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꾸리기’ 구글의 만우절 장난이 실패로 돌아갔다. 메일 서비스 ‘지메일’에 엉뚱한 기능을 넣어 사용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려했는데 오류가 발생해 본의 아니게 사과까지 하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구글은 만우절 장난으로 지메일에 장난스러운 기능을 넣었다가 사용자 항의가 빗발쳐 기능을 삭제하고 사과까지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구글은 지메일에 ‘보내기’ 버튼 옆에 추가로 전송 버튼을 달았다. ‘마이크 드롭’이라고 불리는 이 버튼을 기존 ‘보내기’ 버튼으로 착각해 무심결에 누르도록 유도한 것이다. 이 버튼으로 메일을 보내면 수신자에게 코믹한 애니메이션이 전송됐다.

이 버튼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 메일을 받은 사람이 답장을 하면 본래 송신자가 받아볼 수 없었다. 지메일 사용자 중 많은 수가 이 버튼으로 메일을 보냈는데 답장을 받지 못해 불편함을 호소했다.

항의가 빗발치자 구글은 결국 이 버튼을 없애고 사과했다. “올해는 우리가 우리 장난에 넘어간 듯합니다. 버그 탓에 마이크 드롭 기능이 본의 아니게 웃음보다 두통을 더 많이 일으키게 된 것 같습니다.”

한편 구글은 만우절에 여러 가지 장난스러운 모습을 보여 왔다. 달에서 일할 직원을 뽑는다는 공고를 내는가 하면 인터넷 서핑을 잘할 수 있게 하는 음료수를 출시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