사하며 국내주식 12%, 국내 주식혼합채권 10~30%, 해외주식 30% 이상, 해외채권 6%, RP등 유동성자산 10%로 구성

- 메리츠증권은 가장 단순한 투자MP를 제시했다. 해외투자상품에 100% 투자하는 (A형)과 국내주식혼합채권 20%+해외투자상품에 80% 투자하는 (B형)이다.

- NH투자증권과 SK증권은 해외주식에 투자하며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환헷지를 하여 안전성을 추구하고 있다. 국내주식 및 채권혼합주식 30~40%, 해외주식 15~42%, 해외주식 혼합채권 10~25%, 원자재주식 10%, 국내헷지펀드8~10%, 해외헷지펀드 10%로 구성하고 있다.

▲ 증권사 일임형ISA,공격투자형 모델포트폴리오 비교(출처: KG 제로인)

 

< 은행 일임형 ISA, MP구성과 투자포인트 >

은행이 일임형 ISA를 판매함에 따라 기존에 가입한 신탁형은 수익률이 낮은 상품이고 일임형은 고수익 상품이라고 오해하는 투자자가 있다.

신탁형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나온 오해이다. 신탁형 ISA에도 고수익을 추구하는 주식관련 상품인 ELS나 ETF를 편입할 수 있고 이에 따라 고수익을 올릴 수가 있다.

다만, 신탁형은 투자자가 직접 투자할 상품선택과 투자비중 정하기 등 투자전략을 짜고 지정하는 관리를 해야한다.

은행 예·적금, 상호금융기관 예탁금,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예금성 상품과 국내외 주식형·혼합형·채권형 등 다양한 공모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리츠(REITS), 파생결합증권(ELS, ETN, ELB 등)등이 신탁형에 편입할 수 있는 투자대상 상품이다.

그런데 은행고객은 대부분 투자상품에 투자한 경험이 적다. 또한 다양한 투자상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이 때문에 투자상품에 대한 두려움이 있고 잘 알지 못한 상품에 투자할 경우 투자손실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반면에 일임형 ISA는 투자하기 전에 전문가와 투자자가 투자성향과 투자목적, 상품이해등 충분한 상담과정을 거쳐 투자권한을 자산관리회사 전문가에게 위임한다. 위임받은 전문가는 투자자의 성향에 가장 적합한 상품을 선택하고 전략적 투자를 한다. 따라서 투자 위임에 따른 보수는 지급하지만 투자위험성을 줄여 훨씬 안전성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각 은행이 제시한 일임형 ISA의 모델포트폴리오(MP)의 구성과 투자포인트를 살펴봤다.

- KB국민은행은 가장 많은 10개의 MP를 제시했다. 공격투자형2,적극투자형2,중수익형3,안정수익형2,안정형1종으로 공격투자형은 국내외 주식형펀드와 해외배당주펀드, 하이일드채권등에 80% 이상 투자하며 수익을 추구한다 또한 같은 투자성향 안에서도 절세형, 수익추구형, 안정형 등으로 세분화 했다.

- IBK기업은행은 투자위험도에 따라 초저위험군 저위험군 중위험군 고위험군에 스마트형과 플러스형을 구성했다.초고위험군은 제외시켰다. 특징은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빅데이터를 기초로 자산배분과 투자안내를 하며 고위험군은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한다.

- 신한은행은 위험도에 따라 자산배분군을 형성하고 초고위험형 MP는 제외했다. 수익률보다 안전성에 투자포인트를 두고 상품을 구성했다. 초저위험형은 원금손실 최소화,저위험형은 지수대비 +@수준의 이익추구, 중위험형은 인덱스펀드와 ETF로 안정수익 추구, 고위험형은 위험감수와 지수+@수준 이상의 수익을 추구한다.

- 우리은행은 수익률 제고에 역점을 두고 중위험과 중수익을 추구하는 MP를 구성했다.중위험군 상품에 집중하고 있으며 모든 MP에 머니마켓펀드(MMF) 상품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MP는 수익성을 기반으로 하지만 변동성 및 시장간 상관관계를 감안하여 고객에게 안정적 수익을 부여하는 것을 최우선 선정기준으로 꼽는다"며 "안정형부터 공격형까지 다양한 투자유형별 MP 출시로 고객의 선택권을 넓혔으며 매월 주기적인 시장분석과 모니터링으로 시장 변동성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밝혔다.

▲ 증권사 일임형 ISA, 수수료율 비교(출처: KG제로인)

 

<은행, 증권사 일임형 수수료 비교>

증권사 각 회사의 특색은 수수료 면에서도 색다르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수수료율은 투자상품의 위험등급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저위험등급은 낮고 고위험등급은 높다. 모든 회사가 동일하지 않으며 위험등급에 상관하지 않고 일정률을 똑 같이 적용하는 경우도 있다.

평균수준은 초저위험 0.1%, 저위험 0.2%, 중위험 0.3%, 고위험 0.4%, 초고위험 0.5~0.6% 수준이다.

특별한 유형으로 유안타증권은 채권혼합형은 0.4%, 자산배분형은 0.6%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등급에 0.1%로 가장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

대우증권,삼성증권,SK증권은 고위험등급, 초고위험등급은 각 0.7%, 0.8%이고 SK증권의 초고위험등급은 1.0%로 가장 높은 수수료율로 최소와 최고의 수수료율 차이는 0.9% 이다.

은행의 일임형 ISA 수수료율도 위험등급에 따라 차이가 난다. 은행의 수수료율은 특별한 차이가 없다.

대부분 초저위험 0.1%, 저위험 0.2%, 중위험 0.3%, 고위험 0.4%, 초고위험 0.5% 수준이다. 다만 국민은행의 고수익형과 신한은행의 고위험도 상품만 0.6% 이다.

증권사와 은행의 일임형 ISA의 수수료율은 고위험등급에서 차이가 많고 나머지 등급 중 저위험등급은 대채로 비슷하다.

문제는 보수와 수수료율이 투자자의 투자수익률 자체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특히 보수는 매년 분기마다 투자원금에서 공제되기 때문에 투자자가 알 수 없고 장기상품일수록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또한 개별 상품에 수수료가 부과되는 상품이 있다. 대부분의 펀드상품은 개별 수수료가 있으므로 투자하기 전에 정확하게 확인하고 투자해야 한다.

▲ 은행 일임형 ISA, 모델포트폴리오-수수료율 비교(각사 자료 인용)

 

< 신탁형->일임형으로 변경할 때 주의할 일 >

기존에 가입된 신탁형을 일임형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미리 점검할 사항이 있다.

먼저 현금성자산으로 계좌만 개설한 경우에 일임형으로 바로 전환이 가능하다.

기존 신탁형에 이미 자금이 예치되어 투자상품에 투자된 경우에는 바로 변경할 수 없다. 즉시 해지하더라도 최소 3~4일 소요되는 현금화 절차가 있다. 또한 ELS등 상품에 투자된 경우에는 3~6개월 단위로 해지조건이 충족돼야 해지할 수 있다.

만약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도해지 하게되면 중도해지수수료가 발생하여 당장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중도해지하면 3~5년의 의무가입기간 이내에 해지하게 되므로 이익이 발생하더라도 비과세혜택은 받을 수 없다.

따라서 중도해지 하기 전에 상품의 만기나 환매기일이 언제인지 정확히 확인하고 환매나 투자상품 변경을 해야한다.

중도해지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 계좌이동은 6월 이후에나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 일임형으로 꼭 바꾸려면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계좌를 아예 해지하고 다시 가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