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 창고에서 일하는 로봇들. 출처=아마존

워싱턴 듀폰에 있는 아마존의 고객주문처리센터에 가면 수천대의 밝은 오렌지색과 노란색의 로봇 직원들이 활기차게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로봇들은 육중한 화물들과, 고객이 주문한 물품을 운반한다. 500여명의 사람직원들이 화물을 어떻게 정리하고, 어디로 이동할지 결정하면 로봇 직원들이 지시를 수행한다.

아마존은 2012년 생산과 운반 과정에 로봇을 이용하는 ‘키바 시스템’을 도입해 수익을 증대해왔다. 현재 로봇들은 간단히 물품을 이동하는 일만 수행하고 있다. 우선 고객이 온라인으로 아마존에 주문을 하면 로봇들이 선반이나, 창고에 있는 물건을 사람 직원이 있는 곳으로 운반한다. 사람 직원은 받은 물건을 검열하고 컨베이어 벨트 위의 노란 바구니에 넣는다. 다른 직원이 포장해 택배로 부치면 고객이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맥도널드나, 스타벅스의 ‘드라이브 스루’ 방식과 비슷하다.

미국의 시애틀타임즈는 아마존이 미국 전역의 창고에 3만대의 로봇직원을 데리고 있으며, 사람직원의 수는 8배에 다다르는 23만 명으로 이는 연휴 기간 동안 특별히 고용하는 단기 계약직원 10만 명을 제외한 숫자라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존은 조만간 경제지 포춘이 매년 게재하는 전 세계 매상규모 상위 500개 회사 중 두 번째로 많은 직원을 고용한 회사로 지정될 예정이다. 2015년 포춘지가 선장한 1위는 직원 2백 2십만 명이 일하고 있는 월마트다.

▲ 아마존 고객주문처리센터. 출처=아마존

미국 워싱턴대학의 로봇 리서치 전문가 디터 폭스(Dieter Fox)는 아마존의 창고에서 일어나는 거대한 실험이 로봇과 사람이 함께 일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장점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로봇은 300kg에 달하는 무게를 한 번에 들 수 있지만, 예상하지 못하는 위기에 봉착하면 기능을 잘 수행하지 못한다. 아마존 고객주문처리 센터를 둘러본 폭스는 “로봇과 사람이 함께 일하는 환경과, 일처리 과정이 환상적이었다. 다만 더 많은 리서치와, 실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 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키바 시스템을 가리켜 ‘창립 이래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는 지난달 팜스프링에서 로봇, 우주 전문가들과 비밀 회동을 가졌다. 컨퍼런스에 참석해 베조스를 지켜본 한 참석자는 베조프가 “로보틱스와 인공지능, 우주에 대해 연구하는 어느 연구자들보다도 열정적이며 완전히 빠져있다”고 평가했다.

▲ 행사에 등장한 아마존 로봇들. 출처=제프 베조스 트위터

베조스는 아마존 로보틱스들을 1일(현지시간) 가진 스텝들과의 미팅에 데리고 나오기도 했다. 그는 행사 후 자신의 트위터에 “시애틀의 전 직원이 모인 곳에서 아마존 로봇들에게 작은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로봇과 사람이 함께 일하는 방식도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의 로보틱스 연구자들은 로봇의 기능을 향상시켜 로봇이 스스로 지각능력을 가지고 일할 수 있게 만드는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앞으로 사람 없이도 로봇이 혼자 판단하고 결정해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